저는 직무 전환을많이 한 편인데요. 디지털 캠페인 기획 > 미디어 플래닝 > 매체 세일즈 > 데이터분석으로 이어졌어요. 새로운 시도와 기회를 봤을 때 “재밌겠다!”라는 생각부터 하는 습관의 업보가 아닐까요?
직무 전환을 많이 했을 때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
. 고무고무 유연함
새로운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고, R&R에서 벗어나는 업무에도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게 됩니다.
. 직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생긴다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터분석만 했다면 몰랐을 것들이 보여요.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매일 같이 했던 가설 설정과 액션 아이템 도출이 데이터 분석 과정에 해당하는구나. 분석 업무란 홀로 분석에 매몰되기 쉬워 확장성에 유의해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 도메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된다
요즘 ‘도메인 지식’이 워낙 중요하죠. 실무와의 연결성을 찾을 수 있는 사람. 직무 전환을 하며 늘 캠페인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매체 플래너 > 매체 플래닝을 아는 영업 담당자 > 마케팅을 아는 데이터분석가라는 것이 강점이었어요.
. 방대한 네트워크
업계와 관련 없이 아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6개의 회사를 다니면서 알게 된 수많은 인연은 힘들 때는 위로가 되고,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무기가 돼요. ‘요즘 00 이렇다는데, 혹시 소식 들었어?!’, ‘00 소개서 받아 본 사람?!’ 이런 정보력이 생각보다 정말 큰 힘이 되죠.
. 승진에 유리한 경우가 있다
여러 부서를 모아서 리더를 뽑아야 하는 경우, 여러 분야를 두루 이해하는 사람이 유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단점
. 첫 6개월-1년은 꼼짝없이 적응 기간이다
물론 빠른 시간 내에 성과는 나겠지만 주관적으로 강력한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에는 적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소요돼요. 물론 1-2주만에 연결성을 찾고 경험자처럼 자신있게 말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순발력 참 부럽죠.
. 예전 전문성의 빛이 바랜다
5년간 데이터분석을 하면서 마케팅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줄었어요. 특히 앱 마케팅을 못해봤다는 것이 크죠.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많이 노력해도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 불신의 시각이 생긴다
’뭔가 진득히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요. 특히 한 직무를 1-2년 이상 유지하지 못했다면, 이력서나 면접상에서 스토리 보완이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같은 이력서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회사보다는,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회사가 개개인에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 자꾸 하면 습관이 된다
습관처럼 ‘다음은 뭐하지’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 성과를 명확히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직무 전환을 안하고 마케팅만 10년 한 사람은 꾸준함만으로도 자신을 입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전환을 많이 했다면 매 직무에서 더더욱 성과를 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만드는 데에 부담감이 생깁니다. ‘성과가 안나서 옮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 연봉 협상시 불리하다
극단적인 경우 연봉 협상시 다른 직무의 기간은 경력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이런 단점을 예방할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
평생 커리어의 ‘방점’을 잃지 않는 것이에요.
저에게 그 방점은 데이터였습니다. 캠페인 기획을 할 때에도 직관적으로 임팩트있는 아이디어는 내지 못했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적인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했어요. 매체 플래닝을 할 때에는 데이터로 최적화를 했고, 영업을 할 때에도 데이터에 많이 의지했습니다.
이렇게 방점이 있는 전환을 한 사람은 ‘업무를 옮겨 다닌 사람’이 아닌
‘업무를 확장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물론 너무나도 좋은 회사와 조건이 있다면, 방점을 포기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을 길게 보았을 때, ‘연결성’이 잠시 끊어지는지, 나의 내러티브를 일관성있게 이어갈 수 있는지, 이 내러티브 안에서 다음 직무는 무엇이 될지 꼭 고민해보세요
여러분은 잦은 직무 전환을 잘했다 싶으신가요? 아니면 후회가 되시나요?
* 이 내용을 Anthropic 클로드에게 주며 아티팩트를 부탁했는데, 도형으로 구성된 이미지도 잘 만들어주네요. 대만족!
😊더 많은 인사이트 구경가기 : 강슬기 링크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