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ㅁ7ㅁ8’
안녕하세요! 저는 위픽레터의 미니인턴으로 참여하게 된 민주아 인턴입니다! 👍
위픽 러너 여러분, 혹시 성(姓)을 바꾸는 것보다 응원하는 팀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는 말, 혹시 들어 보셨나요?
(진심이 80%나 담긴) 야구팬들의 농담인데요. 많은 스포츠 중에서도 특히나 높은 충성심을 보이는 야구팬! 그렇다면 이들은 무조건 충성고객? 그저 경기력만 좋으면 장땡일까요? NO! 마케팅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늘은 프로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 야구’ 구단의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정리해 봤어요. 같이 구경해 볼까요?
그 전에 먼저, 기업들은 왜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걸까요? 사실 기업 입장에서 구단 운영 자체는 큰 이익을 내지 못한다고 해요. 선수 연봉부터 시설 관리까지.. 오죽하면 ‘돈 잡아먹는 하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육성 등 사회 공헌 차원에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라 설명했어요. 그렇지만 기업의 이미지와 인지도 등 보이지 않는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무시할 수는 없겠죠?
실제로 ‘야구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본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유통업계의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예요.
2021년 기사에 따르면, SSG의 경우 프로야구 개막 직후 나흘 동안 이마트와 함께 진행했던 ‘랜더스 데이’ 기간의 매출이 전주와 비교했을 때 43.4%나 늘었다고 해요! 또 SSG랜더스가 좋은 경기를 보여준 일주일 동안의 관련 상품 매출 역시 전주와 비교했을 때 무려 126%나 뛰어오르며 SSG닷컴 전체 매출로 보았을 때도 전년도의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가 넘게 성장했어요. 라이벌인 롯데 또한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 경기 일정에 맞춰 ‘자이언츠 빅토리 데이즈’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롯데온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온,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7개의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온라인에서 진행한 해당 행사 역시 전년과 비교해 129.2%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구매 고객 수 역시 59.3%나 늘었다고 해요. 어때요? 이 정도면 ‘야구 마케팅’의 효과, 무시할 수 없겠죠?
① ‘이 둘의 만남 너무 기쁘다..♡’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먼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에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기 위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마케팅 방안 중 하나인데요. 실제 프로 구단에서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케팅 사례예요. 기업은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색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요.
1. 기아타이거즈 X 아이앱스튜디오
기아타이거즈는 이번 시즌부터 래퍼 빈지노의 브랜드로 유명한 아이앱스튜디오와 스폰서십을 체결했어요. 유니폼부터 점퍼, 후디, 모자 등을 아이앱스튜디오로부터 지원받는다고 해요. 사실 유니폼 디자인 자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그렇지만 아이앱스튜디오라는 콜라보 기업이 가진 특유의 트렌디한 이미지 덕에 기아타이거즈 역시 트렌디한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챙기며 MZ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어요. 특히 이 콜라보는 팬들뿐만 아니라 실제 선수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좋았다고 해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트렌디’라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했네요!
2. 기아타이거즈 X 무직타이거
2022년은 호랑이의 해였죠! 기아타이거즈는 12년 만에 돌아온 호랑이의 해를 기념하며 MZ 세대 사이에서 ‘뚱랑이’로 유명한 무직타이거와 콜라보를 선보였어요. 팀의 정체성과도 같은 호랑이와 호랑이가 만났다! 호랑이 캐릭터라는 점에서 제품 출시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는데요. 특히 유니폼뿐만 아니라 휴대폰 케이스, 에어팟 케이스, 가방걸이 인형 등 굿즈로서뿐만 아니라 일상템으로서도 소장 가치가 높은 다양한 제품군의 상품을 선보였어요. 실제 오픈 날에는 판매 사이트가 마비되며 빠른 속도로 품절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보였다고 해요.
3. 엘지트윈스 X 잔망 루피
‘군침이 싹 도네~’ 한참 여러 커뮤니티와 SNS에서 핫했던 ‘잔망 루피’, 트렌디한 우리 위너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텐데요! 엘지트윈스는 2021년에 MZ 세대 최고의 인기 캐릭터 잔망 루피와의 콜라보를 진행했어요. 팬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며 소통하기 위해 해당 콜라보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유니폼부터 응원봉, 머리띠 등 야구장에서 필요한 제품과 엘지트윈스 유니폼을 입힌 인형, 스티커 등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어요. 루피 특유의 핑크 컬러와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여성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어요. 특히 구단 유튜브에는 잔망 루피의 입단식, FA 연봉협상 등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이 엿보이는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어요. 이렇게 센스 있는 마케팅이 톡톡히 통했는지 2022년 3월에는 재계약까지 이루어졌어요! 이렇게 단순히 콜라보 자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관련된 스토리텔링 역시 중요하다는 점! 위너들이라면 꼭 기억하기!
