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보고>를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아... 아니요. 보고라기 보다는,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차원입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의 유입 때문일까요? <보고>라는 단어를 기피하는 현상을 목격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구성원도 보고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고, 리더도 선뜻 <보고>라는 단어 사용을 꺼립니다. 어쩌면 보고를 아래와 같이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수직적 문화에서나 필요로 했던 구시대적 유물
✅ 일을 위한 일, 불필요한 리소스를 유발하는 비효율의 주범

<보고>가 주는 부정적 어감을 상쇄하기 위해 대체되는 용어는 주로 <공유>입니다. 따지고 보면, 실제 원하는 건 보고가 맞는데도 그저 공유 라는 표현으로 돌려 말하기도 합니다.

제 경험에 국한된 편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 생각에 보고는 구성원을 성장시키는 유용한 방법입니다.

대행사 시절에 주요한 일 중의 하나는 보고였는데요. 보고의 프로세스는 주로 아래와 같았습니다.

1️⃣ 현상을 파악한다.
2️⃣ 잘 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짚는다.
3️⃣ 잘 되고 있는 것은 어떤 원인 때문인지 더 세부적으로 파악한다.
4️⃣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떤 원인 때문인지 더 세부적으로 파악한다.
5️⃣ 원인에 대한 진단 또는 가설을 내리고, 개선을 위한 다음 실행안을 고민하고 제안한다.
6️⃣ 위 내용들을 수치와 데이터로 표현하되, 각각의 상황에 대해 3줄 이내로 요약하여 커뮤니케이션 한다.

이런 구조로 신입 때부터 daily, weekly, monthly report 를 문서로 만드는 게 주요 업무였습니다. 연 예산이 100억이 넘는 광고주에게는 하루에 3번 실시간으로 짧은 카톡 보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팅 현장에서는 대리님, 과장님, 팀장님들을 따라다니며, 광고주 미팅에서 그들의 보고를 지켜봤습니다. 대리급이 되면서부터는 제가 직접 보고했고요.

이건 광고주를 위한 보고였습니다. 하지만 제 역량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보고는 보고의 종류와 목적에 포커스를 고정한 채
▪️그 의도에 맞게 전달할 내용을 설계하고,
▪️상황과 데이터에서 이슈들을 도출하고,
▪️도출된 이슈들 중 보고가치가 높은 것을 골라내어
▪️일목 요연하게 공유하고
▪️다음 대안을 제안하며
▪️상급자의 결정을 요구하는 매우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프로세스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듬어지는 멘탈 모델, 커뮤니케이션 역량, 맥락에 맞게 상황과 데이터를 꿰어 낼 수 있는 역량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보고를 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단순한 공유를 한다고 하더라도 체감될 만한 차이가 있습니다.

성장하고 싶다면, 보고를 기피하기 보다는 성장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해시태그마케터의잡JOB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