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시대

흑백요리사 시즌2 우승자 최강록 셰프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계속 맴돕니다.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데, 시대는 점점 변하면서 그 생각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요리와 AI, 전혀 다른 영역 같지만 이 문장은 지금 창작자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정확히 꿰뚫습니다. 모두가 빠른 결과를 원합니다. AI는 그 욕망에 기름을 붓죠. 그러나 정작 좋은 결과는 느린 생각에서 태어납니다.


유튜브 채널 Analogue FilmMaker가 최근 공개한 영상은 AI 영상 제작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그는 프롬프트를 세 가지로 정의했습니다. 첫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서로 다른 종 간의 대화처럼, 인간과 AI의 소통은 애초에 완벽할 수 없습니다. 둘째, 추첨입니다. 복권처럼 당첨과 꽝이 반복되는 확률 게임이죠. 셋째, 곧 폐기될지 모르는 방식입니다. 텍스트로 머릿속 이미지를 설명하는 것의 한계를 기술이 곧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프롬1.png


프롬프트는 마법 주문이 아니다

그가 든 비유가 인상적입니다. 프롬프트는 가족오락관의 스피드 퀴즈와 같습니다. 문제 출제자가 아무리 잘 설명해도, 맞추는 사람의 능력이 부족하면 정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죠. 프롬프트가 안 먹히는 이유는 AI의 한계만이 아니라, 설명하는 인간의 표현력과 공감 능력 부족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양쪽 모두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거나, 이런 연상 기반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