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님, 안녕하세요! 마케터들의 목요일 아침을 깨우는 위픽레터 에디터 허성덕입니다.
요즘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를 넘기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들 참 다채롭게, 그리고 부지런히 자신을 기록하며 사는구나.' 트렌드모니터의 SNS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7%가 "사용하는 사람의 방식이 문제이지만, SNS 자체는 매우 효율적"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62.6%는 "계정을 관리하는 시간에 비해 실속이 없다"며 일종의 피로감과 허탈감을 내비치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스크롤을 멈추지 않고, 재미있는 영상을 따라하거나 공유하며 피드를 채워 나갑니다. 이것이 단순히 기업의 교묘한 알고리즘에 휩쓸려서, 혹은 막연하고 유치한 허영심 때문일까요?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개인의 일상이 어떻게 거대한 자기표현의 무대로 변모했는지 사회적 맥락을 읽고 싶은 실무자
소비자가 특정 밈이나 공간에 왜 열광하고 또 빠르게 흥미를 잃는지, 그 이면의 심리가 궁금한 마케터
제품의 스펙 중심 메시지가 왜 더 이상 타깃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지 고민하는 기획자
과거에는 나만의 즐거움을 위해 소비하고 그 순간을 앨범 속에 조용히 묻어두었다면, 이제는 나의 취향과 상황을 매력적인 프레임으로 편집해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 색깔을 타인과 나누고, 그 안에서 나의 사회적 위치나 가치를 확인받으려는 일종의 현대적인 소통 방식이 된 셈이죠. 오늘 우리는, 섣부른 시니컬함이나 비판적 잣대를 잠시 내려놓고, 조금 더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이 흥미로운 '자기표현과 전시의 시대'를 깊게 들여다보려 합니다.
![[사진] 김용명 셀카](https://d2a8g4hls2bqsk.cloudfront.net/images/2026/04/207d48b3-f33c-4686-aa58-88a7b7a816d9.png)
개인의 고유성과 취향이 교차하는 3가지 소셜 트렌드
1. 모방을 통한 소속감, 그리고 트렌드의 사이클
유행이 시작되는 지점은 단지 그것이 '새롭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철저히 타인에 대한 관찰과, 그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동질감에서 출발합니다. 사람들은 SNS에서 자신보다 감각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타인의 일상을 관찰합니다. 특정한 밈이나 유쾌한 챌린지가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이유는 그 행위 자체가 대단히 유익해서라기보다, 누군가 발견한 그 참신함을 나도 모방함으로써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쾌한 무리'에 속해 있음을 확인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의 절대다수가 그 모방에 동참하는 순간 유행은 그 매력을 잃고 맙니다. 지난 유행을 뒤늦게 따라 하는 것만큼 멋쩍은 일도 없죠.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두바이 초콜릿 인증 대란을 떠올려 볼까요? 초기 수용자들은 가장 먼저 이 낯선 디저트를 경험하고 피드에 올림으로써 정보력이 빠르다는 일종의 '트렌드 세터'로서의 뿌듯함을 얻습니다. (솔직히 그 비싼 초콜릿을 구하기 위해 웃돈까지 지불하는 동력의 팔할은, 달콤한 맛보다는 '나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는 경험의 공유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몇 주 뒤, 직장 상사나 공공기관의 공식 채널까지 그 초콜릿을 들고나오기 시작하면, 이 아이템은 즉각적으로 쿨함을 상실합니다. 대중화는 곧 그 유행의 수명이 다했음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신호탄인 셈이다.
![두쫀쿠 못 먹는 고통이 더 클까요? [사진] MBC 뉴스데스크](https://d2a8g4hls2bqsk.cloudfront.net/images/2026/04/25b56580-36aa-473d-8c5a-f89d95cd2a0f.png)
2. 스스로 기록하고 증명하는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
요즘은 왜 모두가 자신의 자아를 드러내는 1인 크리에이터가 되어버린 걸까요? 플랫폼 기업들이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숏폼을 밀어붙인 영향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방식 자체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2024년 교육부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보면 초등학생 희망 직업 3위가 '크리에이터'입니다. 지금의 세대는 경험을 그저 머릿속에 기억하기 위해 남기지 않습니다.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매 순간의 서사를 직접 기획하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주 당연하고 건강한 자기 PR의 수단이 됐습니다.
![브이로그는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몰라서 하는 소리다. 여전히 가장 활발히 소비되고 만들어지는 콘텐츠. [사진] 유튜브 채널 위.연우/중간.슛뚜/아래. Breanna Quan](https://d2a8g4hls2bqsk.cloudfront.net/images/2026/04/d7ae2eba-2a61-445a-bf69-ce3e5df51f51.png)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큐레이션하는 '겟레디위드미'와 브이로그 생태계가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과거 홈비디오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나 쑥스러워하며 렌즈를 피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화장을 하는 극히 사적인 행위조차, 시청자와 친밀하게 공유하듯 콘텐츠화 됩니다. 평범한 출근 준비 과정마저도 감각적인 BGM과 자막을 더해 가치 있는 콘텐츠로 포장해 내는 기술, 그것이 곧 나의 시장 가치를 증명하는 포트폴리오가 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