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중의 하루를 네 등분으로 나누어서 할 일을 계획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을 보고 가끔 시간 관리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하루를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루를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면 틈틈이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흐지부지 보내게 되는 것 같아서요. 음식의 재료가 깔끔하게 소분되어 있으면 요리가 더 편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주중의 하루를 출근, 오전, 오후, 퇴근으로 네 등분하여 할 일을 계획합니다.
출퇴근길 –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1시간 30분 남짓의 시간이 있습니다. 퇴근길도 마찬가지고요. 3시간의 출퇴근 길에 무엇을 할지는 보통 전날 잠들기 전에 생각해 두는 편입니다. 지하철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할 일을 생각하면 정작 일은 하지 못하고 금방 시간이 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출근길에는 보통 글을 씁니다. 글은 책의 원고일 때도 있고, 기고문이나 강연 자료일 수도 있어요. 많은 작가분들이 그러하겠지만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 언제든 떠오르는 생각을 짧게라도 잘 메모해 두려고 합니다. 퇴근길에는 밀린 메일을 확인하고 답변을 하거나, 메모해 두었던 글감에 살을 붙여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할 글을 써보기도 합니다.
하루에 2~3시간의 출퇴근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니 3일을 출근하면 하루의, 한 달을 출근하면 4일 정도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입니다. 짧아 보이는 출퇴근 길이지만 차곡차곡 모으면 꽤나 알찬 일을 해 볼 수 있습니다.
24시간 중 자는 시간과 출근해 일하는 시간, 이를 위해 식사하고 준비하는 필수적인 시간을 제외하면 우리에게 남는 시간은 3~4시간 남짓이 고작입니다. 결국 이 3~4시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 몸이 조금 힘들더라도 출퇴근길을 알차게 보내려고 애를 씁니다.
오전과 오후 –
오전과 오후에는 당연하게도 회사 업무를 합니다. 이를 위해 금요일 오후와 월요일 오전에 집중적으로 할 일을 계획하는 편입니다.
금요일이 되면 캘린더를 열어 다음 주의 일정을 정리합니다. 중요한 미팅을 일정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도 함께 일정을 빼놓아요. 직접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있다면 개인 업무 시간도 함께 확보해 둡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캘린더를 다시 열어 이번 주에 해야 하는 일을 세밀하게 채웁니다. 먼저, 해야 하는 일을 정리해 봅니다. 지난주에 메모해 놓았던 일이나, 지난주의 성과를 보며 이번 주에 해야 하는 일을 정리하고 나면, 지난주에 채워 놓은 캘린더를 다시 열어 월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후의 순서로 비어있는 시간에 중요한 일들을 채워 넣습니다.
일을 한다는 건 결국 시간을 쓴다는 말이니 할 일과 일정을 함께 관리하며 어떤 일에 얼마나 시간을 쓸지 정리하면 여러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일들을 비교적 놓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정 관리를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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