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의 허와 실

그래도 링크드인 만한 커리어 네트워크는 없다
2024-03-16

링트인의 글로벌 회원수는 2023년 기준 9억 명, 월간 활성 이용자 (MAU: Monthly Active Users)는 3억 1천만 명이라고 한다. 링트인 회원 중 28%인 2억 5천4백만 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원들이고. (보다 자세한 링트인의 숫자 팩트북은 여기 참고하세요들. 2025년까지 회원 10억 목표라고 하는데 지켜보겠어. 역시 남이 목표 달성하는지 구경하는 건 꾸르잼) 

링트인이 2009년에 처음 생긴 이후, 몇 년 간은 현업에 있는 직장인들 및 헤드헌터들이 주로 가입했었다면 요즘은 학자, 학생들, 프리랜서, 연예인까지 (라이언 레이놀즈가 링트인 회원인 것을 아시는지! 본인 직업을 파트타임 배우라고 써놓음)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가입해서 초기의 주요 목적이었던 구인 구직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면서, 업무를 하면서 느낀 인사이트들과 깨우친 지식들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그야말로 ‘career social media’의 일인자가 된 것이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리도도 링트인 회원이다. 직업란에 캐나다 총리라고 써놓은 거 간지는 난다. 맥길대학 91학번이심. TMI) 

링트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나타났던 1차 현상은, 기업들이 경력직 리크루팅을 더 이상 서치펌에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테크 기업들은 자체적인 인프라와 조직 문화의 기민성을 살려 링트인을 인재 채용에 적극 활용한 지 오래되었다. 물론 포지션에 따라 서치펌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개의 경우 채용팀 (TA: Talent Acquisition)을 따로 두고 링트인에 잡 오프닝을 올리고, 문의도 받고 또 타깃 커리어를 가진 포텐셜 후보자들에게 직접 연락하기도 한다. 

이렇게 “직거래”가 성사될 경우의 장점은, 기업이나 후보자 모두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중간자’가 없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와전될 리스크가 적다는 점, 특히 후보자는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와 포지션에 대해 인터뷰 진행 전에 채용팀에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작용이 훨씬 많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렇게 채용의 수요와 공급이 활발해지게 되니, 아무래도 좋은 포지션이 났을 때 채용팀에게 매력적인 후보자로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어떤 커리어에 있건, 각자의 경력 자체의 수려함 + 대단한 분들의 추천사 + 괜찮은 학벌 + “와 진짜 똑똑한데”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포스팅의 주기적 업데이트 + 내가 우리 팀에서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포스팅 (팀 단합 대회에서 단체 티를 입고 다들 함박 웃는 사진이 디폴트이고, 여기에 유행하는 k 하트 포즈등을 외국인들이 지어주면 플러스)들을 자주 올리는 것이다. 

(사실 나도 먹고살려고 링트인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찔리지만 저 포뮬러를 지향하며 링트인을 하고 있다 )

그럼 지원자 (또는 커리어 피플들)들만 링트인에 공을 들이느냐. 좋은 인재에 기업의 사활이 달려 있다는 것을 아는 기업들은 각 기업들의 링트인 페이지는 물론, CEO와 임원들의 링트인 활동을 엄청나게 독려하고 있다. 특히 전통 기업 또는 굴뚝 산업이라 ‘요즘 젊은이들’의 지원 1 지망에 들지 않게 된 기업들 중엔 링트인 전담 팀까지 만들고, 임원들에게 링트인 업데이트를 KPI로 지정하는 곳들도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나타나는 현상들. 바로 fraud (가짜, 사기꾼) 계정들이다. 내가 코카-콜라에 근무하던 시절, 나의 멘토였던 조나단 밀든홀 (Jonathan Mildenhall) 은 코카-콜라에서 Creative Excellence 팀의 VP를 역임한 후 Airbnb의 CMO로 자리를 옮겼는데, nobody 인 누군가가 본인이 Airbnb CMO라며 링트인 페이지를 만들어서 사칭을 했었다. 지금은 현직장을 메일을 통해 인증도 가능하지만 (사실 인증하지 않고 로고를 가져다 사칭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는 있지 않을까) 당시만 해도 인증 기능이 없었던지라 이 사칭 계정을 발견하고 너무 당황해서 지인들에게 알렸던 조나단이 생각난다. 

이런 사기꾼들이 밑도 끝도 없는 사칭 계정, 그러니까 100% 뻥이라면, 사실 링트인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이는 현상은, 경력과 포스팅 내용에 MSG 첨가하기 아닐까. 

내가 아는 어떤 주니어 직원도, 본인은 자료 조사 정도로 마지막에 참여한 프로젝트를 본인이 다 리드했다고 버젓이 써 놓은 경우도 보았고. 

또  어떤 분은 글로벌 회사가 인수한 국내 회사의 헤드인데 마치 그 글로벌 회사의 헤드인 것처럼 타이틀을 기록해 놓은 경우도 보았다. 이 분들과 직간접적으로 일을 했던 나는 이런 걸 우연히 발견하고 참 씁쓸해졌다. 

오죽하면 이 분들이 이렇게 MSG까지 칠까 해서 말이다. 

뭐 잡 인터뷰하면서 내가 했던 업무의 성과들을 예쁘게 포장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회사를 다녀 보면 다들 알 텐데 말이다. 어떤 업무건, 내 비용 정산하는 업무 제외하곤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지인에게 받은 웃픈 짤

이 밈은 외국인 지인에게 받은 짤인데 참 웃프다. 

현실: 운전면허증 획득 

링트인: 저는 전문적이고 존경받는 시험에 참여한 지원자 중 상위 5명에 선정되어 영광과 기쁨을 느낍니다. 연료 기반 차량을 운전하는 기술과 능력을 평가하는 이 시험은 저의 다음 단계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어려운 여정을 도와주신 교통부, 웬디스, 구글, NASA, 그리고 이웃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링트인이 있어서, 외국에 있는 동료들과 연락도 되고, 동료들이 요즘 어떤 관심사가 있는지도 알게 되고, 좋은 인사이트 보면서 자극도 받고, 무엇보다 잡 마켓 동향 파악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15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유저들과 함께 순기능을 더 극대화하면서 발전하는 링트인이 되길 바라 본다! (서둘러 잘 마무리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SAVVY의 브런치 스토리: https://brunch.co.kr/@sunah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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