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살아남는다는 것

7월 하이아웃풋클럽은 ‘AI 시대 살아남기’를 테마로 AI와 에이전트,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남기의 저자

영화님(@youngkang.design)이 그 첫 번째 문을 열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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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의 제목은 ‘AI 시대에 선택받는 프로덕트는 무엇인가?’였다.


세션을 듣기 전에는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이나 도구, 앞으로 주목해야 할 프로덕트의 조건에 관한 이야기를 예상했다. 실제로 영화님이 실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프로덕트를 만들고 시장에 내놓는 과정에서 어떤 실험을 해왔는지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션이 끝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기술 이야기가 아니었다.


결국 다시 고객

고객을 만나고, 가설을 세우고, 작게 실험하고, 반응을 확인한 뒤 다시 바꾸는 것.


AI가 아무리 많은 일을 대신해주는 시대가 오더라도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사람의 생각이 흐릿하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영화님은 이를 단순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보다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내가 AI에게 무엇을 건네고 있는가였다.


나는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

누구를 위해 이 프로덕트를 만드는가.

지금 세운 가설은 무엇이며, 무엇을 확인하려는가.


AI를 잘 사용하는 기술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선명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서비스를 만들고, 실패하고, 방향을 바꾸고,

다시 고객을 만나며 다음 답을 찾아가는 영화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프로덕트는 한 번의 정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구나.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계속해서 방향을 바꾸어도 괜찮다.

다만 그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고객이 있어야 한다.


고객이 실제로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문제가 고객에게도 중요한지,

이 프로덕트에 돈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M&A와 엑싯, 시장과 유료화, 리텐션과 고객 인터뷰까지.

영화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는 어느 하나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영화님은 자신의 경험을 대단한 성공담처럼 포장하지 않았다.


무엇을 놓쳤는지, 어떤 판단을 했는지,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먼저 확인할 것인지를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그래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미 만들어진 성공의 결과보다, 그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무엇을 잘못 보았고 어떻게 생각을 수정했는지를 듣는 일이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세션 마지막에 영화님이 건네주신 말이었다.


하이아웃풋클럽 덕분에 해낼 수 있었던 것이 많았고, 멤버들도 함께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능력과 경험이 많은 사람은 많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따뜻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영화님의 세션은 AI 시대의 프로덕트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어떤 태도로 일하고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세션을 듣고 나니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남기』라는 책의 제목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단지 더 좋은 기술을 익히고,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고객을 만나는 것.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배우는 것.

작게 실험하고 끊임없이 수정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을 다시 누군가에게 나누는 것.


어쩌면 AI 시대에 끝까지 선택받는 사람과 프로덕트는 이런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가장 빠르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계속해서 묻는 사람.

가장 많은 기능을 가진 프로덕트가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계속 달라질 수 있는 프로덕트.


AI 시대에 살아남는다는 것은 결국 기술보다 먼저,

생각하는 힘과 사람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


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나눠주신 영화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남기이후 영화님의 다음 여정도 하이아웃풋클럽이 누구보다 힘껏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