4. SSG랜더스 X 신세계그룹
SSG랜더스는 스타벅스, 노브랜드버거 등 무엇보다 모기업인 신세계 그룹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했어요. 앞서 언급했듯 신세계 그룹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야구를 통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그중에서도 스타벅스와 함께한 ‘스타벅스 데이’가 엄청난 인기였어요. 콜라보 유니폼을 비롯해 음료 쿠폰 등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과 이벤트까지 준비한 이 행사를 통해 SSG랜더스는 해당 경기의 전 좌석을 매진시켰는데요. 콜라보 유니폼 역시 1시간 30분 만에 모두 품절이 되었어요. 단순한 콜라보 상품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즐거움’이라는 감정과 특별한 ‘경험’을 함께 제공했다는 점!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가 된 오늘날과 잘 어울리는 마케팅 사례가 아니었나 싶어요!
② ‘너희는 경기를 하거라, 우리는 SNS를 굴릴테니..’ 콘텐츠 마케팅
앞서 엘지트윈스의 잔망 루피 콜라보 사례에서도 언급했듯 ‘스토리텔링’, 즉 콘텐츠 마케팅은 계속해서 중요해지고 있어요. 특히 SNS가 너무나도 활성화된 오늘날이기에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10개 구단 모두 인스타와 트위터, 유튜브 등의 SNS 계정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한화이글스의 콘텐츠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려 해요.
‘우리 애 너무 귀엽죠?’ 한화이글스의 경우 구단 마스코트 캐릭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구단 중 하나인데요. 기존의 마스코트인 ‘위니’, ‘비니’의 아들이 태어났다는 설정과 함께 2016년에 ‘수리’ 캐릭터를 추가했어요. 인스타그램 아이디 역시 @hanwhaeagles_soori로 계속해서 마스코트 캐릭터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또 작년 5월에는 우주에서 왔다는 ‘후디’ 캐릭터를 추가하며 일종의 한화이글스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는데요. 무슨 야구팀에서 세계관까지 구축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SNS 채널을 분리하며 다양한 팬들과 센스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바로 ‘한화팬 후디’라는 이름으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면서예요. 오피셜의 이미지가 강한 다른 구단의 트위터 계정과 달리 마스코트 캐릭터 컨셉으로 반말을 사용하며 친근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렇게 잘 만든 컨셉의 계정으로 콘텐츠 업로드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재치 있는 소통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새롭지 않나요? 아무래도 다른 SNS 채널에 비해 특히나 덕질을 하는 1020세대들이 많다는 트위터의 특성을 정확히 고려했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네요!
③ “어? 너 지금 뭐하는?” 최악의 마케팅
지금까지는 실제 야구 구단의 마케팅 중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사례들 위주로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반대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하지 못했던 사례를 소개하려 해요. 먼저 롯데 하면 부산이 떠오르고, 기아 하면 광주, 두산 하면 잠실(서울)이 떠오르는 것처럼 프로야구의 경우 팀마다 연고지를 가지고 있어요. 작년까지는 신인 선수 드래프트 때 각 구단의 연고 고교 출신의 선수를 우선 지명할 수 있는 ‘1차 지명’ 제도가 있었던 것처럼 프로 리그 중에서 가장 철저한 지역 연고제와 함께 성장한 리그예요. 그렇기에 해당 팀에 대한 연고지 팬들의 애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기에 특히나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상생 역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예요.
출처: 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그중에서도 기아타이거즈의 연고지인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지역인데요. 실제로 기아타이거즈는 매년 5월 18일 홈경기에서는 육성 응원을 자제하며 원정 경기의 경우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아요. 이렇게나마 추모를 함께 하겠다는 의미예요. 그러나 2021년 5월 18일에 ‘의리의리한 데이’라는 이벤트를 추진했다가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어요. 해당 날짜의 선발 투수인 이의리 선수를 응원하겠다며 계획한 행사였는데요. 그렇지만 잘못된 날짜 선정으로 거센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어요. 결국 구단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하루 전날에 행사를 취소했어요.
이처럼 야구 구단의 마케팅에서는 연고지의 지역적인 문화와 그 특성을 이해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해요! 아무리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도 해당 문화권에 적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은 기본 중의 기본! 우리 위너들은 당연히 알고 있겠죠?
결국엔 9회 말 2아웃부터!
오늘은 이렇게 프로 야구 구단의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함께 분석해 봤어요! 안티팬 보다 무서운 게 돌아선 팬이라고 하죠? 야구 구단 역시 충성고객이 많은 만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9회 말 2아웃이더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점!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반짝이는 마케터가 되기 위한 우리 위너들의 노력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우리 위너들의 열정과 그 여정을 함께 응원할게요! 👊 우리, 일단 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