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중독

2024-03-13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생각을 마음먹은 대로 컨트롤할 수는 없다. 

멈추는 일은 더욱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생각이 많다는 게 문제라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과잉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과 신체를 소진하게 만든다. 

티베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불편한 생각을 많이 한다고 그 생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걱정을 멈추지 못한다. 

걱정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식으로 자신의 걱정에 보상을 매긴다면 더더욱 생각 중독에 빠지게 된다. 

생각이 많아서 걱정이 많이 생기고 나아가 생각을 잘 끊어내지 못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이 반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든다. 

그런 경험이 나도 매우 많은 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생각 중독에서 벗어나서 삶을 좀 더 평화롭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지 알아보자. 


Ⅰ. 생각 과잉은 매우 해로운 정신 활동이다. 

그 활동의 형태가 분석이든 판단이든, 추적 관찰이든 평가든, 통제든 걱정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제임스처럼 전부 다에 해당할 수도 있다. 

생각 과잉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시시각각 자기 생각을 의식하는 때가 많다. 

메타 사고를 한다. 다시 말해, 자기 생각에 대한 생각을 되풀이한다. 

자기 생각을 통제하고 조종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고 때때로 어떤 생각은 거북하다는 느낌이 든다. 

생각하는 과정이 충동적으로 경쟁하는 다툼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자기 생각에 의문을 품고 이를 의심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일이 잦다. 

위기가 닥치면 문제 원인을 자신이나 자기 생각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자기 생각을 이해하고 내면을 파헤치는 데 집중한다.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고 스스로 선택한 일을 자주 의심한다. 

걱정하고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미 일어났거나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데도 그 일을 여러 번 떠올린다. 

위에서 언급한 일부는 장점일 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을 더 잘 인식하고 주의력을 향상하고 싶어 하지 않는가? 

무릎반사처럼 자동적인 반응에 의문을 품고 더 넓은 시각으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하지만 생각 과잉의 핵심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로운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생각을 과하게 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능력을 경이로운 선물이다. 

자신의 사고 과정까지 성찰하고 분석하고 질문하는 능력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인류가 이룬 수많은 성공의 바탕이다. 

생각은 장애물이 아니다. 다만, 매우 유용한 도구인 우리 뇌는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Ⅱ. 생각 과잉은 우리를 망친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임스는 건강을 걱정함으로써 실제로 건강을 해치고 있다. 

지속적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스 상황과 과도한 각성 상태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결국 강도는 낮지만 만성적이며 본질적으로 두려움이라고 볼 수 있는 상태에 빠진다. 

큰 점이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깨닫더라도, 점 때문에 느낀 은근한 두려움이 수면의 질과 집중력과 면역력 저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진짜 문제를 조용히 불러올 수 있다. 

그렇다. 생각 과잉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 모든 행동에 내가 사는 온 세상에 존재한다!

신체에 미치는 영향

심박수 증가, 두통, 메스꺼움, 근육 긴장, 피로, 입 마름, 어지러움, 호흡수 증가, 근육통, 떨림과 경련, 땀, 소화 불량, 면역력 저하뿐만 아니라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 몸은 급성 스트레스를 잠시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만성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 불면증, 호르몬 조절 장애 같은 쉽게 회복할 수 없는 건강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에서 신체적 증상을 겪는 기간이 길어지면 남은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Ⅲ. 정신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

생각 과잉은 에너지 소진과 극심한 피로, 초조, 긴장, 짜증, 집중력 저하, 의욕 저하, 성욕과 식욕 변화, 악몽, 우울증, 통제 불능, 무관심 등을 불러온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에 부정적 사고 패턴과 해로운 자기 대화가 강화되어 자신감이 떨어지고 의욕이 꺾일 수 있다. 

이보다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 과잉 때문에 사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틀리는 것이다. 즉, 위험을 더욱 회피하고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바뀐다. 

계속 스트레스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정상적이 판단력으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현재에 충실하지 못해 삶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잘못될지도 모를 일이나 이미 잘못된 일에만 집중하느라 기쁨, 감사, 연대감, 창의성 같은 수많은 긍정적 감정을 놓치고 만다. 

사회 활동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생각 과잉의 영향을 신체와 정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친밀한 관계가 벌어지고 업무 성과가 떨어지며 다른 사람들을 짜증스럽게 대하게 된다. 

