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을 말할 때 정글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무시무시하고 냉정한 곳으로 보이는 정글이야 말로 협업의 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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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뿌리와 균류를 연결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버섯으로 이루어진 이 균사 네트워크를 통해 큰 나무는 햇빛을 받지 못하는 어린 나무에게 영양분을 나눠 준다. 큰 나무 입장에서도 높은 숲의 밀도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말 못 하는 식물들도 이렇게 다정하다니, 신기한 일이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단짝들도 많다. 아카시아는 개미에게 단물과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개미는 나무를 갉아먹는 다른 벌레들을 퇴치해 준다. 무화과와 말벌도 비슷한 관계다. 이런 사례들은 너무나 많이 찾을 수 있다. 동물, 식물뿐만 아니라 균류들까지 정글에서는 협력하고 공생하며 다정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정글에서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연결된 자가 살아남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정글의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은 강한 사자가 약한 사슴을 잡아먹을 때가 아니라, 당정 한 협력의 연결 고리가 끊어질 때 발생한다.


인간이 생태계의 정점에 설 수 있었던 이유도 ‘인류의 자가 가축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인류는 무서운 맹수로 진화하는 대신 서로에게 더 친절하고 다정한 존재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강한 야생 늑대가 다정한 개가 되면서 더 잘 살아남은 것처럼. 그렇게 인간은 무시무시한 야수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켰다.


살아남는 것이 문제라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다정한 것이 더 강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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