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무기를 만드는 마케터’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 CJ E&M, 디즈니, GFFG를 거쳐 지금은 초인 마케팅 랩을 운영하며 브랜드와 사람의 성장을 돕고 있는 윤진호 디렉터를 만났습니다. 15년간 넓혀온 커리어의 면적과, 실패에서 배운 인사이트, 그리고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여정까지. 지금의 마케터 윤진호를 만든 이야기들을 들어봤습니다. 😊
– 위픽레터 –

위픽레터 | 안녕하세요. 윤진호님,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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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안녕하세요. 세상을 더 성장시키는 무기 연구소, 초인 마케팅 랩을 운영하고 있는 윤진호입니다. 기업과 개인이 마케팅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브랜딩 교육, 스토리텔링 워크숍, 커뮤니티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걸어온 커리어 여정과 그 속에서 얻은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위픽레터 | CJ E&M, 디즈니, GFFG까지 정말 다양한 경로를 걸어오셨더라고요.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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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저는 콘텐츠, 글로벌 브랜드, 그리고 F&B라는 전혀 다른 세 가지 산업을 거쳤어요. 각 시기마다 선택할 때 주변에선 “왜 거기를 가지?”라고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온전히 제 선택으로 방향을 정했고,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 선택들이 다 연결되어 제 커리어의 면적을 넓히는 과정이었어요. 일을 바꾸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실패도 겪으면서 저는 조금씩 변신을 해왔고, 그게 결국 제 일의 범위를 확장시켜줬던 것 같아요. 그렇게 15년이 지나 있으니, 저만의 독특한 스토리가 생긴 셈이죠.
위픽레터 | 새로운 환경이나 실패 속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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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처음부터 ‘나 지금 성장하고 있네!’ 이런 건 절대 안 느껴져요. 열심히 전력질주하다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그때 괜찮았네” 하고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엔 눈앞의 성과에 기준을 뒀다면, 지금은 ‘의미’를 기준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내가 어떤 의미를 추구하고 있는가, 내가 되고 싶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그렇게 의미에 기준을 두면 흔들리거나 힘든 순간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겨요. ‘결과’는 멀리 있지만, ‘의미’는 늘 곁에 있는 나침반처럼 느껴지거든요.
위픽레터 |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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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tvN에서 했던 모바일 앱 프로젝트가 있어요. 콘텐츠도 직접 제작하고 전담으로 매니저 역할을 맡았는데, 결국 성과가 나지 않아 프로젝트가 종료됐어요. 승진도 누락되고, 주변 시선도 따가웠고, 저도 예민하고 위축돼 있었던 시기였어요. 정서적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하지만 그 실패 덕분에 복기를 하면서 ‘다음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기준들이 생겼죠. 또 하나는 디즈니에서 F&B 산업으로 옮겼을 때인데, 용어도 사람도 문화도 전혀 다르니까 낯설고 버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결과적으로 노티드나 다운타우너 같은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졌지만, 그 낯섦과 실패 덕분에 얻은 게 훨씬 많아요.
위픽레터 | 지금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발한 모습은
원래부터 가지고 계셨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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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전혀요. 중학교 때는 방학 두 달 동안 친구 한 명도 안 만나고 집에만 있던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게임하고, 영화 보고, 만화책 보는 게 전부였죠. 그런데 항상 다음 모습을 꿈꾸고 있었어요. 고등학생 땐 대학생의 모습을, 대학생 땐 직장인의 모습을. 그렇게 계속 내가 원하는 나를 상상하면서 한 걸음씩 닮아갔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상상했던 모습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고요.

