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인사이트 Vol.134
2026년 10월 3째 주
약국을 들인 무신사 홍대 매장,
뷰티 오프라인에 나선 플랫폼들의 서로 다른 방식
2026년 9월 11일, 무신사가 서울 홍대에 첫 뷰티 단독매장을 열었어요. 특이한 건 이 매장 지하 1층에 뷰티 편집숍 대신 약국이 들어갔다는 점이에요

출처: 무신사
무신사만 뷰티를 오프라인으로 꺼내는 건 아니에요. 올리브영은 홍대와 성수에 이미 매장이 있는데도, 무신사 매장 바로 근처에 매장을 더 내려 하고 있어요. 오프뷰티와 다이소는 가격으로, 컬리와 쿠팡은 행사로, 에이블리는 상설 매장으로 각자 오프라인에 들어오고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무신사 홍대 매장이 어떻게 꾸려졌는지 보고, 다른 플랫폼들은 오프라인을 어떻게 다르게 쓰는지, 브랜드사는 어떤 기준으로 채널을 고를 수 있는지 정리해볼게요. 해외 사례로는 미국 얼타와 타깃의 숍인숍 제휴 종료도 함께 볼 거예요.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무신사 홍대 매장의 구성과 약국 결합 포맷
· 오픈 사흘 성과의 집계 기준
· 올리브영의 점포 수 감소와 매장 대형화
· 가격, 행사, 상설화로 나뉜 플랫폼별 오프라인 활용
· 얼타와 타깃 숍인숍 제휴 종료, 직영 매장과의 비용 구조 비교
· 브랜드사의 채널별 입점 판단 기준
■ 무신사 홍대 매장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사흘 동안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먼저 매장 구성부터 볼게요.
홍대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 면적 1,262㎡(약 380평) 규모예요. 무신사가 밝힌 입점 브랜드는 전체 약 870개로, 지상층 뷰티 브랜드 약 600개와 지하 1층 약국 브랜드 약 270개를 합친 수예요. 상품은 약 1만2,000개예요.

지상층 뷰티 브랜드 가운데 70%가량이 인디 브랜드로 꾸려졌죠.
※인디 브랜드란, 대기업 계열이 아니라 소규모 팀이나 개인이 독자적으로 만들고 운영하는 브랜드를 뜻해요. 최근 뷰티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크지 않지만 콘셉트가 뚜렷한 신생 브랜드가 많아요.
이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지하 1층이에요. 층 전체가 K뷰티 특화 약국인 뷰티온누리약국이고, 영업면적은 176㎡(약 53평)예요. 앞서 말한 약국 브랜드의 2,000여 개 상품을 운영하고, 모발과 두피, 여드름과 트러블 전용 구역이 따로 있어요. 전문 약사가 1대1로 상담해주고요.

출처: 지디넷코리아
무신사는 2026년 8월에 온누리약국과 파머시 뷰티 파트너십을 맺었고, 홍대 매장이 그 첫 결과물이에요.
약국은 무신사가 아니라 별도 사업자가 운영하고, 의약품 결제 시스템도 따로 써요. 무신사는 일반의약품의 구성과 가격, 판매에는 관여하지 않고 화장품 구성만 함께 정해요. 코너 안내는 영어와 일본어로도 달려 있어요. 오픈 첫날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고, 약사가 대만과 일본, 중국 고객에게 제품 설명과 복약 지도를 하는 모습이 현장에서 전해졌어요.
※파머시 뷰티란, 약국(Pharmacy)과 뷰티를 합친 말로, 약사의 상담을 곁들여 기능성 화장품이나 건강 관련 제품을 파는 방식을 뜻해요. 피부 고민을 제품 이름이 아니라 증상 기준으로 찾게 해준다는 점이 일반 뷰티 편집숍과 달라요.
무신사가 오프라인 뷰티를 처음 시작한 곳은 홍대가 아니에요. 2026년 4월에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2층에 약 146평 규모의 뷰티존이 먼저 있었어요. 전체는 약 2,000평이고요. 하지만 홍대는 뷰티만으로 한 건물을 채운 첫 단독매장이에요. 두 번째 뷰티 단독매장은 11월 성수에 예정돼 있고, 제주에도 매장을 예고했어요.
단독매장을 내기 전에 성수 뷰티존에서 무신사가 확인한 숫자가 있었어요.
· 성수 뷰티존 거래액: 2026년 4월 오픈 뒤 8월까지 약 20% 증가
· 뷰티존 입점 브랜드 약 500개의 온라인 일평균 거래액: 입점 후 3주간 입점 전보다 약 35% 증가
오프라인에 들어간 브랜드가 온라인에서도 더 판매되었기 때문에,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입점을 따져볼 때 눈여겨볼 만해요. (다만 성수 뷰티존은 4월 하순에 문을 연 터라, 20%가 월 합계 비교인지 일평균 비교인지에 따라 의미가 꽤 달라지는데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패션 고객이 뷰티로 넘어오는 흐름도 무신사가 기대는 부분이에요. 2026년 1~8월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의 83.1%는 이미 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를 사본 무신사 고객이었어요. 무신사는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산 고객에게 뷰티 매장 방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어요.
홍대를 고른 이유로는 외국인을 들었어요. 무신사 자체 분석으로는 홍대 상권 유동인구의 67%가 외국인이에요. 뷰티 상권이라서라기보다 외국인과 2030 고객이 함께 모이는 곳이라서 골랐다는 설명이에요.
그 기대가 오픈 사흘 동안 어떻게 나타났는지는 아래 수치로 볼 수 있어요.
· 기간: 오픈 첫 사흘, 9월 13일까지
· 누적 매출: 2억5,000만원
· 객단가: 약 11만원
· 구매 고객 구성: 여성 76%, 그중 80% 이상이 2030세대
· 외국인 구매 고객: 11일과 12일에는 약 45%였고, 13일에는 60%에 가까워져 내국인을 넘어섰어요
· 외국인 구매 전환율: 다른 오프라인 매장의 약 2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