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비개발자환영회 2회(AI Edition)가 열렸습니다. 저는 AI 고민을 가진 참석자 분들을 위해 멘토로 참여했는데요.

AI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직장인들의 AI 적용에 고민이 많은 저에게는 많은 분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참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제가 듣고 배운 소중한 인사이트들을 여러분들께도 공유합니다.

깨달음 ❶

AI를 많이 쓸 수록 FOMO가 온다. :그룹 세션을 이어가며 먼저 여쭤본 것은 현재 AI 적용 단계였어요. (1: AI 채팅만 한다, 2: 에이전틱 AI를 활용한다, 3: 클로드코드나 코덱스를 사용한다, 4: 오픈클로, 헤르메스 에이전트까지 사용한다.)

의외로 3-4단계 분들이 AI FOMO를 많이 느꼈고, 1단계 분들은 큰 감흥이 없다고 답하셨어요. 생태계의 변화 속도를 체감하는 분들은 SNS 알고리즘도 이미 AI 위주가 되어 있고 AI를 더 잘 쓰는 사람과 늘 비교를 하게 되죠.

AI를 잘 쓰는 사람은 점차 AI 활용도가 나의 가치처럼 느껴지니 정보 격차가 곧 가치의 위협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제가 그래요!)

이런 피로감,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바로 ‘모든 걸 따라가야 한다’는 전제를 버리는 것이에요.

내가 주로 해결하는 문제가 무엇인가

내가 정말 잘하는 하나의 분야가 무엇인가 를 정하고 T자형 정보 구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비슷한 방향을 가진 사람과 동료가 되고 소그룹을 만드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깨달음 ❷

AI를 많이 쓰는 회사들도 방향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얼마나 AI 토큰을 많이 쓰느냐로 성과 평가를 하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트렌드에 일침도 많았죠.

“토큰을 많이 쓰는 것이 AI를 잘 쓴다고 할 수 있나?!”라는 의견들이요. 하지만 회사들이 적합한 AI 성과 측정 척도를 몰라서 이런 잣대를 제시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과도기, 혼란기인 것을 겸허히 인정하고 ‘잘못 써도 괜찮으니 지금은 무조건 많이 써봐라!’라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죠. 실패의 장을 열고 충분히 넘어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는 회사의 움직임들이 멋있게 느껴졌어요.

이런 회사에서 실제 AI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분들도 기준과 규칙의 부재는 느끼고 있었어요. AX 케이스가 개개인에 머물고 팀과 조직 단위로 넓히기가 힘들다는 공통 고민도 있었고요. 하지만 ‘정착에 성공하는 AX의 예’는 좁힐 수 있었는데요.

사소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불편’을 해결했을 때

AX를 선보이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특출나, 고충을 꿰뚫고, 실제 무언가를 만들고, 설득력있게 사내에 소개할 줄 알때

결국에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로 귀결되었죠.

깨달음 ❸

AX 커뮤니케이션은 ‘기세’다 위 예시를 종합했을 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은 기세가 있더라고요.

연차와 소속에 상관없이 누구한테나 ‘불편’을 물을 수 있는 사람, 그 답이 모호하면 뾰족한 질문으로 되물을 수 있는 사람.

부족해보이는 결과물도 일단 외부에 보여주고 겸허히 피드백을 받는 사람, 다음엔 그 문제를 해결해오는 사람.

발표에서 그 겸허함과 자신감이 보이는 사람

그러고보니 AI와 대화하며 프롬프트를 쓸 때에도 이 ‘기세’가 참 중요했더라고요. “내 목표는 OOO야. 이걸 달성할 수 있다면 군더더기는 다 버려.” 알건 알고, 모르는 건 과감히 모른다고 밝혔을 때 결과물이 좋았거든요.

깨달음 ❹

AX 주체는 AI 부서에서 실무 부서로 이미 옮겨갔다. 작년까지만해도 기업을 만나면 고민은 비슷했어요.

“AI 부서에서 뭔가 만들어오긴 하는데.. 실무와 동떨어지고 정착도 안돼요.” 이젠 실무의 각 담당자분들이 직접 툴을 만들고, AI 부서나 개발자 분들은 기술적인 자문 역할을 하게 되는 트렌드들이 눈에 띕니다.

당연히 커뮤니케이션 루트나 R&R에 대한 불만도 생기죠. 하지만 AI 네이티브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왜 이 일을 저 사람이 날 빼놓고 하지?”라는 걱정을 할 시간에 실제 AI 적용 고민 하나라도 더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인원 감축과 역할 조정이 회사 내에서 매우 빠르게 이어지다보니 서로를 견제하는 대신 동료애가 생겼다고 해요.

이렇게 직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변화에서 ‘도메인’이 더 중요해지게 됩니다. 특정 ‘직무’ 전문가가 아니라 특정 ‘분야’ 전문가가 더 귀해지죠.

깨달음 ❺

이게 셀프 브랜딩과 무슨 관계가 있죠?! 참여하신 분들 중 일부 셀프 브랜딩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에게 셀프브랜딩의 실익은 위에 언급된 AI 적합 역량들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는데요.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원래는 흐릿했지만 ‘내가 잘했던 일’,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나의 분야’라는 것을 좀 더 뚜렷이 정의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외로운 항해에 힘이 되어주는 동료 분들을 만났고

더 이상 쭈글거림 없이 기세를 가지고 말도 할 줄 알게 되었죠.

면접에 많이 떨어졌던 이유가 저는 제 자신을 ‘전문가’라고 부를 수 없는 이상한 자기 검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글쓰기로라도 계속 전문가인 척도 해보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불러주시니 최면처럼 저에게 스며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게 셀프 브랜딩 글쓰기의 의미는: 내가 누구인지 계속 회고하고 > 그걸 검열없이 외부에 꾸준히 노출하고 > 그 경로로 연결되는 분들의 의견을 받아 다시 발전하는.. 성장을 목표로한 선순환입니다.

여러분들도 왠지 해야하는 것 같은데 ‘조회수를 통한 수익’엔 관심 없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위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

간만에 이런 뜻깊은 행사로 깨달음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Sangah Lee, 황국화 님 Devchat (Devrel Alliance @KR) 후원해주신 ElevenLabs Korea의 Aaron Jaehyun AN님

함께 멘토링해주신 Jihwan Hyun, Seungmin L., Sunghwan Kwon, Sangyoon K.님 그리고 행사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