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뉴스레터를 구독하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다. 나도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가 5개 정도 될 정도로 좋아하는 SNS 채널이다. 게다가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면서 뉴스레터를 담당했기 때문에 더 애증하는 플랫폼인 듯 하다.
올해 초 프리랜서 마케터이자 에디터로 수많은 글과 콘텐츠를 작성하면서 잠시 글태기가 왔었다. 글태기가 온 이유는 외주 업무로 하고 있는 글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기 때문이였다. 물론 모든 일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진정성있는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해 보기로 했다.
1. 주제 정하기
쓰고 싶은 글의 주제는 ‘깊은 시선과 관점을 확장할 수 있는 수필’이었다. 주제가 확실해야 기획 과정이 순탄해지기 때문에 내가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를 오래 생각했다.
나는 사람들이 가장 한가로운 시간에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한 평범한 것을 깊은 시선바라보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갇혀있던 관점을 확정하며 스스로를 알아가길 바란다. 정보성 콘텐츠에서 필요한 정보만 휘리릭 훑거나 AI가 작성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애정을 담아 쓴 글을 읽고, 음미했으면 한다. 바쁜 일상에 억지로라도 오로지 나만을 위하는 한가로운 시간은 단 5분, 10분만이라도 만들면 좋겠는 생각에 뉴스레터를 만들었다.
2. 컨셉과 이름 정하기
이름을 정하기 전에 컨셉과 톤앤매너, 무드를 먼저 정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톤은 친근하지 않고, 딱딱하게 ‘~~다’로 정했다. 고객과 친근함을 강조하는 CRM 마케팅이 한창 뜨면서 많은 곳에서 톤앤매너를 친근하게 다가간다. 그래서 나는 요즘 온라인에는 흔하지 않는 톤으로 정했다. 이게 더 전문성이 있어보이고, 내가 원하는 차분하고, 고독한 컨셉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전체적인 분위기와 톤을 정하니 떠오르는 컨셉이 저절로 떠올랐다. 글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으니 뉴스레터 이름은 순우리말 단어 중 고르고, 메인 폰트는 ‘훈민정음’이라는 폰트를 사용하면 되었다. 운이 좋게도 정말 훈민정음이라는 폰트가 있었고, 무료로 사용이 가능했다. 이제 이름만 정하면 된다. 수많은 순우리말 중 흔하지 않으며 발음이 예쁜 단어를 찾기엔 쉽기 않았는데 몇시간 동안 뒤져본 끝에 ‘겨르로이’로 정했다.
겨르로이란, 한가로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한가로이 글을 읽었으면 하는 메세지를 그대로 담았다. 내친김에 슬로선도 정했다. (직업병인가..)
“한가로운 시간(겨르로이), 사유(두루두루 다양하게 생각하는 것)를 즐기다.”
내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와 컨셉의 완성본이다. 한가로운 시간, 사유를 즐기며 나를 알아가고, 관점을 확장하기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가 만들어졌다.
3. 구성
어떤 하나의 단어를 선정하면 그에 따른 나의 관점을 글로 쓴다. 그리고 독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형 뉴스레터로 기획했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 본다면 알뜰신잡 뉴스레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뉴스레터를 무료와 유료로 나누었다. (먹고 살기 위한 이유도 있다.)
무료에서는 글을 80% 읽을 수 있고, 유료에서는 전문을 읽을 수 있으며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는 레이아웃이다. 그리고 다음 주 단어를 미리 공개해서 독자들이 직접 글을 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었다.
글을 최대한 나의 애정과 관점을 담는다. 그리고 독자들도 단어에 대한 자유롭고,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메세지를 담는다. 현재 발행된 주제는 아래 이미지와 같다. 평범한 단어이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단어로 이런 생각을 한다고?”할 수 있다.
나는 독자들이 글을 읽지만 말고, 의미있게 생각해 보고, 직접 글을 써봤으면 좋겠다. 글을 쓰다보면 늘기 때문에 쓰는게 습관이 되어야 한다. 물론, 나도 현재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어 멋진 글을 아니지만 (기록용이라) 예전에는 이마저도 못했다. 쓰다보니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의 생각과 관점이 깊어지고 있다고 실감하고 있다.
나를 더 알아가고 싶은 자기계발러
세상을 깊게 바라보고 싶은 문학가
의미 있는 글을 직접 써보고 싶은 작가
깊은 시선으로 관점을 확장하고 싶은 사람
이라면 겨르로이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나와 함께 성장해 보자.
4. 플랫폼 정하기
대표적인 뉴스레터 제작 플랫폼은 ‘스티비’와 ‘메일리’가 있다. 회사에서는 스티비를 사용했는데 겨르로이 뉴스레터는 메일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자연스러운 홍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티비는 제작하는 툴이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제작 기능의 장점이 있지만 자체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유저의 이메일 수집이 가능한 회사에서는 스티비가 편할 것이다.
메일리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자체 홈페이지가 있는데 홈화면에 메일리를 활용해 발행된 뉴스레터들이 노출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개인이나 정보성 뉴스레터들이 주로 이용한다.
5. 구독자 모으기
아무것도 안해도 콘텐츠의 진심으로 구독자가 모였으면 좋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행히도 메일리 홈화면을 통해 소소하게 독자가 생겨나고 있지만 유료 구독자를 얻기엔 힘들다. 그래서 나는 지금 3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1) 1개월 유료 멤버십 선물
11월 신규 구독자를 대상으로 무료 & 유료 상관없이 유료 멤버십 1개월을 선물한다. 메일리에 멤버십 선물 기능이 있어 가능하다. 이는 무료 구독자가 유료 콘텐츠를 보면 분명 좋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 SNS에 알리기
개인 SNS에 내가 뉴스레터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나와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분명 1명 이상은 있을 거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그들이 나의 찐팬이 될 수 있고, 자발적인 홍보를 해 줄 수도 있다. 사실 지인이 나의 발가벗은 진심 가득한 글을 보는 건 부끄럽다. 하지만 누군가 스토리에 뉴스레터 공유해줄 떄 너무 고마웠고, ‘이번 주 글 너무 좋다.’라는 카톡을 받으면 굉장히 뿌듯하다.
(3) 오프라인 홍보
이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건데,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서점, 북카페 들이 있지 않은가? 나는 그곳에 내 콘텐츠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홍보물을 제작해서 진열할 수 있도록 컨택해 볼 예정이다. 공간은 손님에게 경험을 줄 수 있는 액션을 취할 수 있고, 나는 예비 독자를 만들 수 있으니 윈윈이지 않을까? 타켓은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나 독립서점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사장님, 관심있으시면 연락주세요! 미니 팜플릿 제작해서 회신드리겠습니다.
현재 진행된 겨르로이 뉴스레터 상황이다. 소중한 독자님들은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빠르게 뉴스레터 기록을 마무리해 본다.
modip 님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겨르로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