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과 어깨 통증이 사라졌다.
저는 나름 나이가 꺾였다고 생각하며 좌절에 빠졌었는데요. 속이 너무 쓰려서 자다가 중간에 깨기도 하고, 어깨가 아파서 괄사, 안마의자, 심하면 파스까지 사용했습니다.
매운 걸 먹어서인줄 알고 먹는 걸 조심했고, 라운드숄더인줄 알고 필라테스를 했는데 나아지지 않았어요. 안 좋아지는 건강을 위해 야근을 피하고 워라밸에 집중했습니다.
놀랍게도 최근에 싸악 사라지며 20대의 체력을 되찾은 느낌입니다. 결국에 원인은 스트레스에 의한 염증 수치였던거에요. 몇달 간 프리워커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휴학없이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저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해방감이었습니다.
스트레스에 휩싸인 기간 동안에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것도 몰랐더라고요. 그러니 무엇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걸 하나 하나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 나는 무엇에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가? ]
❶ 비효율
효율을 강조하는 사람의 약점인 것 같아요.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지가 촤르륵 단계 구상이 되는데, 실제로는 그대로 일을 진행하기 어렵죠. 심지어 조직 생활에서는 오래 걸려야하는 일이 너무 빨리 처리가 되면 안되는 순간, 불필요한 단계들이 추가될 때도 있습니다. ‘이거 너무 쉽게 해주면 다음에도 또 이렇게 해달라고 해’ 이런 점을 고려해야할 때도 있었고요.
❷ 부정적인 에너지
쉬는 동안 그동안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 긍정 에너지를 많이 얻었습니다. 밋업 운영도 너무나 도움이 됐고요. 한달 가량 지난 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피치 못하게 부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야했는데, 회사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던 알러지 반응이 느껴졌습니다. 조직 생활을 위한 표정 관리와 참아 내는 것의 한계치가 이미 풀려있었더라고요. ‘아.. 이런 것도 스트레스였겠구나’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❸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것
아이디어가 넘치고 ‘와 이거 잘될 것 같다’ 싶은 아이템을 추진하지 못했을 때 그 아드레날린과 에너지는 체내에 축적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주에 🔥이 5개인 저는 오죽할까요? 당분간 프리워커로서 오롯이 제가 아이템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일들에서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경험했을 때에도 역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❹ 불안
회사 생활만 14년을 했으니 저에게 가장 큰 공포는 ‘혼이 나는 것’,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그게 잘못된 불안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혼이 나고 평가가 안좋더라도 밀어 붙일 것을 밀어 붙이고 오롯이 책임거져야 하는거죠.
‘회사와는 썸을 타야한다’라는 의미가 ‘신경을 덜 써라’가 아니라, 오히려 책임의 강도를 높이는 말이었음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❺ 관성에 따른 일
아무도 보지 않을 걸 알면서 30장 짜리 보고서를 쓴다던지, 매일 하던 노가다업무는 으레 루틴처럼 했었는데요. 최근의 극강 효율을 갖추고 나서 이런 업무도 스트레스였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가진 것을 소진하는 업무 보다는
.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일
. 업무의 양에 비해 많은 레버리지를 낼 수 있는 일
. 타인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
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제가 쉬는 동안 여러 기회를 탐색할 때 많은 선배 분들이 “넌 좀 더 쉬어야 돼”라고 말만하고 의미를 말해주지 않았어요. 쉬는 것의 의미를 이미 알고 계신 선배 분들의 깊은 뜻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하루에 업무하는 시간은 매일 8시간보다 길었지만, 제가 제 프로젝트를 직접 관리하면서 ‘나는 무엇에 스트레스를 받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은 다른 분들께도 너무나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트레스 요인을 알게 되면 오히려 사회 생활 못하게 되는 거 아니야?”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번아웃이 오기 전 숨고르기를 해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참고 일하며 몸을 축내던 제가 이제는 혼날 각오를 하면서도 리더나 회사에 저의 진심을 말하고 개선을 추진하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정말 당위성과 레버리지를 느끼는 일이라면 야근도 즐겁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몇달 째 집에서 야근 중…)
💬 여러분은 언제 가장 스트레스를 받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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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슬기님과 스트레스받는 요소가 비슷한 것 같아요.
어러 시도를 해봤는데, 저는 회사 밖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오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