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2024년 신년 계획 세우셨나요? 새해 목표로 ‘코딩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여기 대한민국을 ‘코딩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기업이 있습니다. 단순히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코딩 전문 온라인 교육 업체 팀스파르타입니다.

팀스파르타의 야심 찬 마케팅 전략과 광고에 어떻게 녹여 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 보도록 해요!- 에디터 병욱

팀스파르타 <훈민코딩>

📍 누가 : 팀스파르타

📍 무엇을 : ‘훈민코딩’ 마케팅 캠페인

📍 언제 : 2023년 12월

📍 어디서 : 유튜브, 옥외광고

📍 어떻게 : 코딩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 주고, 흥미를 키우며

📍 왜 : 기존 부트캠프 강의뿐만이 아닌 다양한 강의를 홍보할 캠페인이 필요해서

 코딩 업계의 세종대왕이 되고픈 ‘스파르타코딩클럽’ 

지난 12월 팀스파르타의 코딩 교육 서비스 스파르타코딩클럽이 야심 찬 캠페인을 선보였어요. 바로 ‘대한민국을 코딩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은 광고인데요. 아직도 읽고 쓰는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한 세종대왕이 다시 한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의 서울로 잠행에 나선다는 세계관인데요.

쉽고 재밌게 교육 업계를 이끌어가는 스파르타코딩클럽, 이번 광고에서 주목할 점과, 이들이 ‘코딩의 땅’을 만들려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해요!

 사람 말과 컴퓨터 말이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광고 속 사람들은 코딩을 어려워하거나, 궁금해하거나, 혹은 코딩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요. 세종대왕은 이들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에 잠깁니다. 깊은 결단에 빠지기도 하고, 감격에 차기도 하면서,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죠.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훈민코딩’을 창제해서 대한민국을 코딩의 땅으로 만들겠다 결심하죠!

이번 캠페인은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선공개된 예고편과 1장<문과대환영>, 2장<앱이뚝딱>, 3장<AI자동화> 총 세 버전으로 이뤄져 있어요. 각 장에서 코딩의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을 현실적이면서 위트 있게 연출함으로써 더욱 공감을 얻었습니다.  

1장에서는 코딩에 낯설어하는 문과생이 등장해요. 남녀가 코딩을 배워볼까 고민하지만, 문과생이 무슨 코딩이냐는 핀잔을 받고 서로가 ‘문송’해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모습을 본 세종은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게 읽고 쓸 수 있도록 사관에게 지시를 내리고, 문과생 코딩 기초 강의를 소개하며 마무리됩니다. 

2장에선 ‘가슴 속 삼천 원’ 앱을 이용해서 붕어빵 트럭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등장인물들은 ‘이런 앱 만드는 데 좀 오래 걸리나?’라는 대화를 나누는데요. 세종은 이를 보며 “읽고 쓸 줄만 알면, 무엇을 꿈꾸던 뚝딱 만들 수 있어야 하오.”라고 이야기하고, 앱 개발 강의를 소개하며 영상이 마무리됩니다.

3장에서 주인공은 퇴근 시간 직전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는 상사의 지시를 받는데요. 이에 좌절하지 않고 뚝딱! 10분 만에 손쉽게 피피티 파일을 만들고 퇴근하죠. 세종은 이 모습을 보고 “기술을 아는 이는 그리 빠른 법이오, 퇴근도 승진도.”라는 말을 남기죠. 

✅ 광고 속 Catch point!

1️⃣ 각 영상마다 명확한 타겟팅 

세 장으로 나눠진 광고를 분석해 보면, 각 장마다 겨냥하는 타겟층이 명확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1장에서는 코딩 열풍 속에서 뒤처지는 문과생들에겐 용기를 줍니다. 2장에서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결과물을 만들 줄 모르는 이들에게 방법을 알려줍니다. 3장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싶어 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죠.

