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웹이 새롭게 시작하는 📡 커머스시그널은 한국 커머스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가장 먼저 포착하고, 그 의미를 해석해보는 콘텐츠 시리즈입니다. 시장이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흐름 안에서 브랜드는 무엇을 봐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봅니다.
2026 브랜드 사례로 보는 자사몰과 D2C 성장 전략
2019년, 나이키는 아마존 판매를 중단하고 자사몰과 자체 채널 중심의 D2C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고객을 직접 만나고 브랜드 경험을 더 잘 관리하겠다는 선택이었죠. 하지만 2025년 나이키가 다시 아마존 판매를 재개하면서 “D2C의 시대는 끝난 걸까?”라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자사몰과 D2C 전략은 정말 힘을 잃은 걸까요? 답은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 한국 커머스 시장에서는 메디큐브, CJ더마켓, LF몰처럼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들이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많이 파는 것만으로는 수익성, 고객 데이터, 브랜드 경험을 모두 지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아임웹의 ‘커머스 시그널 1편’에서 요즘 브랜드들이 왜 다시 자사몰로 고객을 모으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 오늘의 시그널
플랫폼에서 팔아도 남기 어려운 이유: 수수료, 광고비, 쿠폰, 기획전 비용이 쌓이면 매출은 늘어도 실제 수익성은 낮아질 수 있어요.
자사몰 재주목 이유: 고객 데이터, 브랜드 경험, 플랫폼 리스크를 브랜드가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예요.
자사몰 성장 사례: 메디큐브, 브랜든, CJ더마켓, 패션 자사몰 사례를 통해 자사몰 활용법을 살펴볼게요.
자사몰 vs 플랫폼: 플랫폼은 신규 고객을 만나는 데 강하고, 자사몰은 재구매와 충성 고객을 만드는 데 강해요.

1. WHY⎥왜 지금, 다시 자사몰일까? 브랜드가 플랫폼과 이별하려는 4가지 이유
1️⃣ 팔면 팔수록 낮아지는 수익성
플랫폼에서는 판매가 늘어도 입점 수수료, 광고비, 쿠폰, 기획전 비용이 함께 늘어나요.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 입점 소상공인 72.4%는 수수료와 광고료 등 비용 수준이 부담된다고 답했습니다. 수수료만 보더라도 플랫폼에 따라 대략 10% 안팎에서 많게는 30% 수준까지 붙을 수 있고, 여기에 할인 프로모션까지 반복되면 매출은 커져도 브랜드가 실제로 가져가는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플랫폼 비용, 실제로 얼마나 부담될까?
평균 지급 비용: ‘2025 온라인플랫폼 입점사 거래 실태조사'에 의하면 업체들은 매출액의 평균 20% 정도를 플랫폼에 지급하고 있었어요.
쿠팡: 쿠팡을 주거래 쇼핑몰로 이용하는 입점업체는 쿠팡 매출액의 평균 20.6%를 수수료, 광고비 등 비용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무신사: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7.8%로, 쿠팡(12.3%), G마켓(11.7%), 네이버(6.3%) 등 주요 플랫폼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어요.

2️⃣ 갈수록 높아지는 플랫폼 리스크
2024년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판매를 했는데도 정산이 묶이면 브랜드 운영은 바로 흔들릴 수밖에 없죠. 여기에 수수료, 광고비, 노출 기준, 물류비 같은 정책이 바뀌어도 입점 브랜드가 조정할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습니다. 플랫폼 하나에 매출이 몰릴수록 브랜드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줄어들고, 그 자체가 사업 리스크가 될 수 있는거죠.
3️⃣ 브랜드 자산으로 남지 않는 고객 데이터
브랜드가 자사몰에 힘을 주는 이유는 고객 데이터에서도 찾을 수 있어요. 플랫폼에서는 고객이 무엇을 비교했고 어떤 혜택에 반응했는지 알기 어렵지만 자사몰은 달라요. 구매 이력, 행동 패턴, 선호 카테고리까지 고객의 모든 흔적이 브랜드 안에 남아요.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상품 기획, 마케팅, 고객 경험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 자산이 되고요.
4️⃣ 충성 고객을 만드는 자사몰의 힘
플랫폼에서 만난 고객은 '플랫폼 고객'이지, '내 브랜드 고객'이 아니에요. 오늘 우리 상품을 샀다고 해서 다음에도 우리 브랜드를 찾는다는 보장은 없어요. 자사몰이 있으면 고객과의 관계를 브랜드가 직접 이어갈 수 있습니다. 멤버십, 적립금, 전용 혜택, 재구매 쿠폰을 통해 다시 방문할 이유를 만들고 고객 생애 가치(LTV)도 브랜드가 직접 높여갈 수 있어요.
