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하면서 내가 잃고 있는 것들
겨우 여행 계획 정도나 짜주던 AI 도구가 이제 PRD를 쓰고, 마케팅 전략을 짭니다. 그리고 슬랙에 수많은 봇들이 개입해서 알람을 제공합니다. 반복되는 사소한 업무들은 사라지고, 업무가 편해졌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좋은 현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만 느끼는 것일수 있지만, 제가 체감하는 부정적 요소를 정리해봤습니다.
1. 생각을 위임합니다.
구조화된 워크플로우를 AI에게 최대한 위임하여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고정된 결과물을 얻는 과정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것들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AI에게 생각을 위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동료와 나눌때 내가 왜 저렇게 판단했는지를 상당히 오랫동안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문서를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어렵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문서를 정리하는 것도 수월하지 않습니다. AI에게 표준 문서 양식을 제공하고 문서를 작성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문서를 보는 사람들도 상당히 불편해 한다는 겁니다. 스킬 + 템플릿 등 문서 퀄리티를 높여도 이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나도 읽기 어려운 문서를 다른 사람들이 해석하게 강제 위임을 합니다.
3.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몰 토크를 좋아합니다. 가볍게 서비스나 마케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재밌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접근 불가능했던 현장 목소리도 들으며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는 경우도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AI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동료보다 AI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런 현상이 전혀 벌어지지 않는 분도 분명 계시겠지만, 일단 저는 현상을 인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조금씩 고쳐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AI는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지만, 이것으로 인해 내가 잃고 있는 것은 없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현상을 겪고 계신분들이 있으실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