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장 내 한쪽 벽면에 질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전시관람 중 관람객들이 작품에 대한 질문을 적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눈에 띄는 주제는 인공지능에 대한 분야다. 질문 중에는 일자리를 얼마나 뺐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 인공지능은 여자인가, 남자 인가 하는 질문도 들어 있다. 여러 질문을 읽어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질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다양한 질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 같은 질문에 어떤 답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 봤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질문은 또 다른 사람에게 생각의 기회를 던져준다.
생성형 AI시대,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편리함에 묻혀 질문할 기회를 빼앗기지 말고, 질문하고 분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괴테가 남긴 작품 속에서 뽑은 60개 문장을 바탕으로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를 쓴 작가 임재성은 괴테가 분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하며, 많은 정보의 획득보다는 정보 분별을 위해 의문을 제기할 것을 촉구한다.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역시 좋은 질문.
“어떤 것이든 쉽게 보아 넘기지 말라는 의미이다. 비판적 사고 없이 지식과 정보를 수용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오늘 만나고 공부하는 것들에 의문을 품고 의심해 보라. 그 의심과 의문을 해결할 좋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증명해 보라. 그런 과정에서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는 능력이 향상될 테니 말이다.”-119,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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