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픽은 신해철 님의 목소리를 빌렸을까요?
최근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광고 카피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사람은 틀렸습니까? 제가 봤을 땐 트일 사람 같은데요.”
혹시 들어보셨나요? 스픽 광고의 카피입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광고 카피가 제 마음에 와닿았지만, 무엇보다도 덤덤하면서 따듯한 나레이션이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나레이션은 고 신해철님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해 만든 것이었습니다.
스픽 그리고 신해철
사실, 저는 신해철님이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를 직접 겪지 못한 세대입니다. TV에서 가끔 보이는 조금 까칠한 아저씨 정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의 음악, 인터뷰, 그리고 남긴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왜 사람들이 그렇게 그를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어느 정도 나이가 차고 나서 보게 된 신해철 님은 항상 약자의 편에서, 틀려도 괜찮다. 늦어도 괜찮다. 달라도 괜찮다를 말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스픽의 광고를 보며 분명 AI로 편집된 광고임에도 자연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신해철 님이 영어 공부를 위해 어설프게나마 회화를 연습 중인 사람을 마주한다면, 꼭 저렇게 말씀해주실 것 같았어요.
대중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다들 광고가 주고자 한 메시지에 충분히 납득한 것 같습니다.
신해철님을 많이 떠올리고 그리워하며, 광고를 진행한 스픽에게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려를 표한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충분히 납득할만한 내용이었습니다. AI가 무섭도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법적 제도는 미숙합니다. 우려를 표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스픽도 충분히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신해철 님을 광고의 화자로 선택했을까요?
왜 스픽은 신해철 님의 목소리를 빌렸을까요?
얼마 전, 한 아티클에서 이런 구절을 봤습니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통해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그 사람이 대중들과 쌓은 관계를 빌려 쓰는 것이다.
스픽은 대중들에게 본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 틀려도 괜찮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신해철 님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해철 지적 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넥스트유나이티드도 이에 충분히 공감하였고 협의 하에 광고는 진행되었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캠페인이 좋았습니다. 사실 틀려도 괜찮다 라는 말은 제가 듣고 싶은 말이었나봐요. 누군가는 현 시대에는 공감 능력이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고 합니다. 스픽은 공감 능력이 매우 뛰어난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어떠한 말을 듣기를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또 부합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멋진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시대가 필요한 이야기를 브랜드에 담을 수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스픽의 마케팅 철학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아티클도 추천드려요!
해철이형…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