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순위 올리는 데만 신경 썼는데, 요즘 트래픽이 엉뚱한 데서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 정체가 구글 디스커버인 경우가 많은데요. 검색어를 한 글자도 입력하지 않아도 관심사에 맞는 기사와 영상을 알아서 띄워주는 그 모바일 피드 말입니다. 지금 웹 트래픽의 거대한 통로가 된 디스커버를 두고 궁금해하실 질문에 하나씩 답해보겠습니다.
디스커버가 검색보다 트래픽이 크다는 게 사실인가요?
많은 경우 그렇습니다. 200만 건 넘는 아티클을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구글에서 넘어오는 퍼블리셔 유입의 최대 67%가 검색이 아니라 디스커버에서 발생합니다. 클릭률도 일반 검색의 약 4배에 달하고요. 게다가 이 비중은 지난 2년간 거의 두 배로 뛰었습니다. 검색 트래픽이 AI 답변으로 조금씩 새어 나가는 동안, 사람을 실제로 사이트까지 데려오는 힘은 오히려 디스커버 쪽으로 옮겨간 셈입니다. 검색이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는 풀 방식이라면, 디스커버는 질문조차 없는 사람에게 콘텐츠를 밀어주는 푸시 방식이라 접근법 자체가 다릅니다. 특정 키워드를 겨냥해 노출을 살 수도 없고, 오직 콘텐츠의 관련성과 신뢰 신호로만 편입이 결정됩니다. 대신 한 번 걸리면 폭발력이 큽니다. 디스커버 노출 한 건이 24시간 만에 몇 주치 검색 트래픽을 넘기는 일이 흔하거든요. 이용자의 관심사가 이동하면 노출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짧고 강하게 터지는 형태라는 점만 이해하면 됩니다.
그럼 자극적인 제목으로 노출을 늘리면 되지 않나요?
단기적으로는 통하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지오랭크가 함께한 한 커머스 미디어는 초기에 자극적인 제목과 남의 기사를 요약만 한 짜깁기 콘텐츠로 디스커버 유입을 빠르게 늘렸습니다. 하루 방문이 평소의 5배까지 튀는 날도 있었죠. 그런데 그 유입은 48시간에서 72시간이면 사그라들었고, 체류 시간과 재방문은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결정타는 2026년 2월이었습니다. 구글이 디스커버 역사상 첫 전용 코어 업데이트로 클릭베이트를 걸러내고 신뢰받는 사이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우선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사이트는 노출이 하루아침에 40%까지 빠졌습니다. 짜깁기로 쌓은 트래픽이 업데이트 한 번에 증발한 겁니다.
떨어진 디스커버 트래픽은 어떻게 회복하나요?
방향을 바꾸는 게 먼저입니다. 앞의 커머스 미디어는 요약형 콘텐츠 비중을 줄이고, 자체 취재와 1차 데이터가 들어간 오리지널 기사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저자 프로필과 출처를 명확히 드러내 신뢰 신호를 남겼고, 대표 이미지도 1200픽셀 이상 고해상도로 교체했습니다. 디스커버는 큰 카드 형태로 콘텐츠를 노출하기 때문에 흐릿한 썸네일은 그 자체로 클릭률을 깎아먹거든요. 한 주제를 꾸준히 발행해 토픽 오소리티까지 쌓자, 3개월 뒤 디스커버 유입은 업데이트 이전보다 오히려 38%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이번엔 반짝 스파이크가 아니라 완만하게 유지되는 형태로요. 디스커버는 터뜨리는 채널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 꾸준히 얹히는 채널이라는 뜻입니다.
디스커버 최적화가 AI 검색 최적화(GEO)와 무슨 상관인가요?
이기는 신호가 사실상 같습니다. 디스커버가 콘텐츠를 고르는 기준은 ChatGPT나 퍼플렉시티가 인용할 출처를 고르는 기준과 놀랄 만큼 닮았습니다. 둘 다 '이 브랜드가 이 주제에서 믿을 만한가'를 보고, 둘 다 짜깁기보다 고유한 경험과 데이터를 우대합니다. 게다가 이제 디스커버 피드의 절반가량에 Gemini AI 요약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GEO를 위해 이미 하고 있는 일, 즉 오리지널 콘텐츠와 E-E-A-T, 토픽 오소리티가 디스커버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채널을 따로 파는 게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 자산이 검색과 AI 인용과 디스커버 세 곳에서 동시에 일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무에서는 디스커버 전담 팀을 새로 꾸리기보다, GEO를 위해 하던 작업을 디스커버 관점에서 한 번 더 점검하고 이미지 규격이나 제목 설계 같은 채널 고유 변수만 따로 손보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그럼 모든 회사가 디스커버에 매달려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테크나 뉴스, 스포츠, 여행처럼 관심사 소비가 활발한 업종은 구글 유입의 절반 이상이 디스커버에서 나오기도 하지만(뉴스는 76%에 달합니다), 음식처럼 2% 수준인 업종도 있습니다. 게다가 디스커버는 통제 가능성이 낮고 알고리즘 변동에 취약해, 여기만 바라보는 전략은 위험합니다. 우리 업종의 디스커버 의존도를 먼저 확인하고, 검색과 AI 인용, 디스커버를 함께 설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디스커버 유입은 스파이크성이라, 애써 들어온 이용자를 뉴스레터나 재방문 장치로 붙잡지 않으면 그대로 증발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노출을 만드는 일과 그 유입을 자산으로 바꾸는 일은 늘 함께 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