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직무를 도전했고, 마케터 5년 차가 됐다.
이제 주니어 연차를 지나 시니어 연차로 조금씩 나아가는 길목의 지금.
마케터가 되기 전 미리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들에 대해
나의 생각을 공유해보려 한다.
1. 경험은 다양하고 많을수록 좋다
어떤 경험이든, 다양한 것들을 많이 접해보는 게 마케터에겐 정말 유리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패션, 음악, 공간,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여행 등등
다양한 취미부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접해보는 이런 경험들이
어느 날 갑자기 아이디어의 결핍을 채우고, 실행력의 기반이 되어줄 때가 많았다.
예상 밖의 조합이 예상외의 좋은 결과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많았기에
다양한 경험은 마케터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2. 관찰력
마케팅을 하다 보면 많은 것들을 굉장히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된다.
특히 사람을 관찰하는 일. 소비자의 심리, 행동, 패턴 등등
결국 물건이든 서비스든 무엇이든 그것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예시를 하나 들자면,
옥외 광고를 집행하려고 한다면, 가급적 집행하게 될 그곳에 대해 잘 알거나
직접 현장에 가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보통 대행사에서는 옥외 광고 스팟을 등급을 나눠서 제안을 주게 되는데,
여러 가지 분석을 해서 분류를 하겠지만, 크게는 유동인구로 등급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유동인구 하나만 보고, 그곳이 우리 광고의 옥외광고 집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위험하다.
그곳을 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유형이 많은지, 유동인구는 많지만 체류가 없고 빠르게 지나다니기만 하는지,
근처에 정류장이나 신호등이 있어서 사람들이 옥외 전광판을 많이 보게 되는지, 눈에 잘 띄는지, 실제로 그 주변을 다니는 사람들이 해당 옥외 광고판을 보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등등
관찰하고 따져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실무자들은 그것들은 하나하나 다 가서 체크해 볼 수는 없겠지만
우연히 그런 곳들을 지나게 된다면 작게나마 관찰을 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관찰을 잘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다르다.
3. 커뮤니케이션만 잘해도 반은 간다
마케팅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의 모든 부서와 협업을 해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 또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렇기에 직장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은 동료 및 상사를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협조가 되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가 않기에,
그 아이디어를 함께 실행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협력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필수이다.
나는 실무를 하면서 이런 말을 수없이 실감했다.
“소통 잘하고, 정리 잘하는 사람은 이미 반은 성공한 마케터다.”
4. 문서 작성 능력
아무리 훌륭한 인사이트도 결과물도 문서로 설득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마케팅은 기획뿐만 아니라 기록, 분석, 보고, 정리가 엄청나게 많은 직무다.
캠페인 성과, 전환율, 고객 흐름 등등 여러 가지 데이터를 해석하고 PPT나 보고서로
“왜 이 전략이 맞는지” 설명해야 한다.
정리는 생각을 설득으로 바꾸는 힘이며, 마케터의 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즉각적인 증거다.
나도 이 문서 작성 능력의 중요성을 일을 하면 할수록 더 크게 깨닫고 있다.
나의 성과도 결과물도 전부 하나의 문서로 어필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었다.
결국 정리는 곧 실력이다.
마케터가 되기 전엔 알면 더 좋은 것들을 한 번 나의 경험에 의하여 적어보았다.
마케팅은 단순히 광고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이 아니기에 끊임없이 배우고, 관찰하고, 소통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걸 지금도 많이 배워가고 있다.
그래서 이 길을 걷고 있고,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
경험은 넓게, 관찰은 깊게, 커뮤니케이션은 섬세하게, 정리는 단단하게.
이 네 가지를 스스로도 잊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것들을 잘하는 사람이 된다면 어느 순간 스스로도 놀랄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