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미드타운 롯폰기의 공간경험을 위한 디테일: 건축소재들.
도쿄미드타운 롯폰기는 일본 정원양식 중 중하나인 노지정원을 건축 모티브로 가져왔다. 그들은 각 건 물을 사각형 정원석의 느낌으로 디자인했으며, 직선을 중심으로 동선을 만들어 정원과 정원이 이어지는 형태를 만들었다. 즉, 도쿄미드타운의 구조는 교토에 위치한 가쓰라리큐와 맥락이 비슷하다. 그렇다고 정원을 그대로 가져온 건 아니다. 정원의 미학, 다실구조의 맥락. 무엇보다도 ‘순간의 몰입’을 강조하는 일본정원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이는 이미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인 오가타신이치로가 보여준 부분이다.
대표
도쿄미드타운 롯폰기의 건축 디자인은 일본의 풍부한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일본 전통 정원 양식 중 하나인 노지정원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었다. 도쿄미드타운 내 건물들은 마치 정원의 사각형 돌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이들을 잇는 동선은 주로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정원과 정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한 흐름을 만들어내며, 이는 교토의 유명한 가쓰라리큐와 그 맥락과 비슷하다. 가쓰라리큐의 다실에서는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모습은 도쿄미드타운 롯폰기의 아트리움에서 공원을 보는 모습과 같다.
그러나 도쿄미드타운 롯폰기는 단순히 전통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신, 정원미학과 다실 구조, 그리고 일기일회라는 ‘순간의 몰입’을 강조하는 일본 정원철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이는 일본의 유명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오가타 신이치로가 보여준 접근 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 즉, 도쿄미드타운은 일본미가 가진 ‘분위기’를 공간 전체에 반영하는데 집중했다.
갤러리아를 포함한 전체 단지는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채로운 갈색 톤의 사용에서부터 시작된다. 건물의 외관은 일본 전통 건축의 격자 패턴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루버로 처리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적절한 햇빛 차단 기능도 겸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마치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사찰에 온 듯한 느낌이다. 거대한 나무 기둥, 대나무 소재 바닥, 전통 종이를 연상시키는 벽면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대부분의 공간은 무늬목으로 마감되어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돌과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진 바닥과 거대한 나무 기둥들로 이루어진 ‘대나무 숲길’이다. 이 공간을 지나 거대한 유리 아트리움에 다다르면, 멋진 공원과 도쿄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일본 미학 특유의 고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롯폰기힐즈와 다른 도쿄미트다운 시리즈와 다르게, 이곳은 도쿄보다는 교토분위기가 더 물씬 풍긴다. 미쓰이 부동산은 이러한 건축과 분위기를 통해 일본의 전통 미학과 ‘메트로폴리탄 도시 도쿄’라는 현대적 이미지를 절묘하게 융합시켰다.
‘경험’을 선택하게 만든 구조.
도쿄미드타운 롯폰기내 상업시설인 ‘갤러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점포의 70% 이상을 한 곳에 집약시킨 전략적 배치다. 위치 또한 갤러리아의 강점이다. 한쪽으로는 롯폰기역 중심거리와 인접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며, 다른 한쪽으로는 거대한 녹색공원과 맞닿아 있어 도심 속 휴식처를 제공한다. 갤러리아의 구조는 4층 개방형 단일몰이며, 밝은 빛이 쏟아지는 설계가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는 방문객들이 원하는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각 층도 특색 있게 구성되어 있다. 1층과 2층에는 엄선된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으며, 3층에는 제안성 높은 가구와 생활잡화 점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갤러리아의 진정한 매력은 지하 1층에서 빛을 발한다. 이곳의 전략은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 구성에서 시작된다. 카야노야와 같은 대중적인 국물 브랜드부터 장폴에방, 사라하루아오키 같은 고가의 디저트 브랜드까지, 폭넓은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했다.
일본 문화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오미야게’라는 일본 특유의 선물 문화를 고려한 매장 구성과 함께, 토라야와 같은 전통 있는 브랜드의 복합적 운영이 눈에 띈다. 토라야는 카페와 가게는 물론, 갤러리까지 운영하며 일본 문화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일본 목욕탕문화와 목욕탕에 사용하는 예술에 대한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화려한 무언가가 아닌 일본인의 삶. 그 자체를 다루는 잔잔히 표현한 전시회였다. 이는 아카사카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유사한 콘텐츠 구성을 보여주며, 일본인의 일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전시회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이 있는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토라야에서 하는 소소한 전시회들이 공간 자체에 디테일을 더할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이곳을 왜 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만든다.
공간 구성에 있어서도 세심한 전략이 엿보인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의식주를 아우르는 브랜드를 폭넓게 배치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공간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기 위해 개성 있는 브랜드들도 적극 유치했다. 3층에는 호텔라이크 인테리어, 테네리아, 212 키친스토어 등 주거 관련 브랜드를 배치해 현대인의 생활 방식을 반영했다. 여기에 산토리 뮤지업 굿즈샵을 따로 만들어, 도쿄미드타운 롯폰기에 있는 산토리 미술관과의 맥락도 살렸다. 이러한 동선 설계는 롯폰기힐즈와 비교해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미쓰이 부동산의 비전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의 결과물이다.
물론 공간 동선과 입점 브랜드들(테넌트) 들을 보다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쿄미드타운이 롯폰기힐즈보다 더 동선설계가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동선설계는 미쓰이와 모리빌딩이 지향하는 관점과 지역상황에 맞는 설계에 맞게 나온 결과물이다.
미쓰이 부동산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갤러리아를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동시에 현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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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전하는남자의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