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요즘 살아가는 드는 생각을 담아보려 합니다.
여러 개의 얼굴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요즘 저는 매일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는 마케팅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하루는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하루는 함께 브랜드와 마케팅을 고민하는 사람으로,
하루는 사람들을 모아 함께하는 사람으로.
그렇게 여러 개의 얼굴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때로는 하루에 여러 가지가 번갈아 나오기도 하죠. 이렇게 여러 역할로, 다양한 시간과 장소에서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의 호칭으로 불리게 됩니다. 어딘가에선 ‘작가’로, 어딘가에선 ‘디렉터’로. 또 ‘대표’로. ‘클럽장’으로. ‘리더’로. 불리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저를 소개할 때 그냥 ‘초인’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타이틀이 뭐예요?라고 하면 ‘디렉터’라고 합니다. 세상이 무기를 디렉팅 하는 초인. 이게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을 커버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사실 호칭은 뭐든 상관없습니다. 불러주시는 분들이 저를 정의해 주는 거거든요. 여러 가지 호칭이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세계관을, 여러 가지 일을 그리고 여러 가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책을 보고 저를 찾아주신 분들은 ‘작가’로. 특강이나 교육과정을 들으시는 분들은 ‘강사’나 ‘선생님’으로. 그리고 일과 일로 만날 때는 ‘대표’ 혹은 ‘디렉터’로 불립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타이틀과 호칭, 일로 살아가는 요즘이 저는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지금의 제 모습은 과거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상상하던 저의 모습들이기도 합니다. 신기한 것은 본명 ‘진호’보다도 ‘초인’으로 더 많이 불린다는 것이에요. 진호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제 이름이고, 초인은 제가 지은 저의 브랜드이죠. 어느새 저의 브랜드 호명이 저의 본명 호명을 넘어섭니다.
왜 초인이에요?
이것도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에요. 초인을 처음 꺼낸 것은 꽤나 오래전으로 생각합니다. 니체 철학에서 감명을 받고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나를 더 나은 나로 만드는‘ 초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고, 2015년 저의 오른팔에 초인의 원어 ‘위버멘쉬(Übermensch)’를 새깁니다. 그리고 글 쓰는 마케터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저의 본업 ‘마케터’를 붙이고, 그렇게 마케터 초인이 탄생하게 되죠.
처음엔 사람들이 낯설어했습니다. 마케터가 호칭을 이렇게 하는 방식은 이전에 없었으니까요. 마치 동방신기가 처음 등장해 최강창민, 유노윤호를 꺼낸 것과 같은 낯설음이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강의를 함께 준비하는 모 기업 담당자님도 이런 호칭방식은 처음이었다고 했으니까요. 가볍게 느끼면 어쩌죠? 걱정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은 많은 ‘마케터 ㅇㅇ’ 분들을 보게 됩니다. 시기는 제가 앞섰지만, 누가 원조고 최초냐는 크게 의미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모두 오리지널이죠.
그리고 저는 다음 단계로 요즘 ‘마케터’를 떼고 ‘초인’으로 나아가는 실험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새로운 타이틀과 호칭들과 함께 그 빈 곳을 채워가고 있죠. 그래도 마케터 개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시작이었다는 것에는 하나의 뿌듯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호기심 가득하고 다양한 상상력이 넘치는 마케터분들이 세상이 더 빛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계속 돕고 함께하려 합니다.
여러 개의 얼굴이 빛나는 시대
잠깐 초인의 탄생기로 다녀왔는데, 어쨌든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여러 개의 타이틀, 여러 개의 호칭을 가진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가진 세계가 여러 개가 있으면 어떨까요? 어느 세계 하나가 작게 멈춰 있더라고, 어느 것 하나가 멈춰 정지가 되더라도 다른 아이덴티티가 나아가게 됩니다. 제가 이 과정을 만들던 초창기에는 이 개념을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았고 하나에 집중하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여럿이 모여 만드는 시너지가 더 커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호칭은 아이덴티티.
호칭 하나는, 하나의 세계관.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이 지금 갖고 있는 타이틀 외에 미래에 갖고 싶은 타이틀은 뭘지 상상해 보고 고민해 보시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앞으로 살아가는 방식은 하나의 개인이 다양한 세계와 함께 맞물려 살아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미래에 어떤 호칭과 타이틀을 갖고 싶으신가요?
혹시 모르죠. 그 타이틀을 상상하고 나아가다 빠른 시일 안에 여러분에게 오게 될지도요.
어떻게 그걸 갖냐고요? 저와 함께 무기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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