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Lean) 문화에 대한 경고

아마 ”린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제품 개발 초기, 린하게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빠르게 배포하며 PMF를 찾는 방식이 일종의 정석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AI 시대가 오면서 우리가 제공해온 많은 기능들이 점점 구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빠르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시대 필요한 것은 기술적인 도전이며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자원의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팟캐스트에서 Robby Stein의 영상을 보았는데요. 저와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린하게라는 문화가 기술적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위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1️⃣ 린한 문화의 함정

로비 스타인은 “빨리 만들고, 빨리 버려라”는 문화가
내부 확신을 얻는 초기 단계에서는 유효하지만, 기술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단계에서는 오히려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제품에 충분히 투자하지 못하거나, 너무 일찍 포기하는 팀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사라지는 경우를 수없이 봤다고 합니다.



2️⃣ 복잡한 문제에는 복잡한 자원이 필요하다

모든 제품이 린하게 만들어질 수는 없습니다.
앱 하나를 만드는 일과 기초 모델(Foundational Model) 같은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는 일은 필요한 자원의 규모가 전혀 다릅니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수년의 시간과 수백 명의 인력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문제의 복잡성이 곧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3️⃣ 너무 근성 있는 팀의 위험

린 문화의 맹신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프로젝트가 너무 근성 있게 진행되면 충분한 모멘텀을 얻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스타그램의 Close Friends 기능도 작은 팀으로 진행되어 완성까지 2~3년이 걸렸습니다. 대기업은 이런 시간을 감내할 수 있었지만, 스타트업은 이런 여유를 갖기 어렵습니다.



4️⃣ 언제 자원을 늘려야 할까?

그렇다면 언제 린을 멈추고 투자해야 할까요?
그는 그 시점을 확신의 순간이라 부릅니다.

✅내부 확신: 팀이 “이 방향이 맞다”고 믿는 순간
✅외부 검증: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30일, 60일, 90일이 지나도 계속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때

이 두 가지가 충족된다면, 그때는 주저하지 말고 최고 버전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확신이 생겼다면 린이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겠죠?



린 문화는 속도와 학습을 위한 전략으로는 유효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집중과 자원 투자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미 너무 익숙해져서 쉽게 변화긴 어렵겠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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