타겟층이 명확한 <훈민코딩> 시리즈
타겟층이 명확한 <훈민코딩> 시리즈

2️⃣ 코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부수려는 노력 

비전공자 입장에서 코딩은 어떤 존재인가요? 예전에 저는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요. 이번 캠페인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훈민코딩> 광고와 함께 코딩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강의를 런칭했는데요, <크리스마스 디데이 캘린더>, <문과생을 위한 IT 용어 해설> <GPT로 보고서 뚝딱> 등의 강의가 그것이랍니다! 

코딩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강의들
코딩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강의들

3️⃣ 믿고 보는 배우 안재홍

등장하는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 안재홍. 팀스파르타의 첫 번째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리바운드>의 강양현 코치 역, <마스크걸>의 주오남 역을 맡으며 캐릭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러한 진정성 있는 모습이 수강생의 성장에 진심인 팀스파르타의 기업 미션과 맞닿아 있어 모델로 선정되었다고 해요. 교육과 큰 접점이 없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캠페인에서 2024년으로 잠행을 나선 세종대왕 역할을 매끄럽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취업=코딩’ 공식이 깨졌다! 

✅ 부트캠프만 바라 볼 수 없는 코딩 교육 업체

팬데믹 기간 IT 업계는 다른 산업과 달리 우상향을 기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발자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했죠.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은 2019년 30만 3천 명에서 2021년 35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개발자 교육 업체 또한 ‘네카라쿠배’ 취업을 목표로 내걸고 개발자 부트캠프를 홍보했죠. 국가의 지원을 받는 강의 수강생 또한 2020년 4만 6,474명에서 2022년 13만 1,782명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높은 연봉을 꿈꾸고 ‘개발자 열풍’, ‘코딩 열풍’에 올라타 교육 플랫폼의 강의를 등록했었죠.

지속해서 증가한 개발자 수요 관련 지표.
지속해서 증가한 개발자 수요 관련 지표.
대기업 취업, 고액 연봉을 광고 멘트로 내걸었던 코딩 교육 업체 / 출처 : 한겨레21
대기업 취업, 고액 연봉을 광고 멘트로 내걸었던 코딩 교육 업체 / 출처 : 한겨레21

이러한 상황에 기반하여 기존 교육 업계는 코딩 교육 부트캠프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는데요, 시대가 바뀌며 부트캠프의 신뢰도가 떨어졌습니다. 2010년대 후반 스파르타코딩클럽뿐만 아니라 다른 코딩 교육 업체들은 대기업 취업, 고액 연봉, 전액 국비 지원 등을 광고 문구로 내걸고 자사 부트캠프를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부트 캠프는 ‘부실 캠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운영이 부실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전 기수 수강생이 다시 다음 차수 강사로 투입된다든지, 수강생의 질문에 ‘구글링 해 보라’는 답을 준다든지, 강의 커리큘럼이 홍보 내용과 다르다든지 말이죠.   

또한 약속했던 대기업 채용 연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교육 업체 부트캠프 수강생이 ‘네카라쿠배’, ‘3N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에 취업한 사례는 극히 드물고,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장기간 노동에 시달리는 중소 업체로 취업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죠.   

출처 : 한겨레21
출처 : 한겨레21

✅ 개발자는 많은데, ‘기업이 원하는’ 개발자는 적다!

결정적으로 IT 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이상 학원 출신의 저숙련 개발자의 필요성이 줄어들었습니다. 빅 테크 기업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고숙련 개발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고요. 이들을 키워 내려면 3개월~1년 정도의 사설 업체 교육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학부 4년은 고사하고 석·박사 과정까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교육 업체 출신 개발자는 바로 업무에 투입될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죠. 기존 코딩 교육 업체가 광고하던 ‘네카라쿠배 개발자 취업’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 결과 코딩 교육 업체는 더 이상 개발자 강좌뿐만이 아닌 ‘새로운 땅’으로 진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 온 스파르타코딩클럽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인터뷰.   출처 : 폴인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인터뷰.   출처 : 폴인

하지만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이전부터 타 교육 업체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단순히 부트캠프를 통한 비전공생 취업에만 집중하지 않고, 코딩에 관심 있는 모든 성인들을 잘 가르치는 법에 집중했죠. 왕초보를 위해 IT 기초 용어를 설명하는 강의, 데이터 관련 자격증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강의, 수강생이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우선 코딩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타 업체와 다른 행보를 보여 왔죠.  

