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도상가를 어떻게 활성화시킬까요?

서울시 지하도상가를 어떻게 활성화시킬까요?

올해부터 <서울시> 의뢰로 지하도상가 활성화 TF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하도상가>는 <지하철 지하상가>를 말합니다.

저는 그동안 지하철을 타고 다녔으면서도 지하철 지하상가에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냥 강남역이나 고속터미널역의 수 많은 상가를 지나치기만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자문위원 활동을 통해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지하철 지하상가는 많은 유동인구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좋은 리테일 비즈니스는 아닙니다. 서울시에서 주변 상권대비 낮은 임대료를 책정하고 있지만 워낙 낮은 단가의 제품들을 팔고 있는 매장이 많고, 사람들이 흘러 지나가는 편이라 구매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거든요.

장점도 있습니다. 우선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의 수혜를 받습니다. 새벽부터 심야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환경입니다. 그리고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습니다. 덥든 춥든 비나 눈이 오든 지하상가는 영향이 없죠. 게대가 관리 주체가 서울시라서 공간 관리도 잘 되는 편입니다.

이 단점과 장점 사이에서 서울시 지하상가는 뭘 해야 하는지를 찾아내는 게 저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TF에 몇 가지를 제시해 봤습니다.

1️⃣ 초기 스타트업 오피스 임대는 어떨까요?

☞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으니 여기저기 이동하기 좋고, 찾아오기도 편하죠. 식당과 카페도 지하상가 안에 있으니 기본 편의도 갖춘 셈입니다. 거기에 임대료도 낮으니 비용문제도 해결됩니다. 이미 지하철 스터디 카페는 잘 자리잡은 듯합니다.

☞ 서울시는 세계에서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9위에 뽑혔습니다. 그래서 패스트캠퍼스같은 <공유 오피스 플랫폼>이 지하철 지하상가에 자리잡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 지하상가는 권역별 상권도 특화되어 있습니다. 여의도는 금융, 강남역은 뷰티와 헬스, 고속터미널역은 패션, 종로는 F&B 등입니다. 그럼 각 업종에 해당하는 스타트업은 특정 지하철역 지하상가에 입주해서 관련 기업들과 가까이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거대 스타트업이 차고에서 시작했듯이 한국 스타트업은 지하철 신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 OTT 콘텐츠 광고 및 체험 공간은 어때요?

☞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때 항상 광고를 하고, 때로는 체험존을 운영합니다. 강남역이나 여의도 IFC몰, 코엑스몰이 그런 장소로 대표적이죠. 그런데 아무리 잘 나가는 <OTT 플랫폼>이라도 마케팅 비용은 부담입니다.

☞ 그래서 유동인구도 많고, 지하철역별 타겟도 선명하면서 비용은 저렴한 지하철 지하상가가 딱이다 싶었습니다.

3️⃣ 가로형 다이소는 어떨까요?

☞ 지하철 지하상가는 태생적으로 저가형 제품을 주력으로 팔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건 ‘가격’일테니까요. 그래서 다이소와 같은 저가 생활용품을 팔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 사실 일부 지하철역에는 다이소가 입점해 있거나 지하철 가까이에 다이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곳들은 모두 층층이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흘러가는 지하상가의 특징을 활용해서 <가로형 혹은 연도형 다이소>가 입점한다면 동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광고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마인드로 이 사안을 대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혹시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뭐든 좋으니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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