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을 다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게 마케터의 일입니다. 없는 것을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다르게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발명가는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새롭게 구성해서 독특하게 만듭니다. 소비자로부터 시장에서 선택받는 제품은 소위 ‘대박’ 상품으로 가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실패로 낙인찍히고 마케팅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합니다. 아는 분이 오래전에 많은 돈을 들여 꽃잎 모양의 테이블 장식용 전등을 기획, 개발했습니다. 개발비도 들었고, 디자인 비용도 많이 들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을 위치에 TV 드라마 속에서 소품으로도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지인은 더 들일 수 있는 돈이 없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결국 제품 개발을 더 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습니다. 지인은 특허도 내고, 새로운 디자인도 제시했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미려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시장
에서 물러났습니다.
의욕이나 투자비만큼 사람들의 소유 욕구를 불러일으킬 디자인도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필요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디자인 비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종종 길에서 만나는 야쿠르트 전동차는 인상적인 디자입니다. 전동차를 운행하는 사람의 안전을 고려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들로 하여금 친근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오프라인을 통해서 만나는 전동카트에 대한 디자인 스토리도 있지만,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프레쉬 매니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잠재적 소비 욕구를 촉진시킵니다. 사실 이런 활동들은 이 기업 만의 일은 아닙니다.
hy채널 [프레시우먼] 막내가 꼰대선배 멕이는 법.bible I 프레시우먼 EP.06
hy채널 쇼츠 화면 캡처
야쿠르트 전동차 코코 디자인이 처음 나올 때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야쿠르트 아줌마’ 의 격을 올리고, 그 명칭도 프레쉬 매니저로 바꿨습니다. 프레쉬 매니저는 1만 1천 명에 달합니다. 한국야쿠르트는 유튜브 hy채널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프레시우먼.
한국야쿠르트는 일상생활을 담아, 개그우먼이 열연하고 있는 쇼츠도 계속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정차 중인 인상적인 전동차 ‘코코’를 발견했습니다. 프레시 매니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 것인지, 홍대 거리 특성을 살린 마케팅일까 궁금해집니다. 중국이나 대만인들이 찾는 것이어서 그럴지.
이 카트를 모는 매니저 말고 다른 분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일상적인 것들을 이상한 것으로, 눈에 띄게 만드는 것이 마케터의 일입니다. 오늘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상품들이 지루함으로 진행 중이지 않은 지, 마케터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지금, 어떻게 바꿔보는 게 좋을까?“
무엇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받는 고객에게 더 유익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GCOO는 지난 2023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전거에 빨간 리본을 달기도 했습니다. 안전을 위한 디자인이 우선이지만, 비 오는 날에나 바람 부는 날에 핸들이 젖지 않도록 자전거 손잡이에 비닐을 장착했습니다.
평범한 것에 하나를 빼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을 더 하지도 생각해 본다면 다르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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