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미 정해놓고 근거를 찾습니다. 바로 확증 편향이에요. 확증 편향은 이미 자신이 확신한 것에 맞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상반되는 정보는 폄하하는 무의식적인 인지적 편향을 말합니다.
하지만 확증편향이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일단 저지르고, 그다음 적당한 이유를 찾으니까요. 게임 기업 플레이스테이션도 과거에 이와 비슷한 맥락의 광고 문구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들이여, 허락을 구하지 말고 (먼저 저지르고) 용서를 구해라”
그렇다면 확증편향 안에 숨겨진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속에 즐거움이라는 알맹이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즐거우면 먼저 행동하게 되니까요. 무엇에 즐거움을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요.
누군가는 낯설고 색다른 일에서, 누군가는 한 우물을 깊게 파내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렇게 이미 정해 놓고서는, 다양한 경험의 가치나 깊이 있는 전문성의 중요성에 대한 근거를 찾아 힘주어 말하기도 해요. 그래서 낯설고 설레는 여행이 낭비가 아니라는 논리적인 근거를 찾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일이 지루하지 않다는 명사들의 주장을 찾으면 반가워합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그냥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좋아하는 일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거나, 무언가를 열심히 반복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그 자체만으로도 참 귀한 일입니다.
최근에 나를 행동하게 만든 확증편향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내가 이 일을 아주 좋아하는구나.
다음에 누군가가 나의 확증편향에 대해 지적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그 일을 참 좋아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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