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만화 15. insight is everything

인사이트, 어쩌면 카피의 전부
2024-02-07

“오, 인사이트 있는데?”

“이건 말은 되는데 인사이트가 없어..”

“음.. 새로운 인사이트 없을까?”

인사이트. 광고회사 회의실에 참 자주 쓰는 말입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겠죠. 어쩌면 이 인사이트란 녀석을 찾아내는 일이 광고회사에서 하는 일의 8할이나 다름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사이트는, 겉이 아니라 그 속을 들여다보는 것. 다시 말해, 통찰력입니다.

통찰력을 배울 순 없습니다. 하지만 통찰력 있는 카피들을 공부해 볼 순 있겠죠. 인사이트 있는 카피들을 몇 가지 큰 유형과 공식으로 분류해 보고, 그에 해당하는 사례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거죠.

첫 번째 유형은, “A도 B다”입니다.

익숙한 걸, 낯설게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치약도, 약이다.” 어떤가요? 치약을 약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을까요. 있다면 얼마나 있을까요? ‘치약’이란 단어 안에 버젓이 ‘약’이란 단어가 자리 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처럼 남들이 놓치고 있는 무언가를 잘 꼬집어내는 것만으로도, 인사이트가 됩니다.

‘훼라민Q’의 젊게 사는 것도 능력이라는 카피 역시 인사이트가 돋보입니다. 그냥 “젊게 사세요”라고 그쳐도 될 말을, 굳이 능력이라고까지 말하니 어떤가요? 젊게 사는 건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마치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달성해야 할 그 무언가처럼 느껴집니다. 그러자 ‘훼라민Q’가 또 달리 보입니다. 그냥 갱년기 치료제가 아니라, 보다 젊게 사는 시니어 여성들의 필수품처럼 말이죠.

두 번째 유형은, “일상 속 말 새롭게 해석하기”입니다.

말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입니다.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보여지는 세상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혼밥.

혼자 먹는 밥이라 그럴까요? 뭔가 끼니를 때운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농림축산식품부 쌀 소비 촉진 TVC 캠페인은, 혼밥을 ‘혼을 다해 차린 밥’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어떤가요? 혼자라서 대충 해치우는 게 아니라, 혼자니까 더더욱 나 스스로를 챙겨주자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지 않나요? 덕분에 괜히 밥 한 공기와 맛있는 한 상 차림이 그리운 느낌도 들고 말이죠.

“옷이 날개다.

그래서 옷은, 당신을 더 멋진 곳

더 근사한 곳으로 데려다준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문장입니다. 읽고 이마를 탁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쵸. 저는 왜 그런 생각을 한 번 안 해봤을까요? “옷이 날개다”란 말은 좋은 옷을 입으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게 전부는 아니죠. 좋은 옷을 입었으니, 매일 가던 곳이 아니라 더 좋은 곳, 더 근사한 곳에 가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인지상정 아닐까요? 인사이트란, 이처럼 우리가 매일 쓰는 말들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이번 만화에선 여기까지.

또 다른 유형과 공식은 다음 만화에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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