따라서 사회 활동에서 점점 멀어져 중독성 있거나 해로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받고 불안해하는 사람은 삶의 의미와 기쁨을 잃기 시작하고 더 이상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관용과 연민을 베풀지 못하고 삶에 대한 열정을 잃는다. 

스스로 재난을 만들어내느라 머리가 너무 바삐 돌아가는 사람에게 솔선수범하는 자세나 유머, 남을 존중하는 태도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Ⅳ. 쉽게 터지는 감정에 회복력 더하기 : 스트레스 일기

스트레스 일기를 쓰면 촉발 요인과 그에 대한 반응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스트레스 수준을 관리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일기는 객관적이고 활용하기 좋은 자료다. 단순히 스트레스 수준과 그에 관한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지만, 나중에 일기를 분석해 스트레스 관리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받아요 라는 말은 구체적이지도 않고, 이 말만으로는 실제로 활용할 만한 조언도 전혀 얻을 수 없다.

누군가 이런 식으로 말하면 사람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요가를 해보는 건 어때요? 정도로만 반응할 것이다. 

어쩌면 스트레스받는다라는 생각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유발할 수도 있다. 

단순히 스트레스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없기 때문이다. 


Ⅴ. 칸반 관리법

업무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직업적으로 하는 일이든 다른 일이든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단계별로 보드에 적는다. 

다양한 색, 기호, 열을 활용해 업무 단계를 분류한다. 밖으로 더 많이 꺼내놓을수록 안에서 걱정할 일이 줄어든다는 것을 기억하자. 

업무 흐름을 관리한다. 

나의 관심, 시간, 에너지가 이 업무에서 저 업무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점검한다. 

출퇴근이나 대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버리는가? 이 일 저 일 바꿔가며 하느라 다시 집중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가?

어느 부분에서 시간을 낭비하는지 점검하고 잘 관리할 수 있게 업무 절차를 다듬는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두 번 차를 타고 나가느라 시간과 연료를 낭비하지 않고 한 번 나가서 두 가지 일을 처리하고 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피드백 루트를 구축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유명한 빨리, 자주 실패하라라는 말과 일맥상통할지도 모르지만, 칸반 관리법에서는 다르다. 

어떤 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조정하고 반복하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업무 처리 절차와 내가 들은 노력을 점검하고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자. 피드백 루프를 꾸준히 활용하면 점진적 개선이 가능하다. 


Ⅵ. 시간 할당으로 생각력 올리기

실생활에서 시간을 적절하게 할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삶에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오히려 삶을 더 생산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워했다. 

일정표에 휴식과 여가를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만일을 대비해 각 업무 사이에 약간 여유를 두는 사람들도 많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못한 일이나 넘치는 일을 처리하는 날로 정해 일이 너무 밀려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일정표는 스스로 통제하도록 도와주는 도구일 뿐 일정표에 지배당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효과가 없으면 수정하자. 

다양한 일정 관리 앱, 달력, 알림을 활용해 보자. 

시간 덩어리를 늘렸다 줄이기도 하고, 하루를 평가하는 시간도 할당하자.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시간을 할당한 일정표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덕분에 훨씬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음을 말할 것도 없다. 


[ 글을 마치며 ]

생각 중독이 심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생각에 꽂히면 그 일이 해결이 될 때까지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수 만 가지 생각이 연관 지어서 떠오르게 되고 그 안에서 반복적으로 혼자만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곱씹고 되돌아 생각하면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과정이 즐거울 때도 있는 반면에 부정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긍정적으로 나타날 때는 나와 관련된 어떤 미션을 해결하고자 할 때이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성장하게 되고 경험치가 쌓이게 되고 새로운 일을 맞닥뜨릴 때에도 동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도 있게 된다. 

반면에 부정적인 경우는 생각에 중독되어서 그 생각으로 인해서 휴식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시간만 허비하고 후회할 때도 있다. 

말 그대로 인생 자체가 즐겁지 못한 상태가 되게 되는 것이다. 

더더욱 억울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가 힘들어한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 내가 취하는 방법은 글을 써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에서 이런 부분은 없애버리고 다른 부분은 또 정리해 가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럴 때에 내가 취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 두 가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다. 

고민스러운 일에서 벗어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누군가와의 대화를 잠시 중단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안정이 찾아오게 된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지만 가급적 능동적으로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아내는 그 과정이 좀 더 즐겁게 된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더 많은 일들이 나에게 오고 고민스럽게 되겠지만 좀 더 행복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도서 : 생각 중독 ( 닉 트렌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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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runch.co.kr/@grand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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