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흥미로운 행보를 많이 보입니다. 마케팅과 경영 측면에서 모두 그렇죠. 이번에는 아예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죠.
자동차의 시선입니다. 단편 영화 ‘밤낚시’ 입니다.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담은 휴머니즘 스릴러고 손석구 배우가 출연합니다. 영화 내내 긴박한 액션과 다양한 장면 구성을 ‘빌트 인 캠’,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 등 아이오닉 5의 카메라 시선으로 연출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5 의 온전한 모습은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PPL 느낌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런닝타임은 약 13분이고, 티겟은 1000원에 판매했습니다. 영화로 치자면 숏폼과 같은 느낌인데요, 시성비도 제대로 챙겼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자동차는 왜 단편영화 ‘밤낚시’ 를 만든 걸까요? 트렌드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이렇습니다.
첫번째는 역시 콘텐츠죠. 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PPL이 아닙니다. 콘텐츠여야 하죠.
애초에 광고는 과거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뉴미디어 시대가 열리며 광고를 넘길 수 있게 되며 환경이 바뀌었죠. 광고를 끝까지 보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그러니 애매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광고 효과 역시 애매해 질 수 밖에 없죠. 그러니 뉴미디어 상에서 소비하고, 혹은 꼭 뉴미디어가 아니라도 지속적으로 소비할만한 콘텐츠가 필요해졌습니다. 하지만 광고보다는 촘촘해야 합니다. 정말 콘텐츠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많은 기업, 브랜드, 기관들이 콘텐츠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사례도 많고, 좋은 결과도 많았죠. 앞으로 뉴미디어와 완전히 동화되어 있는 알파세대의 시간에는 콘텐츠가 더 중요해질겁니다. 그러니 먼저 고민하고, 실행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시성비입니다. 이미 뉴스에서도 팝콘도 다 먹기 전에 끝나는 영화로 소개가 되었었는데요, 시성비라고 하겠습니다. 시간 대비 성능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짧은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다 할 수 있어도 시성비가 좋고요, 과거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도 시성비가 좋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시도는 시성비가 충분히 좋을 겁니다. 자신의 맘에 드는 콘텐츠를,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소비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런 개념을 타고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가사 노동을 줄일 수 있는 가전제품은 늘 인기가 좋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가사일을 끝내거나, 아니면 과거보다 빨리 할 수 있으니 시성비가 좋죠. 또한 짧게 줄여서 줄거리를 보는 형태의 콘텐츠도 인기가 좋습니다. 모두 시성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례입니다. 앞으로도 대중의 시간을 더 확보하는 건 중요할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시도는 늘 트렌디합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는 트렌드를 이해하시고, 새로운 전략의 밑거름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사진/현대자동차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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