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의 성질을 바꿔야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걱정의 소용돌이 대신, 딱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인가?"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생각의 방향이 바뀐다."-196쪽, 이해인의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중에서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방향을 결정한다. 그래서 질문은 중요하다. 우리는 하루 종일 질문 속에서 산다. 일을 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설 때, 잘되지 않는 상황 앞에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는다. 다만 그 질문이 우리를 앞으로 데려가는지, 아니면 제자리에 머물게 하는지는 쉽게 돌아보지 않는다.


마케터에게 질문은 곧 전략이다. 무엇을 묻느냐에 따라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캠페인의 우선순위가 바뀌며, 팀이 집중하는 방향도 달라진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종종 이런 질문에 붙잡힌다.


“왜 성과가 안 나올까?”

“경쟁사는 왜 저렇게 잘할까?”

“플랫폼 알고리즘이 왜 우리에게 불리할까?”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 질문들은 대부분 내가 바꿀 수 없는 영역을 향한다. 시장의 흐름, 소비자의 즉각적인 반응, 외부 환경은 통제 대상이 아니라 관찰 대상에 가깝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영역을 붙잡고 애써 보며 스스로를 소진시킨다.


할 수 없는 일을 갖고 씨름해 봐야 소용없다. 모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는 성실함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자신을 혹사하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특히 빠른 성과를 요구받는 환경에서는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질문을 흐리게 만든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실행이 아니라, 질문의 방향을 점검하는 일이다. 이해인 작가가 던진 질문은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인가?”


이 질문은 문제의 크기를 줄여 주고, 에너지를 써야 할 지점을 또렷하게 만든다.


마케팅도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모든 것을 동시에 개선할 수는 없다. 대신 바꿀 수 있는 변수에 집중한다. 메시지의 명확성, 타깃의 정의, 콘텐츠의 맥락, 실험의 구조, 학습의 속도. 이런 것들은 지금 당장 손을 뻗어 조정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반면 결과 그 자체—클릭률, 전환율, 바이럴—는 늘 결과로써 따라오는 값이다.


질문이 바뀌면 시선이 바뀐다.


“왜 안 됐을까?” 대신

“이번 시도에서 무엇을 확인했는가?”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조정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조급함을 줄이고, 다음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실패를 설명하는 대신, 다음 실험을 설계하게 만든다.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판단, 이미 지나간 시간, 예측할 수 없는 미래까지 모두 책임지려 한다. 그 결과는 불안과 자기 검열이다. 반대로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기 시작하면, 삶의 리듬은 조금 느려지지만 훨씬 단단해진다.


행복은 모든 걱정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다. 걱정 앞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 상태다. 그리고 그 힘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 순간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에서 시작된다.


오늘도 수많은 변수와 지표, 상황 앞에 서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질문을 조용히 꺼내 보자.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인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생각의 방향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방향이 바뀌면, 결과는 조금 늦게 올지라도 결국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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