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 식재료를 판매하는 네이버 스토어 '델라쿠치나'에서 알리오올리오 플레이크와 페페론치노를 주문했습니다. 🍝
검은색 에어캡에 포장되어 왔는데,
안을 열어보고 예상치 못한 포장지에 무릎을 쳤습니다.
제가 주문한 제품이 세련된 포장지 대신
'이탈리아 현지 신문지'에 투박하게 감싸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심한 포장이 주는 힘은 강력했습니다.
현지 신문지 한 장이 이탈리아의 어느 식료품점을 연상케 했거든요.
그래서 이탈리아 신문지에 싸인 페페론치노를 보는 순간,
'이건 진짜 현지에서 온 오리지널이다'라는 강력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현지 신문지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장치였던 거죠.
우리는 때로 완벽한 포장과 화려한 박스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외국 식자재처럼 '정통성'이 중요한 카테고리에서는,
무심하게 툭 던져진 현지의 소품이 브랜드의 색깔과 신뢰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결국 브랜딩은 한편으론 '무엇을 더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내고 그대로 전할까'의 싸움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최근 어떤 브랜드의 사소한 디테일에서 감동을 느끼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