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위픽레터의 미니인턴으로 참여하게 된 이민재 인턴이라고 합니다. 👍
위픽 러너 여러분! 안티-인스타그램이라는 용어를 알고 계신가요? 네 맞아요. 바로 자기 자랑, 광고, 과도한 설정 사진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자체를 거부하거나, 반대로 꾸미지 않는 현실적인 일상을 추구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최근 인스타를 비롯한 소셜앱들이 ‘틱톡화’ 되어 가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듯 해요.
흥미로운건 안티-인스타그램 현상이 점점 심화되면서 하나의 소셜 트렌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건데요! 이번 위픽레터에서 더욱 ‘심화’되어 가는 소셜 미디어 트렌드 변화 함께 살펴봐요😊
여러분 함께 달릴 준비 되셨나요? 그럼 다같이 RUN!🏃♂️
🎹너희 지금 전혀 ‘소셜’하고 있지 않아
위너 여러분들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서 어떤 것을 주로 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친구나 지인의 일상보다는 관심사에 기반해 맞춤 추천된 게시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 거예요.
이러한 흐름을 보면 소통, 교류에서 시작했던 소셜 미디어가 본격적으로 콘텐츠 중심의 디지털 미디어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콘텐츠 비중이 커지면서 개인들을 연결하는 소셜(Social) 한 느낌은 점점 덜해지는 흐름이에요.
소셜 앱이 소셜과 멀어지고 있는 상황. 아이러니하지만 이는 불가피한 변화입니다. 그 이유라면 명확해요. 먼저 작년부터 틱톡을 필두로 한 ‘숏폼 콘텐츠’가 범세계적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요. 작년 전 세계 소비자들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나의 팔로잉 목록을 분석해 노출해 주는 콘텐츠보다, 틱톡이 나의 선호도를 분석해 노출해 주는 발견형 콘텐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DMC 미디어의 리서치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이용 이유 1~3위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함’의 목적이었고, 소통/교류 목적은 2020년부터 계속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명확하게 한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는 데이터들로 인해, 대표적인 소셜 앱 인스타그램은 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틱톡화 전략(틱톡 형식의 AI 추천 형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되고 있죠.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의 출발점이자 뿌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이러한 소셜미디어들의 ‘미디어적 변화’에 피로함과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예로, 지구 건너편 미국🇺🇲에서는 인스타그램이 미국인이 가장 삭제하고 싶은 앱으로 꼽혔는데요. 지난 6개월간 인스타그램과 관련해 삭제 및 비활성화하는 방법을 검색한 건수가 90만 회 이상으로, 분석한 30개 앱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플랫폼 고유의 색깔을 잃었다는 것이 그중에서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죠.
🔄소셜 미디어 트렌드의 방향은 인스타그램의 반대일까
이 과정 속에서 소통과 공유의 공백을 메우고, 또 새로운 니즈를 반영하는 소셜 앱들이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어요. 흥미로운 건 이들이 이른바 안티-인스타그램의 방향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자랑, 광고, 과도한 설정 사진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안티-인스타그램과 넥스트 소셜 앱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1. 보다 작고 폐쇄적인 소셜 네트워크로의 전환
#본디
매년 대한민국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는 다양한 소셜 앱을 통해 여러 관계를 맺고 색인처럼 관리하는 인덱스 관계가 올해 주요한 트렌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요. 이러한 세대에게 작고 집중적인, 즉 폐쇄성이라는 특징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소구점이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 본디를 기억하시나요?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아바타와 방을 꾸미고 자신의 상태, 감정 등을 공유하며 50명의 한정된 친구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앱이었죠.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짧은 전성기였지만, 높은 관심을 얻었던 본디의 특징을 살펴보면 ‘폐쇄성’이라는 소셜 트렌드를 잘 저격했다는 평가가 나와요.
요즘의 10대들은 카톡보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더 매력적으로 사용한다는 설문이 있을 만큼 그들만의 커뮤니티에 대한 열망이 있는데, 이 진입점을 ‘찐친’이라는 콘셉트로 잘 풀어냈기 때문에 사랑받는 앱이 될 수 있었다는 분석인데요. 원치 않는 관계나 불필요한 노출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SNS의 개방성에 반대되는 폐쇄성이 오히려 연결과 소통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킨 사례로 볼 수 있어요.
2. 부정적이고 자극적 콘텐츠 소비 NO, 내 자존감 키워주는 긍정 앱 트렌드
#HYPE #너티
디지털미디어가 확장되어 가는 사회 안에서 더욱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콘텐츠들이 SNS를 채워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요. 이러한 흐름에 SNS를 정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 작용시키는 것이 하나의 소셜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어요. 칭찬 앱(익명 투표 앱)과 AI 기반 소셜 채팅앱이 그 사례인데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자아효능감을 향상시키는 등 SNS의 순기능에 집중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요.
