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왜 전 회장이 컴백하게 되었을까?
2023-01-19

해당 아티클은 에디터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s://brunch.co.kr/@jinonet/139

오랜만에 미국을 찾아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틀간 어트랙션과 퍼포먼스, 공간, 푸드까지 하나하나를 경험하며 디즈니의 세계관과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많은 장치들에 머무는 시간 내내 즐거웠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광경마저 운치 있더군요)

그러다가 한동안 잊고 지내던 디즈니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시금 찾아보게 되었고, 최근 디즈니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이슈가 되었던 기사는 이거였죠. 15년을 넘게 이끌었던 디즈니 전 회장의 CEO 복귀, 갑작스러운 이전 CEO의 사임.

디즈니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창작이 중요한 회사에서 경영을 하고,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 내용과 인사이트를 담아봅니다.

돌아온 재수 CEO들, 위기의 회사 구할까

돌아온 재수 CEO들, 위기의 회사 구할까 소환되는 부메랑 CEO들


디즈니 속 ‘왕좌의 게임’

밥 아이거 전 회장의 CEO 복귀는 내부에서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뉴스였다고 합니다. 많은 경영진조차도 하루아침에 알게 되었다고 하죠. 복귀한 밥 아이거 회장은 과거 스티브 잡스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폭스까지 하나씩 인수하며 현재의 디즈니를 만든 전설적인 주역입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했던 밥 체이펙 CEO는 성공적으로 디즈니파크 사업부를 이끌던 인물입니다. 디즈니파크는 콘텐츠를 제외하고 가장 핵심적인 사업부이죠. 마치 애플의 스티브잡스와 팀쿡처럼 아이거와 체이펙은 비저너리와 오퍼레이션맨의 역할이었습니다.

사실 아이거의 후임으로는 각종 큰 인수딜을 리드하며 아이거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케빈 메이어가 유력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사회의 결정은 밥 체이펙이었고, 딜 메이커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디즈니의 코어 비즈니스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의 안정성을 선택했던 것이죠. 그 선택으로 케빈 메이어는 디즈니를 떠나 틱톡 (바이트댄스)으로 옮겨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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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문화와 핵심가치

그렇게 부임한 밥 체이펙 CEO가 경영을 하는 동안 주식이 반토막이 나고 디즈니+의 적자폭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유는 있죠. 코로나라는 예측불허한 환경에 마주하고 디즈니+는 수년간 대규모의 투자가 필수적인 OTT산업의 속성 상 예상된 적자 플랜이었죠. 그 때문이었는지 경영악화 속에서도 올해 CEO로서 2년의 계약연장이 체결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숫자의 이슈가 아니었죠.

먼저 배우와의 이슈가 생깁니다. 블랙 위도우로 열연한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조핸슨)과 단독 무비의 디즈니+와 영화 동시개봉에 따른 지급 개런티 이슈로 법적 소송이 발생합니다. 그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배우를 비난하며 여론이 악화되었었죠. 또 게이언급 금지법에 대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을 때, 이를 반대하는 디즈니의 팬그룹과 이를 지지하는 플로리다의 정치권 사이에서 (디즈니파크가 위치해 있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어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한 채 양쪽에서 공격을 받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많이 언급했습니다.

“밥 아이거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밥 체이펙의 최측근인 카림 다니엘을 밀어주면서 신규 사업부를 개설하여 권한을 집중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 사업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방식은 디즈니가 지금까지 쌓아 온 문화와는 맞지 않은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디즈니 비즈니스의 본질이 AI나 자동화 기기가 만들어내는 사업부가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콘텐츠 사업인 만큼 그 중심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킵니다.

바로 이러한 디즈니 고유의 문화와 핵심가치로부터 멀어지는 경영과 의사결정으로 인해 밥 체이펙의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마치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디즈니는 신의 한수일지, 신의 악수일지 모르는 전 회장의 복귀로 새 시대를 종결하고 다시 과거의 시대로 선택하게 됩니다.

*앞서 대중에게 공개된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디즈니는 왜 밥 아이거를 다시 불러들였나 – 티타임즈

‘실적 악화보다 리더십이 문제였다!’ 밥 아이거의 디즈니 컴백 쿠데타의 진짜 이유는 실적 악화보다 밥 체이펙의 리더십 문제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꿈과 희망의 왕국 디즈니를 거칠게 현실


앞서 겪은 디즈니의 강력했던 CEO 교체 뉴스는 마치 오래전 몸 담았던 C모 그룹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식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대표분이 콘텐츠를 만드는 미디어 산업 회사의 대표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니터에 실적을 띄우고, 사업부 순위를 올리는 일이 벌어졌죠. 미디어 회사에서 이전에 전혀 보지 못하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비효율로 판단이 되는 모든 곳은 홀딩되고, 되는 것들에만 투자가 되는 분위기가 생겨났었습니다. 인풋이 그대로 아웃풋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데 산업을 잘못 파악했던 것이죠. 그 결과 조직 내 많은 반발이 생겨났고, 기업 고유의 생동감이 약화되었고 1년이 채 안 되어 열정이 넘쳤던 (그러나 DNA에 맞지 않았던) 대표분은 금방 떠나시게 되었죠.


세계관을 만드는 경영자

세계관을 키우는 크리에이터

다른 산업군은 제가 속해 있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브랜드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산업군은 세계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영인은세계관을상상하고그리고키우는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경영자가 제시한 세계관을 실제로 구현하고 하나씩 만들어내는 역할은 그곳에 속한 크리에이터들의 미션입니다. 경영자가 세계관을 온전히 숫자로 만들어버리거나, 크리에이터가 경영자가 제시한 세계관을 외면하고 따로 간다면 그곳이 그리는 원대한 그림은 그려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앞서 디즈니 이야기를 소개한 것은 단순히 가십성 이슈로 흥미를 돋구기 위함이 아닙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을 하는 산업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잘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고 이를 알기 위함입니다. 이 세상을 성장시키는 본질은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어떻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성장하고 상상을 실현시킬지를 과거로부터 배우고, 다른 사례를 내 것으로 만들어 적용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간다면 원하는 것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비즈니스와 인사이트에 도움이 될 내용에 대해 담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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