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브랜드가 <헤로키>의 모기 책갈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인스타그램을 통한 스몰 브랜드의 브랜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스몰 브랜드의 대표님들은 걱정이 많으실 것입니다.
‘예산이 많이 들지 않을까요?’
‘편집, 운영 담당자를 따로 뽑아야 할까요?’
물론 예산과 관련 인력이 넉넉하면 좀 더 질과 양의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몰 브랜드의 현실은 녹록지 않죠.
실제 1인 기업 등 스몰 브랜드의 대표들이 직접 채널을 운영해 성공적인 브랜딩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오히려 스몰 브랜드의 뾰족한 콘셉트를 무기로 과정을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랜드 채널의 시청자들을 브랜드의 팬덤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저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헤로키>의 모기 책갈피 한정판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과정을 보여주지 않고 갑자기 실제 모기가 들어가 있는 한정판 모기 책갈피를 5천 원에 판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할까요? 대부분 인상을 찌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그래서 ‘사고 싶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갖고 싶은 상품’으로 만들어 낸 마케팅의 방식을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핵심은 ‘과정의 공유’에 있습니다.
첫 번째 영상을 볼까요? 재미있는 책갈피를 고민하던 <헤로키>는 모기를 잡아 모기 책갈피의 샘플을 만들어냅니다. 여기까지는 크게 특별한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기 책갈피’의 신화는 두 번째 영상을 통해 시작됩니다.
두 번째 영상은 실제로 조회수도 폭발했습니다. 39만 조회수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바로 팔로워와의 소통에 있습니다. 한 팔로워는 첫 번째 영상을 보고 DM으로 연락하게 됩니다.
‘모기 잡아다 드릴까요?’
그렇게 팔로워는 팬심을 담아 수십 마리의 모기를 전달합니다. <헤로키>는 해당 모기를 바로 한정판 모기 책갈피로 만들어 냅니다. 출시 소식을 알리자 또 다른 팔로워들은 댓글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합니다.
‘번호 붙여주시나요?’
고객이자 팔로워의 의견을 제품에 반영해 최종 버전을 출시하게 됩니다.
‘모기 책갈피’ 그 자체는 상품력이 강력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저 호불호가 강한 흥미로운 아이템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팔로워와 숏폼 영상을 통해 소통하고,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소비자의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면서 모기 책갈피는 특별히 갖고 싶은 상품으로 진화합니다.
실제 ‘모기 책갈피’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한 배우의 생일에 스탭 중 한 사람이 어렵게 구했다며 ‘모기 책갈피’를 전달합니다. 당연히 이를 처음 본 배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런 상품은 유명하거나 특별한 것이 있어야 팔리지 않나’라는 의견을 전달합니다.
‘모기 책갈피’에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바로 SNS를 통해 과정을 공유하고, 그 과정의 소통과 결과로의 반영이라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죠.
수많은 대기업의 브랜드 채널들은 ‘소통’, ‘공유’라는 SNS의 특징을 망각하곤 합니다. 실제 수많은 대기업의 SNS 채널들은 팬덤을 만들지 못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헤로키>의 모기 책갈피에 그 해결책이 들어 있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례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