2. HOW⎥잘 나가는 브랜드들은 자사몰을 어떻게 키울까?
최근 자사몰을 강화하는 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객을 직접 만나고 있어요. 자사몰을 글로벌 판매의 기반으로 키우기도 하고, 고객의 유입부터 구매 전환까지 브랜드가 직접 설계하기도 합니다. 또 단순히 한 번 구매한 고객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멤버십과 전용 혜택으로 다시 찾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고 있죠. 지금 성장하는 브랜드들이 자사몰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4가지 사례로 살펴볼게요.

✅ 사례 1. 메디큐브 - 자사몰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채널까지 확장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설립 초기부터 자사몰 중심으로 성장한 브랜드입니다. 자사몰에서 고객 반응과 구매 패턴을 쌓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상장 이후 올리브영, 아마존 등 국내외 주요 유통 채널로 판매 경로를 넓혔어요. 자사몰을 글로벌 확장의 기반으로 활용한 브랜드라고 볼 수 있죠.
성장 포인트: 2025년 메디큐브 자사몰 글로벌 이용자 429만 명, 전년 대비 약 18% 성장
자사몰 활용법: 무료배송, 월별 쿠폰, 적립금, 등급별 혜택, 자사몰 전용 회원가 운영
주목할 점: 자사몰에서 쌓은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외 판매 채널 확장
✈️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브랜드에게 자사몰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브랜드의 본진'. 본진이 있어야 다른 채널로 효과적 확장이 가능해요.
✅ 사례 2. 브랜든 - 자사몰 매출을 30% 키운 여행용품 브랜드
브랜든은 여행용 압축 파우치와 캐리어 정리용품으로 알려진 브랜드예요. 사용 후기가 중요한 여행용품은 고객 반응을 빠르게 읽고 상품과 혜택에 반영하는 일이 특히 중요해요. 자사몰은 이런 반응을 브랜드가 직접 확인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브랜든은 이 D2C 방식을 통해 자사몰 매출을 키우며 플랫폼에만 기대지 않는 판매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성장 포인트: 2026년 1분기 자사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
자사몰 활용법: 브랜드몰 중심 판매 강화,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 구조 운영
주목할 점: 고객 데이터와 브랜드 경험을 직접 관리하는 D2C 전략
✍️ 리뷰가 구매를 만드는 브랜드에게 자사몰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가 쌓이는 공간'. 상품 구성과 혜택을 빠르게 다듬을수록, 브랜드만의 판매 구조도 단단해져요.
✅ 사례 3. CJ더마켓 - 전용 상품과 멤버십으로 고객을 묶는 식품 자사몰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은 식품 자사몰을 고객 데이터 기반 채널로 키우고 있어요. 식품은 반복 구매가 많은 카테고리라 고객이 어떤 상품을 자주 사고, 어떤 혜택에 반응하는지 아는 게 중요한데요. 쿠팡, 네이버, 마켓컬리 같은 대형 유통 채널은 여전히 중요한 판매처지만, 브랜드 입장에선 ‘우리만의 고객 데이터’를 모으기가 어렵죠. 그래서 CJ더마켓은 자사몰 전용 상품, 회원 할인, 유료 멤버십을 통해 ‘고객이 다시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방식으로 자사몰을 키워나가는 중이에요.
성장 포인트: 2025년 누적 회원 수 429만 명, MAU 61만 2천 명 기록
자사몰 활용법: 유료 멤버십, 자사몰 전용 상품, 할인 행사 운영
주목할 점: 반복 구매 데이터를 자사몰에 쌓아 소비 트렌드 분석, 신제품 개발, CRM 마케팅에 활용
🔄 반복 구매가 중요한 브랜드에게 자사몰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가 모이는 곳. 전용 상품과 멤버십으로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 수 있어요.
✅ 사례 4. 코오롱몰·더한섬닷컴·LF몰 - 가격 이상의 브랜드 경험
요즘 뉴스에서 무신사·W컨셉·지그재그 같은 패션 플랫폼들의 수수료 이슈, 보신 적 있으신가요? 패션은 플랫폼 의존이 특히 큰 업종이에요. 입점 브랜드가 매출의 20~30%를 수수료로 내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까요. 게다가 플랫폼 안에서는 상품이 할인율과 배송 조건 중심으로 비교되니까 브랜드의 취향과 스타일을 보여주기 어려워요. 이런 이유로 코오롱몰, 더한섬닷컴, LF몰 같은 패션 브랜드들은 자사몰을 통해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브랜드 경험을 직접 설계하고 있어요.
