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은 쌀쌀한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간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 1971년 출시된 삼립호빵은 2024년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68억 개를 돌파한 대표적 아이템인데요, 연 매출 규모가 약 1000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이런 삼립호빵도 매년 변신을 시도한다는 것이죠.
올해는 1입 포장 호빵을 내놨습니다. 대표제품을 1개만 살 수 있도록 포장한 것인데요, 여러 개로 구성된 기존의 묶음형 제품과 달리 한 봉지에 1개만 담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봉지째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찜기로 갓 찐듯 촉촉한 호빵을 즐길 수 있는 '호찜팩' 포장을 적용했습니다. 호찜팩은 조리 중 포장 내부의 증기 압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자동으로 배출구가 형성되는 특허 기술로 포장을 미리 뜯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분이 유지됩니다. 매 시즌 다양해지고 있는 "맛" 은 올해도 늘어났습니다. '매콤김치호빵'과 '김치만두호빵', '춘천식 닭갈비볶음밥호빵', '안동식 간장찜닭호빵' 등 다양성이 강화되었습니다. 말차라떼호빵, 딥초코호빵 등 MZ를 겨냥한 제품도 더 추가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1입 포장은 "개인화"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별적 맞춤형 아이템은 아니지만, 최소한 소비자의 상황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죠. 호빵은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짧아서 1인 가구의 경우 묶음 포장 제품을 구매하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1입 포장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개별적 상황을 반영한 개인화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칸쵸의 사례를 생각해보세요. 개인화는 멀리있지 않습니다. 개별적 니즈, 그리고 개별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개인화입니다.
편리미엄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편리함을 위해 돈을 쓰는 트렌드죠. 오늘 사례는 불편함을 많이 해결했습니다. 개별 포장이 없는 불편함도 해결했고, 조리의 불편함도 해결했죠. 여러모로 대중이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지금의 대중들은 편리함을 위해 소비합니다.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가전제품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죠. 시간은 돈이라고들 말합니다. 이런 방향성의 소비를 통해 자신이 필요한 시간을 더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세요.
트렌드 적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각각의 트렌드가 상징하는 메시지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더 다양하거든요. 오늘 사례를 보며 작은 아이디어라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사진/SPC삼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