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질문은 지원자의 경험에 대한 것입니다. 과거의 문제 해결 경험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과 업무에서의 원칙이나 태도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빠짐없이 좋은 성과를 말하지만, 막상 답변에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목표와 근거 건너뛰기
긴장한 상황에서 우왕자왕 설명하다 보면 했던 일의 목표에 대한 설명을 건너 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일을 시작할 때 세운 목표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나 이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누군가가 시킨 일을 수동적으로 했거나, 일단 되는대로 얼렁뚱땅하는 일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목표는 직접 일을 꾸미고 발의할 때 특히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일의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시킨 일을 할 때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표의 배경과 근거를 이해하고, 본인만의 관점으로 소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더 나은 목표를 직접 제시하기도 하고요. 면접에서 성과를 설명할 때는 그 일을 하기 전에 세운 목표와 근거를 설명해 주세요. 이를 통해 주도적이고, 결과 지향적으로 일 하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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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생담만 늘어 놓기
성과와 함께 그 과정에서의 고생을 설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누구나 그 성과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설명하고 싶을테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 일이 왜 어려웠는지만 설명하고, 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지원자가 했던 깊은 고민과 구체적인 행동을 설명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고생담만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판단하기는 힘드니까요.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가졌던 구체적인 노림수나 진지한 궁리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이것이 우연히 얻게된 성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일로 발생한 고생이었다면 더 큰 문제입니다. 이 때는 오히려 지원자의 역량 부족으로 발생한 불필요한 고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면접에서 그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강조하고 싶다면, 그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원자가 했던 진짜 궁리와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행동을 함께 설명해 주세요. 이를 통해 합리적인 노림수를 가지고 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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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깨달은 교훈만 강조하기
경험과 함께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교훈만 강조하는 지원자들도 많습니다.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느끼고 깨달았으니 값진 교훈들이 본인의 경쟁력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경험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깊이있는 분석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이것이 지원자의 경쟁력이 된다고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어떤 일에서 얻은 교훈이 지원자의 진짜 경쟁력이 되기 위해서는 이를 통해 해결했던 또 다른 문제 해결 경험이 필요합니다. 깨달음과 교훈은 직접 실행하고 활용하면서 나만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면접에서 경험에서 얻은 교훈으로 나의 경쟁력을 설득하고 싶다면, 깨달음을 적용했던 또 다른 일을 설명해 주세요. 면접관이 ‘그저 말만 하는 것이구나’라고 건너짚지 않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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