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주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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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이름은 다른 사람들과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주지만, 대상에 대한 오해를 만들기도 합니다. 



1. 신규 고객

생애 첫 구매 고객을 말하는 ‘신규 고객’이라는 이름은 마치 이를 위해 외부로부터 항상 새로운 고객이 들어와야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실제로 신규 고객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어요. 매장 밖에서부터 호객하여 처음 우리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오늘 바로 첫 결제를 할 수도 있지만, 이미 우리 매장을 수십 번 들락날락하며 구경만 하는 고객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신규 고객이 아니라 ‘미구매자의 첫 구매’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매장 밖에도, 안에도 있는 미구매자의 존재를 직관적으로 알아차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2. AARRR 퍼널

그로스 마케팅의 뼈대가 되는 ‘AARRR’이라는 이름은 마치 첫 글자인 Acquisition부터 마지막 글자인 Referral까지 그 순서대로만 일을 해야 하거나, 앞에 있는 것부터 순서대로 중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AARRR을 순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사업 상황에 따라 어떤 서비스는 Activation이, 어떤 서비스는 Retention이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AARRR이 아니라 ‘고객 행동 구조화’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AARRR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이 고객의 행동을 정량적으로 구조화하여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점을 쉽게 상기시켜 주니까요. 


3. 린, 애자일

요즘은 스타트업 밖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린’, ‘애자일’이라는 방법론의 이름은 스타트업의 접근 방식이 마치 무조건 빨리, 남들보다 빠르게 실행 먼저 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빨리 실행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될 때도 있지만, 아무리 스타트업이라고 하더라도 방향이 정확하지 않은 속도는 낭비인 경우가 많아요. 대신 ‘급속 실험 루프’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애자일의 효과가 커지기 위해서는 속도에 ‘가설을 검증해 나가기 위한 구조적인 실험과 관찰의 반복’이 늘 함께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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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마케터로, 주말에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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