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키스캠, 그 이후: Astronomer는 왜 기네스 펠트로를 선택했나?

Astronomer와 기네스 펠트로, 그리고 ‘그 커플이 coldplayed’된 이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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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이 된 불륜 라이브

이 커플 좀 봐요.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아니면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미국 매사추세츠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Coldplay 콘서트.
무대 위에는 Chris Martin, 무대 아래에는 수만 명의 관객이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거대한 거울 모양의 스크린에는 이른바 ‘Kiss Cam’이 공연을 관람중인 다정한 한 커플을 비춥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카메라가 자신들을 비춘 것을 깨닫는 순간 후다닥 카메라를 피합니다.

문제는 이 영상속의 연인이 둘 다 기혼자였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배우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 두사람은 Astronomer의 CEO, HR 책임자였습니다.

덕분에(?) Astronomer이 유명해 졌습니다.

여러 가지 버전으로 패러디된 이들의 ‘불륜 키스캠’은 밈이 되어 순식간에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그냥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저도 이 회사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거든요.
이 두분이 Astronomer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처음 들어본 이 회사의 ‘기업 리더십 문제’로, 다시 ‘브랜드 리스크’로 이어질 것 같았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ㅎ

발빠른 손절

Astronomer는 B2B SaaS 기업입니다.
Apache Airflow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자동화 플랫폼입니다.
엔지니어와 마케터가 데이터를 더 잘 다루도록 돕는 회사입니다

7월 18일, 이사회는 즉시 내부 조사 착수를 발표했고,
Andy Byron과 Kristin Cabot은 휴직 처리되었습니다.
며칠 뒤 Byron은 CEO직에서 자진 사임, Cabot은 인사 책임자직에서 퇴임했습니다.

Astronomer의 리더십 페이지에서 두 사람의 이름은 즉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나타난 ‘임시 대변인’

며칠 뒤, 사람들은 Astronomer 채널을 통해 SNL같은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화면엔 수수한 셔츠를 입은 기네스 펠트로가 등장합니다.
배경은 심플하고, 말투는 담담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네스 펠트로입니다.
저는 Astronomer의 3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대신해, 아주 잠깐 동안 대변인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준비된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합니다.
그녀는 두가지의 이야기를 동시에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겁니다.

따로 말해주지 않았으면 SNL로 착각할 듯.

Astronomer가 그녀를 기용한 이유는 재미 있습니다.

첫째, 기네스는 Coldplay 리드 보컬 Chris Martin의 전 아내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Coldplay 콘서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녀는 이야기의 배경과 감정선을 은근하게 공유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

둘째, 그녀는 ‘절제된 유머’와 ‘공식적인 품위’를 동시에 갖춘 드문 배우입니다.
“Conscious uncoupling”(이혼이나 관계를 정리할 때, 감정적으로 성숙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이별하는 것을 의미)이라는 말로 이혼을 새롭게 정의했던 사람.
이번 영상에서도 그녀는 냉소 없이, 차분하게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셋째, 이 광고는 이슈 하이제킹에 특화된 Ryan Reynolds의 에이전시 Maximum Effort가 제작했습니다.
그들은 실제 이슈를 브랜드 내러티브로 바꾸는 데 탁월한 감각을 가진 팀입니다. 이런 사건에 제격입니다.
기네스는 그런 전략 안에서 사건을 직접 말하지 않고도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메타 캐릭터였습니다.

그녀는 Astronomer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어떤 기술을 제공하는지, 어떤 행사(Beyond Analytics)를 열 예정인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영상은 이렇게 끝납니다.

이제 저희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갑니다 — 고객에게 변화를 만드는 결과를 전달하는 일 말이죠.

그 어떤 해명도 없었습니다.
변명도 없었고, 억울함도 없었습니다. 사실 회사는 직접적으로 개인의 일탈과는 관련이 없으니까요.
그저 한 배우가 나타나, 회사에서 평소 하는 사업을 이야기했습니다.

수선을 떨지 않았고 사건과는 별개로, 우리는 우리 일을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대신 유머와 절제된 거리감으로 ‘임시 대변인’의 이미지를 빌려 이야기 했습니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했습니다.

브랜드가 예기치 않은 사건을 만났을 때, 그 사건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전 사례라고 생각해서 이 사건을 정리해 봤습니다.

  • 빠르게 인정하고 내부 정리할 것.
  • 해명을 늘어놓기보다, 과감히 포지셔닝을 새로 쓸 것.
  • 진지하게 말하되, 너무 무겁게는 말하지 않을 것.
  • 누가 말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그리고 위트❤️

기네스 펠트로는 진짜 대변인이 아닙니다. 사실 그녀는 이 회사의 가치도, 제품도 잘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회사는 모두가 이 사건을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 그녀를 등장시켜 이 사건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오너리스트, 구성원 리스크가 브랜드 전체를 흔드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나라면 또는 한국 브랜드라면 이 사건을 어떻게 다뤘을까요?

이재훈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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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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