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만화 12. 줄임말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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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눈광 (맑은 눈의 광인).

고치돈 (고구마 치즈 돈까스),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

왜 우리는 줄임말을 좋아할까요? 새로워서? 재밌어서? 편리해서? 이유는 여러 가지. 확실한 건 말을 잘 줄이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매력이 생겨난다는 사실입니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세일 프로모션에 이런 이름을 붙였더랬죠.

‘삼.세.페’

이게 뭔 말인가 싶지요?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의 줄임말입니다. 만약 말을 줄이지 않았다면? 그저 평범한 세일 프로모션이라 지나쳤을 겁니다. 하지만 ‘삼세페’라고 말을 줄이자, 괜히 기분 탓인가. 새로움과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처럼 느껴집니다.

‘스초생’은 또 어떤가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모두 이미 잘 알고 있는 세 가지 맛입니다. 근데 이걸 하나의 단어로 줄이니, 마치 세상에 없던 새로운 메뉴처럼 느껴집니다. 호기심이 생깁니다.

만화 속에서 예시로 들었던, 카스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역시 줄임말을 활용한 카피입니다. 하지만 카먼(come on!), 내픽(my pick!)처럼 새로운 의미가 잡힌다는 게 조금 다릅니다.

현업에선 이쪽을 더 빈번하게 활용하긴 합니다. 말의 어감에 대한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가 다르기도 하고, 클라이언트 설득에 더 용이하기 때문이죠. 특히 paid media에 실리는 경우엔 소비자에게 쉽게 이해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카피는, 꼭 쓰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자-알 줄이기만 해도, 카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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