성장 포인트: 코오롱몰 신규 브랜드 런칭, 더한섬닷컴 온라인 거래액 4,000억 원 달성, LF몰 영업이익 전년 대비 33% 증가
자사몰 활용법: 중고 거래, 독점 브랜드, 온오프라인 연계, AI 스타일링 추천 기능으로 플랫폼과 다른 구매 경험 제공
주목할 점: 가격 비교 중심의 플랫폼 밖에서 브랜드의 취향과 이미지를 직접 전달
🤑 수수료와 가격 경쟁이 부담인 브랜드에게 자사몰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가격이 아닌 경험으로 설득하는 곳. 플랫폼과 다른 구매 이유를 만들 수 있어요.
결국 자사몰의 역할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만난 고객을 브랜드 고객으로 만들고 다시 방문할 이유를 쌓는 공간이 되는 거죠.
3. SO WHAT⎥그래서 우리 브랜드는 지금 뭘 점검해야 할까?
다른 브랜드의 자사몰 이야기를 들여다봤다면, 이제 시선을 우리 브랜드로 돌려볼 차례예요. 지금 우리 브랜드는 플랫폼과 자사몰을 어떤 역할로 쓰고 있을까요?
🚩 자사몰 vs 플랫폼, 우선 역할부터 정리하기
자사몰과 플랫폼은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용도가 달라요. 플랫폼은 이미 트래픽이 있어서 신규 고객을 만나기 좋고, 자사몰은 수익성과 고객 자산을 직접 쌓기에 유리해요.
항목 | 플랫폼 입점 | 자사몰(D2C) |
|---|---|---|
수익성 | 수수료·광고비·할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음 | 입점 수수료 없이 가격과 혜택을 직접 설계 |
초기 유입 | 기존 플랫폼 트래픽을 활용하기 쉬움 | 검색, 광고, SNS 등으로 직접 유입을 만들어야 함 |
고객 데이터 | 플랫폼 안에 축적되어 브랜드 활용에 한계 | 구매 이력, 행동 패턴, 선호 카테고리 직접 확보 |
브랜드 경험 | 플랫폼 UI와 정책 안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 디자인, 콘텐츠, 혜택, 구매 경험을 직접 설계 |
고객 관계 | 재구매·CRM 운영에 한계 | 멤버십, 적립금, 쿠폰으로 충성 고객 관리 가능 |
처음부터 플랫폼을 버릴 필요는 없어요. 다만 플랫폼에서는 고객을 만나고, 자사몰에서 고객 정보를 쌓고 재구매 구조를 만드는 식으로 두 채널의 역할을 나누는게 중요하죠.
🚥 우리도 자사몰 필요할까? 3가지 체크리스트로 간단히 알아보기
자사몰이 모든 브랜드에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플랫폼 매출이 커질수록 수익성, 고객 데이터, 재구매 구조를 브랜드가 직접 점검해야 할 때가 와요. 아래 3가지 질문에 답해보면 지금 우리 브랜드가 자사몰을 더 키워야 할 타이밍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매출 비율, 의도한 결과인가요?
우리 브랜드의 플랫폼 매출과 자사몰 매출 비율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9:1인가요, 7:3인가요, 아니면 5:5에 가까운가요? 중요한 건 숫자 자체보다 그 비율이 브랜드가 ‘의도한 결과’인지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채로 플랫폼 비중이 자꾸 커지고 있다면, 지금이 자사몰 강화를 점검할 타이밍일 수 있어요.
2. 우리 고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지난달 우리 자사몰에서 가장 매출이 높았던 상품은 무엇이고 그 상품을 산 고객군은 누구인지, 어떤 상품들을 묶어 사는지, 재구매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더 나아가 상세페이지의 어느 구간에서 이탈이 가장 많은지까지. 이 질문들에 막힘없이 답할 수 있나요? 위 질문 중 답이 막히는 게 많다면, 고객의 데이터를 한 곳에서 모으고 활용할 수 있는 자사몰이 필요한 타이밍이에요.
3. 광고를 끄면, 매출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 브랜드가 광고비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인다면 매출은 어떻게 될까요? 줄어드는 광고비만큼 매출도 비례해 줄어든다면, 우리 매출은 광고 위에 얹혀 있는 상태예요. 자사몰은 광고 없이도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단골’과 ‘찐팬’을 만드는 공간이고요. 광고를 줄였을 때 매출이 크게 흔들릴 것 같다면, 지금이 자사몰을 다시 들여다볼 타이밍이에요.
플랫폼은 매출의 효율을, 자사몰은 브랜드의 자산을 만들어요. 두 채널의 역할이 갈리는 지금이 바로 자사몰을 '인프라'로 다시 봐야 할 때고요. 우리 브랜드의 다음 시그널도, 거기서부터 시작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