추석 기간 오픈한 <코딩으로 보름달에 소원 보내기> 강의
추석 기간 오픈한 <코딩으로 보름달에 소원 보내기> 강의

또한 단순히 강의를 오픈하는 걸 넘어 수강생을 지속해서 관리하는데 더욱 관심을 두었죠. 수강생이 궁금한 점을 즉시 해결해 주는 ‘즉문즉답’을 운영한다던지, 마음이 맞는 팀원을 매칭 해 주는 온라인 스터디를 운영했고요. 특히 진도율 페이지를 자체 캐릭터 ‘르탄이’가 다른 수강생과 달리 얼마나 강의를 들었는지 비교하는 기능으로 소소한 재미를 주었죠. 또한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숙제를 제출할 때도 ‘르탄이’ 세계관을 보여 주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등 게이미피케이션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 진도율 관리 시스템.   출처 : 공식 사이트
스파르타코딩클럽 진도율 관리 시스템. 출처 : 공식 사이트

✅ 코딩 3행시, ‘코딩의 효능’에 이어 코딩 팝업스토어까지…?

지하철역 이름 n행시 컨셉으로 만든 옥외 광고. 출처 : 공식 사이트
지하철역 이름 n행시 컨셉으로 만든 옥외 광고. 출처 : 공식 사이트
<코딩의 효능> 옥외 광고.    출처 : 공식 사이트
<코딩의 효능> 옥외 광고. 출처 : 공식 사이트

기존 업계와 달리 취업, 연봉만을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참신함을 톡톡히 보여준 광고 사례도 많았습니다. 2022년에는 서울 시내 각 지하철역의 이름을 딴 n 행시 형식의 광고를 진행했었고, 지난 2023년 6월에는 코딩의 장벽을 낮추는 <코딩의 효능> 캠페인을 실시했어요. 사뭇 코딩과는 어울리지 않는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분위기, ‘쓸데없이 진지한’ 효능 설명으로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코딩과 문학이라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둘을 엮어 낸 <코딩문학제>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개발자에게도 낭만이 있다는 콘셉트로 개발자의 일과 삶을 주제로 응모를 받았는데요, 열흘간 1,500건의 응모가 몰리는 등 개발자들에게 큰 이슈가 되었다고 해요. 인터넷상에 퍼져 있는 ‘개발자 밈’을 재치 있게 전달하여 개발자뿐 아니라 코딩 수강생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하네요.  

또한 지난 10월에는 성수에 팝업 스토어를 열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디지털 언어의 핵심인 이진법의 ‘1’과 ‘0’으로만 구성된 10월 10일을 코딩의 날로 지정하고, 스파르타코딩클럽이 코딩이라는 마법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비밀결사단체라는 컨셉으로 스토어를 운영했어요. 코딩이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일 같지만 배우기만 하면 무궁무진한 능력과 가능성을 극대화시켜 주는 도구라는 점이 마법과 닮았다는 점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알린 것이죠. 계속해서 참신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스파르타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이범규 대표는 질문에 ‘누구나 큰일 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 답했습니다. 코딩은 무언가를 만들 때 필요한 도구일 뿐, 문제는 그걸로 뭘 ‘만들 수’ 있는가, 나아가 어떻게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죠.

우리의 모든 일상이 앱 속에서 이뤄지는 지금, 코딩은 이제 컴퓨터와 소통하는 언어를 넘어, 사람 대 사람의 소통에서도 필수적인 언어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팀스파르타가 꿈꾸는 ‘코딩의 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적어도 우리의 일상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편해질 세상으로 변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사실 비전공생인 제게 코딩은 아직도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커요. 하지만 스파르타코딩클럽이 이번에 런칭한 <훈민코딩> 캠페인이 바로 저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기획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자료를 조사하면서 코딩의 중요성과 재미를 알게 되어, 이전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코딩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딩에 진심인 기업 팀스파르타, ‘스파르타’라는 네이밍과 달리 말랑말랑하고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에디터 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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