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RE.FOOD, 조경과 빛으로 구현한 공간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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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의 경계에 자리 잡은 GYRE.FOOD.

이곳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그곳은 마치 오모테산도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안식처로 변한다. 천장에서부터 벽까지 이어지는 따뜻한 조명은 특유의 거친 벽질의 아늑함을 강조한다. 낮에는 나무와 흙으로 만든 벽이, 밤에는 오모테산도의 반짝이는 불빛이 공간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공간을 둘러싼 자연소재의 벽은 마치 도심의 소음을 잊은 듯한 평온함을 선사한다.’

오모테산도의 번화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이곳은 식물들이 가득한 풍요로움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테라스로 나가면 신선한 공기가 가슴을 가볍게 만들어 주며, 오모테산도의 도심 속 가로수와 야경은 마치 한적한 마을로 온 듯한 평화로움을 전한다. 테라스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아늑한 분위기와 가득한 나무와 식물들이 반겨준다. 흙벽과 바닥을 걷다 보면 자연의 향기와 함께 자유로운 정글 속으로 빠져든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곳은 도시의 소란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의 경계에 자리 잡은 GYRE.FOOD.

2020년, GYRE.FOOD는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그전에는 다섯 개의 다양한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GYRE는 이곳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 변화를 이끈 주역은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HiRAO INC의 대표 히라오 카세코와 요리인 노무라 유우리였다. 그들은 GYRE의 공간에 특별한 감각과 아이디어를 불어넣기 위해 콘셉트부터 전반적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맡았다. 그들은 GYRE의 4층이 ‘빛이 만드는 기분 좋은 공간’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그들은 ‘순환’을 공간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고, 약 1,000평의 넓은 공간을 ‘원 플로어, 원 콘셉트’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콘셉트는 ‘세상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소비한다’는 GYRE의 핵심 테마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기 위한 시작이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건 디자인이 아니었다. 공간에 필요한 ‘경험’. 그 경험을 같이 만들어갈 사람들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가장 먼저 신주쿠에서 레몬샤워로 유명한 ‘THE OPEN BOOK’를 운영하는 다나카 카이 씨를 초대했다. 곧이어 긴자의 유명 레스토랑인 ‘ESqUISSE’의 수셰프를 맡고 있던 신타 류마의 참가로 이어졌다. 오모테산도에서 유명한 팜투테이블 레스토랑 ‘이트립’의 노무라 토모리도 합류했다. 공간개념 및 디자인은 타네 고 건축가가 맡았다. 이렇게 GYRE 4층에서는 프렌치레스토랑 ‘엘란’, 올데이 다이닝 ‘유레카’, 바 ‘푹 클라인’, 식료품점 ‘이트립 소일’이 입점했다.  현재 GYRE.FOOD에는 바 ‘푹 클라인’은 카페 앤 델리바인 ‘유니’, 올데이 다이닝 ‘유레카’는 엘란의 캐주얼다이닝인 ‘보네란’으로 바뀌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GYRE.FOOD는 어떻게 공간콘셉트를 구체적으로 만들었나?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의 경계에 자리 잡은 GYRE.FOOD.

GYRE.FOOD는 ‘순환’이라는 콘셉트를 공간 전체의 소재와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콘셉트를 구체화했다. 이곳의 공간개념 및 디자인을 맡은 건축가인 타네 고는  바닥에 진짜 흙을 깔았다. ‘세상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소비한다’ 라는 GYRE의 콘셉트를 ‘순환’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였다. 벽도 흙으로 만들었다.  ‘보네란’의 일부 자리에 흙벽을 만든 후, 그 위에 다양한 나무를 심었다. 또한 자갈과 물을 섞어 굳힌 후 그것을 흙으로 만든 바닥과 벽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서 화분과 나무로 이어지는 공간흐름이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동산동선도 깔끔하다.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의 경계에 자리 잡은 GYRE.FOOD.

GYRE.FOOD는 공간을 연출할 때 디테일한 조명 조절에 주력했다. 드라마틱한 표현보다는 자연채광과 식물의 조화에 중점을 두어 공간 전체를 잔잔하게 연출했다. 이를 통해 낮에는 평온한 분위기를, 저녁에는 더욱 평안한 느낌을 선사한다. 과도한 조명은 자제하고, 식물을 활용해 계절감을 극대화시켜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흙과 나무로 만든 벽과 바닥은 조명색을 흡수한다. 천장도  노출된 천장구조도 답답하지 않다. 전체공간의 전반적인 소재들이 나무이다 보니 공간이 차갑지 않다. 다만 천장에 달린 다수의 놋쇠 조명이 낮은 조도를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공간이 다소 어두운 편이다. 이러한 어두운 분위기는 이러한 어두운 분위기는 통유리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으로 해결했다. 통유리로 들어온 빛이 공간 안에서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빛이 순환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간 안에 설치된 수많은 식물들도 이러한 빛의 순환을 돕는다. GYRE.FOOD에 설치된 나무계단에 앉으면 이 같은 공간감의 변화를 충분히 살펴볼 수 있다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의 경계에 자리 잡은 GYRE.FOOD.

나무를 쌓아 만든 계단에서는 커피를 마시면서 독서를 할 수 있다. 바에서는  음료를 마실수도 있다. 테라스 좌석에 앉아 식사를 하면서 오모테산도의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한 공간에 4곳의 공간이 있지만 공간을 나누는 벽이 없다. 당연히 칸막이도 없다. 여기에  나무의자에 앉아 통유리에 비치는 오모테산도의 풍경을 보는 순간 흙과 초록과 빛이 순환하는 이곳의 공간감이 극대화된다. 이렇게 “순환”을 테마로 한 플로어 GYRE.FOOD가 탄생했다. 원 플로어, 원 콘셉트를 축으로, 레스토랑, 다이닝, 바, 식료품점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1,000㎡라는 거대한 원 플로어에 높은 천장으로 이어지는 흙벽, 식물원처럼 울창하고 우거진 식물, 유리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오모테산도의 한가운데에서 대지와 같은 장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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