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경쟁PT나 나라장터 입찰 제안서를 써보신 분은 압니다. 전략 방향, 소위 '앞단'이라고 불리는 부분을 작성하는 데 최소 며칠이 걸립니다.
그래서 범용 AI에 맡겨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전략 방향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는데 TVC 콘티, KPI 표, 이벤트 실행안, 미디어 플랜이 나옵니다. 정작 필요한 "왜 이 방향인가", "우리는 왜 이렇게 주장하는가"에 관한 논리는 몇 줄로 끝납니다.
전략 자동화에서 가장 신경 쓴 게 이 지점입니다. 전략 방향을 만드는 도구는 실행안을 만들면 안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실행은 광고대행사가 가장 잘합니다. 크리에이티브도, 매체 운용도, 대행사의 전문 영역입니다. 정작 시간이 걸리고 막히는 건 그 앞단 — "이 캠페인을 어떤 논리로 풀 것인가"입니다. 도구가 도와야 할 곳은 거기지, 대행사가 이미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한 실행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략 자동화 도구는 전략 방향에서 멈춥니다. 브리프 다섯 항목을 넣으면 서로 다른 전략 방향 세 가지가 나오고, 각각 왜 그 방향인지 논리 구조를 갖춰 나옵니다. 실행안은 없습니다. 그 다음은 담당 팀의 몫입니다.
무엇을 안 만들지 정하는 것이,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것만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