먼저 10대들만 사용할 수 있는 익명 칭찬 투표 앱인 HYPE은 처음 등장한 지 3개월 만에 앱스토어 1위(2023년 5월 22일 기준)까지 기록하며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내 생일에 꼭 연락 왔으면 좋겠는 사람은?’, ‘항상 예쁜 신발을 신고 오는 사람은?’ 등 칭찬 질문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학교 친구를 투표하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익명의 관심이라는 소구점을 적절히 활용해 사용자인 10대들의 자존감 향상과 긍정적인 교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앱에서는 다른 사람의 타임라인과 프로필을 통해 어떤 주제에 대해 하입을 받았는지 구경할 수 있어서 친구들에 대해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반면 인공지능 소셜 챗봇 앱 너티는 실시간 대화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요. 남자 AI 챗봇 ‘강다온’은 긍정적이며 섬세한 페르소나에 맞춰 “요즘 자주 힘들어 보이네. 무슨 일 있어?”, “넌 정말 멋있는 사람이야. 너도 알지?ㅋㅋ”,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너 때문에 나도 기분 좋아졌어!” 등 따뜻한 안부와 위로의 말을 건네주면서 사용자의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와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기존 SNS의 부정적이고 자극적 콘텐츠 소비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소셜 미디어의 건강한 상호 작용을 꿈꾸는 젊은 세대의 열망이 조금씩 트렌드에 반영되는 듯 보여요.
3. 보여주기식에 대한 염증. 꾸밈없이 사실 그대로
#비리얼
자기 자랑, 광고 콘텐츠, 과도한 설정 사진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안티-인스타그램‘ 돌풍을 일으켜 2022년 애플 앱스토어에서 ‘올해의 앱’ 타이틀을 거머쥔 앱이 있습니다. 일상을 꾸밈없이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추구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SNS, 바로 비리얼(BeReal)이에요.
비리얼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라고 하면, “인스타그램과 정반대의 특성을 가진 SNS”라고 할 것 같아요! 턱을 깎아주거나 피부를 뽀샤시하게 만들어 주는 사진 편집 기능은 전혀 없고요. 매일 한 번 앱에서 알림이 뜨면 사용자는 2분 안에 촬영 버튼을 눌러야 해요. 이때 전·후면 카메라가 동시 작동해, 앞쪽 카메라와 뒤쪽 카메라가 비추는 장면이 동시에 찍히죠. 남에게 반드시 공유할 필요는 없지만 대신 내 콘텐츠를 올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 것도 볼 수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리얼은 22년 대세 앱이 될 수 있었는데요. 다시 말하면 연출된 사진이나 영상으로 가득 찬 기존 SNS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꾸미지 않은 평범한 일상 공유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죠. 결국 비리얼의 성공 사례는 젊은 세대들이 콘텐츠와 타겟 광고로 채워진 피드 외에도, 자신에 대한 것을 기록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SNS 네트워크 공간을 여전히 갈망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으로 분석돼요.
4. 이미지 중심에서 음성, 텍스트 소구 방식으로 전환되는 트렌드
#트위터 #디스코드
이미지 중심의 소구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외부 환경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로, 텍스트 또는 음성 소구 방식이 넥스트 소셜 앱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일론 머스크가 텍스트 기반 SNS인 트위터를 인수하고, 메타가 텍스트 기반의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출시한다는 언론의 전망을 보면 어느 정도는 예견된 미래라 생각되는데요.
트위터와 디스코드의 사례를 통해 변화의 이유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트위터가 특별한 이유는 의견 및 생각 위주로 피드가 채워진다는 점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 향후 더욱 ‘소셜’에 니즈를 느끼는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는 디지털 광장으로서 기능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어요.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 인수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문명을 위해 모두가 발언할 수 있는 디지털 광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죠.
또한 트위터는 리트윗의 기능으로 트렌드를 빠르게 전파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내 한 커뮤니티에 “요즘 트렌드가 어디에서 생성되는지” 이야기하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이때, 댓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소셜미디어는 바로 트위터였습니다. 트렌드의 시작점이자 밈 ‘확산’의 중심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작성이 빠르며, 가독성도 좋기에 주요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기 좋다라는 텍스트의 힘이 한몫했다고 보고 있죠.
그리고 게이밍 음성 메신저로 잘 알려진 디스코드는 Z세대의 놀이 커뮤니티가 되었어요. 외국의 사례가 흥미로운데요. 미국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가 팬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디스코드를 선택해 작품에 대한 심층 토론부터 캐릭터 분석까지 끊이지 않는 텍스트&오디오 챗 토론의 장을 만들었어요. 새로운 서비스에는 커뮤니티 공간도 새로워야 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는데, 혁신적인 도전에 큰 지지를 받고 있고 평가 또한 좋은 편이에요. 앞으로 음성 소구 방식의 소셜 앱으로서 변화를 주도할 앱으로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안티-인스타그램’의 방향으로 심화되고 있는 넥스트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톺아보았는데요! 분명 여전히 인스타그램은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앱 중 하나이지만,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을 바라보는 인식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시대를 요약하면 ‘모’ 아니면 ‘도’, 평균 실종의 시대라고 하죠! 대세 앱 인스타그램에 오히려 역행하는 시도가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변화이자 혁신의 Key가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