위픽레터 | 그 변화의 과정에서 ‘내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순간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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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디즈니에서 마블이나 픽사, 미키마우스를 마케팅하면서 문득 “나는 왜 이 브랜드들의 이야기는 잘 알리면서, 정작 내 이야기는 하나도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제 일의 의미와 스토리를 정리해보기 시작했어요. 브랜드 마케팅을 하면서 그 안에 스토리가 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 삶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내 이야기를 찾고, 그걸 이어가는 게 중요한 작업이었어요.
위픽레터 | 그래서 ‘초인 마케팅 랩’이라는 세계관도 시작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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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네, 맞아요. 저만의 세계관을 만들기 시작했죠. ‘나는 세상의 무기를 만드는 마케터 초인이야.’라는 컨셉으로 시작해서, 무기를 찾아가는 사람들과 워크숍도 하고, 커뮤니티도 만들고, 콘텐츠도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활동 하나하나가 다 연결되더라고요. 브랜드를 위한 세계관이 아니라, 저의 삶과 일, 가치관까지 포함된 세계관이 만들어진 셈이죠. 그리고 이게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위픽레터 | 최근엔 마케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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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네,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대부분 마케터들이었는데, 요즘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1인 기업가, 브랜딩에 관심 있는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분들도 많이 오세요. “나도 나를 브랜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갖고요. 그래서 저는 마케팅이 더 이상 기업 브랜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시대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위픽레터 |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선
그만큼의 인풋도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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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인풋 중독자라고 해도 될 만큼 다양하게 챙겨보고 있어요. 책, 뉴스레터, 유튜브, 강의, 커뮤니티, 북토크, 숏츠까지 가능한 모든 채널에서 인풋을 받아요. 핵심은 루틴이에요. 한 번 몰아서 보는 게 아니라, 매일 일정하게 반복하는 거죠. 근데 이 루틴은 사람마다 달라서, 나한테 맞는 인풋 방식과 시간을 찾아야 해요. 그게 세팅되면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흐르게 돼요. 저는 그렇게 시스템처럼 굴러가고 있어요.
위픽레터 | 혹시 일 외에 도전했던 프로젝트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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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혼자 밥먹는 남자’라는 만화를 연재했었어요. 혼자 밥 먹는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려서 SNS에 올리고, 공모전에도 27번이나 냈는데 다 떨어졌죠. 그래서 어느 순간 그만두게 됐지만, 그 시간 덕분에 스토리 구성, 캐릭터 설정 같은 감각이 많이 늘었어요. 지금 강의에서 쓰는 캐릭터나 콘텐츠 아이디어도 그 시절 덕분에 가능해졌다고 생각해요. 결국 실패했지만, 덕분에 제 무기가 하나 생긴 셈이죠.

위픽레터 | 최근 마케팅의 변화 중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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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요즘 마케팅에서 제가 가장 주목하는 건 ‘관계 맺기’예요. 예전에는 성과 중심의 퍼포먼스 마케팅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브랜드가 소비자와 얼마나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브랜드의 철학이 담긴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 대화하고, 함께 공감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거죠.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걸 넘어, ‘이 브랜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이 이야기를 전하려 하는지’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는 태도가 팬을 만들고, 그 팬들이 브랜드를 지지하게 되는 구조예요. 그래서 저는 콘텐츠는 결국 관계를 만드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와 브랜드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 그게 지금 시대 마케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 아닐까요?
위픽레터 | 앞으로 마케터라는 직업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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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마케터라는 직업이 셰프나 헤어 디자이너처럼 멋진 이미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역할을 넘어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사람과 브랜드 사이에 관계를 만드는 사람. 저는 마케터가 그런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마케터’라는 직업을 멋지게 바라보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 마음으로 EBS 비즈니스 리뷰에 출연해 마케터의 일을 소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의 ‘노담 캠페인’ 엠버서더로도 참여하게 됐어요. 뇌과학자, 의사, 심리학자와 함께 나란히 마케터가 한 축으로 참여한 것 자체가, 이 직업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죠. 앞으로도 마케터라는 직업군이 사회 안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가길 바라고, 그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위픽레터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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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 ‘마케터의 무기들’이라는 책을 통해 초인 마케팅 랩을 시작했어요. 올해는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의 무기들’이라는 책이 나올 예정이고요. 앞으로도 매년 하나씩 ‘무기 시리즈’ 책을 낼 계획이에요. 또 초인 랩에서는 커리어 무기 클럽, 브랜딩 무기 클럽처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에요. ‘나도 내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데’,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데’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더 깊고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만나보세요 🎥 !!
- 00:00 인트로
- 01:20 한 걸음씩, 면적을 넓힌 15년
- 02:30 의미를 따라가면 견뎌지는 일들
- 04:23 실패와 낯섦에서
- 06:44 밝은 에너지, 타고난 건가요?
- 07:41 누군가의 이야기를 말하며, 내 이야기에 닿았다
- 08:58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
- 10:02 내가 만든 세계, 초인 마케팅 랩
- 11:45 사람들이 브랜드가 되기 시작했다
- 13:27 인풋 중독
- 14:47 리듬을 타는 인풋
- 16:11 일 외에 몰입해본 것?
- 18:14 관계의 시대
- 19:43 우리가 하는 일은 단어보다 넓다
- 20:41 초인 윤진호가 생각하는 마케터
- 22:09 누군가에게 꿈이 될 마케터
- 24:24 앞으로 써갈 이야기
정희정 마케터 – 헬스케어 마케팅 ‘브랜드그로우’ 대표
김예지 마케터 – 콘텐츠 그로스 그룹 ‘엘리펀트컴퍼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