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이메일 제목만 봐도 안다는 것은 이제 너무 익숙한 말이지만, 이를 보고 앞으로 이메일 제목에 신경써야 겠다고 결론 내리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티가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의 이메일 제목은 기술이나 전문성의 문제는 아닙니다. 재능이나 역량의 문제도 아닐거에요. 오히려 ‘성의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같이 일해보면 작은 일도 성의있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도 거창하게 하는 사람들이죠.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끝내주게 하려는 사람들도 이런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작은 차이가 결과와 상대방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 모여 상대방의 작은 행동과 결과의 숫자에 영향을 주고, 그런 사소한 영향들이 쌓여 결국 무거운 결과의 저울을 크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건 재능보다는 성의와 태도에 대한 문제입니다. 결과의 저울을 움직일 수 있지만 이메일 제목을 고쳐 쓰는 것과 같이 사소한 일들에는 대단한 재능이나 역량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 중 ‘끝판왕’은 혼자 하는 일의 작은 부분에도 성의를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사소한 일에도 성의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 글을 쓰고, 혼자 정리하고, 혼자 기획하고, 혼자 회고할 때에도 사소한 일부터 거창한 일가지 모두 끝내주게 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결국 ‘미래의 나’를 위한 성의와 태도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물건을 고치기 위해 분해를 하고 조립을 할 때, 아무도 보지 않을 물건 내부의 선도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말끔히 정리하는 건 고생스러운 일이지만, 사실 이건 물건이 다시 고장났을 때 분해하고 조립할 아버지 본인을 위한 성의였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미래의 나를 배려합니다. 미래에 기억하지 못하고, 헷갈리고, 이해못할 나를 위한 배려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파일을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혼자 보는 문서에도 기록을 남기고, 혼자 하는 일에서도 규칙을 만듭니다. 작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 혼자 하는 일에서도 결과의 저울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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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본인은 알고 있으니까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한다던 문구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