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다쓰루는 <용기론>에서 질문의 가치를 ‘정답을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드러내는 지성의 태도로 재정의한다. 우리가 보통 질문을 던질 때는 답을 얻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질문이란 오히려 “여기에 아직 풀리지 않은 난제가 있다”라고 밑줄을 긋는 행위에 가깝다고 말한다. 질문은 해답을 즉시 제공하지 않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보이게 만들고 사고의 초점을 한 지점에 고정시킨다. 그 자체로 이미 지적인 사건이며, 생각의 출발선이다.


우치다에게 ‘적절한 질문’이란 지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장치다. 그는 이를 자동차의 기어에 비유한다. 기어를 올리면 엔진의 회전수가 높아지고 차체가 떨리기 시작하듯, 질문은 사고의 긴장을 높이고 우리를 각성 상태로 밀어 올린다. 답이 보장되지 않기에 오히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생각은 더 멀리 나아갈 준비를 한다. 그래서 질문은 안전한 사고를 깨뜨리고, 익숙한 판단의 속도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무지와 불확실성을 감수하겠다는 선언이다.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고, 정답 없는 상태에 머무르며 생각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일—그 자체가 용기다. 그는 그래서 용기를 ‘앞으로 나아가는 결단’이 아니라, 생각의 기어를 올린 채 멈추지 않는 태도로 이해한다. 성급한 해답보다 성실한 질문을 택할 때, 우리의 지성은 비로소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적절한 질문을 하고 있는가.


"보통 묻는 이유는 해답을 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저는 물음을 던지는 것은 문제의 소재를 제시하는 것, 문제를 우리 눈앞에 드러나게 하는 것, '여기에 난제 있음'이라고 밑줄을 긋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적절한 방식으로 물음을 던지는 것은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것만큼(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으로)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적절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지성의 기어를 올린다는 것입니다. 액셀을 밟으면 엔진 회전율이 높아지면서 차체가 떨리기 시작하고 달릴 생각에 설레기도 합니다."-117~118쪽, 우치다 다쓰루의 <용기론> 중에서


질문을 한다는 것은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을 감수하고도 질문을 하는 사람은 용기가 있다. 모르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모르고도 아는 채 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다. 질문은 알고자 하는 욕망의 발로이다.


용기 있는 적절한 질문은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생각을 갇혀두지 않고 끌어올리는 것, 질문은 뇌의 건강을 촉진하는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