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다큐] 김해경 마케터 – 브랜드 컨설팅 랩 ‘앤드류와이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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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라는 것’의 저자이자 브랜드 컨설팅 랩 ‘앤드류 와이어스’를 이끄는 김해경 대표를 만나봤습니다.리브랜딩, 내부 구조 쇄신, 그리고 교육까지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 데 힘쓰고 있는 김해경님의 이야기는 브랜드의 본질과 소비자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의 솔직하고 깊이 있는 철학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메시지를 발견해보세요. 🙂

– 위픽레터 –




김해경 |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드 컨설팅 랩 ‘앤드류 와이어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해경입니다. 저희 랩은 브랜드들의 리브랜딩, 내부 구조 쇄신, 그리고 내부 인력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앤드류 와이어스’라는 이름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지었어요. 사람 이름처럼 들리잖아요? 그래서 아이스브레이킹 할 때 대화 주제가 되고, 제가 굳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먼저 질문을 하시게 돼요. 사실은 제가 좋아하는 미국 작가의 이름을 따온 건데, 그렇게 이름이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게 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김해경 | 제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부분은 “브랜드와 마케팅이 단순히 결과물을 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점이었어요. 기존에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결과물을 내는 데 집중했지만, 저는 그게 해결책이 아니라 증상 완화에 불과하다고 봤거든요.

예를 들어, 몸이 아플 때 병원을 가잖아요. 그런데 병원에서 바로 약만 처방해주는 의사는 없어요. 진단부터 다시 하고, 원인을 찾아내잖아요. 그런데 브랜딩이나 마케팅은 너무 빠르게 결과를 원해요. 저는 “잠시 멈추고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보자”고 제안했죠. 그렇게 해야 브랜드가 진짜로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었어요.


김해경 | 사실 처음엔 제가 하는 방식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이건 이렇게 해결하면 되겠죠?” 하고 답을 정해놓고 저를 찾아오시거든요. 그런데 저는 “다시 검사를 해봅시다”라고 제안해요.

예를 들어, 한 건설사 임원께서 “아파트를 팔아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어요. 저는 “아파트를 팔아본 적은 없지만, 아파트를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압니다”라고 답했죠. 중요한 건, 상품을 사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거잖아요. 이런 방식이 처음엔 낯설고 귀찮아 보일 수 있지만, 결국에는 클라이언트 스스로도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브랜드가 나아가게 됩니다.




김해경 | 저는 ‘뾰족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너무 많은 정보와 상품들이 넘쳐나잖아요. 소비자들은 뭉뚝한 메시지엔 반응하지 않아요. 브랜드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타겟 소비자와 제대로 연결될 수 있죠. 브랜드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소비자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특히 브랜드 페르소나를 먼저 정의해야 해요. “우리 브랜드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를 생각하고, 그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타겟 페르소나를 좁혀나가야 하죠. 이 과정이 브랜딩의 본질이라고 봐요.


김해경 | 소비자와의 관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제품을 판매하는 순간은 시작일 뿐이고, 그 이후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더 중요하죠. 나이키를 예로 들면, 나이키 러닝 앱을 통해 소비자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볼 수 있어요. 앱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나이키 신발을 사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들이 앱을 통해 나이키가 러너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게 되죠.

앞으로의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을 사는 게 아니라 브랜드와의 관계를 선택한다고 생각해요. 이 관계가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브랜드의 역할이자 마케터들의 과제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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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경 | 달리기는 18년 차이고 제가 VMK라는 시각장애인 마라톤 동호회에서 달리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요. 시각장애인분들과 달리다 보면 제가 평소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을 새롭게 보게 돼요. 예를 들어, 달리면서 “저기 개나리가 피었어요”라든지,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어요”라고 설명하곤 하거든요. 그 과정을 통해 저도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게 돼요. 한 번은 춘천마라톤에서 한 시각장애인 러너가 몇 년 전 꽃이 있다고 설명 들었던 위치를 기억하고 “여기 그 꽃이 또 피었나요?”라고 물었다고 해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 앤드류와이어스?
  • 브랜드 컨설팅을 시작한 이유
  • 간단한 약 처방이 아닌 근본을 고민하다
  • 똑같은 길 대신 새로움을 묻다
  • 뾰족함이 만드는 브랜드의 차이
  • 사람을 담아내는 브랜드의 방식
  • 브랜드가 누구인지 먼저 답을 찾는 과정
  •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멈춰야 보이는 것들
  •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느낀 세상
  • 소비자는 이제 관계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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