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밥 먹으며 공부합니다 — 3박 4일의 여행에서 발견한, 맛있는 한 끼 뒤의 비즈니스 이야기입니다.
도쿄 여행 중 하루 일정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면, 습관처럼 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일정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며 현금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는 거였죠. 일본에는 아직도 카드를 받지 않는 식당이 꽤 있었거든요.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면 번거로워도 꼭 환전을 챙겼습니다. 국내와 달리 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가 많았고, 해외 결제 수수료도 괜히 아깝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마지막으로 환전한 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여행지에서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늘었고, 해외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 주는 서비스도 많아졌으니까요.
이번 도쿄 여행에도 따로 엔화를 환전해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은 식당에 갈 때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현금을 넣어 식권을 뽑아야 하는 가게가 여전히 있었거든요. 앞서 긴자 하치고 편에서 언급했던 나키류 라멘도 그런 곳이었고요.

스파이스 카레 하우스 긴자 한게츠, 파란 문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기묘한
둘째 날 점심을 먹으러 갈 식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파이스 카레 하우스 긴자 한게츠.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긴자에 있는 식당인데도 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가는 길에 들를 ATM 위치까지 미리 확인했습니다. 조금 번거롭기는 했지만, 일본에 오면 꼭 먹고 싶었던 카레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60년도 더 된 자판기의 역사
스파이스 카레 하우스 한게츠는 신주쿠에서 시작해 긴자에 분점을 낸 맛집입니다. 긴자점도 타베로그의 카레 부문 ‘백명점’에 이름을 올릴 만큼 알려진 곳이죠. 혹시 줄을 서야 할까 싶어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서둘러 갔더니, 다행히 자리가 있었습니다. 가게는 생각보다 아담했습니다. 인상적인 파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역시나 익숙한 식권 자판기가 보였습니다.
일본을 몇 번 여행해 보셨다면, 굳이 사진이 없어도 어떤 모습인지 떠오르실 거예요. 자판기에 돈을 넣고 원하는 메뉴의 버튼을 누르면 작은 식권이 나옵니다. 그걸 직원에게 건네면 주문이 끝나죠. 계산까지 미리 마쳤으니, 밥을 먹고 나서는 그대로 나가면 됩니다. 꽤 간편한 구조입니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이러한 식권 자판기를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작은 맛집에서 말이죠 ⓒ기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