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를 다른 말로 바꾸면, 프레임을 벗어나는 것이다.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적절한 시기에 내 프레임, 일상,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하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봐야 나를, 내 삶을 꾸준히 객관화할 수 있으니까.”

-279쪽, <질문 있는 사람> 중에서

오픈AI가 생성형AI 소라(SORA)로 만든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람 얼굴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인 영상이 선보인 지 얼마 안 되어 이번에 오픈AI가 자사의 서비스로 만든 정교한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일본 도쿄 시내를 걷는 여성의 선글라스에 시내 풍경이 비친 모습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앞으로 정말 어떻게 구분하고 살아야 할지 염려가 먼저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염려도 염려지만 마케터로서 그럼,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위기 속에서는 두 가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기회도 있습니다. 위기만 바라보면 어렵지만, 기회로 보면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의 등장은 혼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시대가 본격 개막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챗GPT가 검색의 방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 텍스트에서 영상 제작 산업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서비스가 눈앞에 와 있습니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업 홍보에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연관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주어진 도구를 쓰기 위해서는 제대로 쓰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뻔한 질문에는 뻔한 질문 밖에 나올 것이 없습니다.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의심하고, 질문할 때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발 앞서 나간 사람이 세상을 만듭니다.

KBS 개그맨 공채 출신인 장동민은,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을 원터치로 제거를 할 수 있는 재활용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보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가 방송에서 한 말은, 사람은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지만, 차이는 그 사람들은 생각은 했지만, 실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딘가 자신의 생각이 실현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세상에 대해서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세상을 끌어 나가는 사람은 결국 아이디어를 실행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매일 마주하는 불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냥 넘겼지만, 어떤 이는 직접 해보면 되지 않을까, 질문을 했습니다. 이 도구가 나에게 어떤 기회를 줄 것인지,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때 기회가 옵니다.

저 또한 지난 시간 속에서 좋은 기회를 마주하고도 놓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왜 꼭 그거이어야 만하는지, 바꿔볼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질문은 디폴트를 바꾸는 일입니다. 기본값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넛지는 사람의 행동 양식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작은 버튼’ 하나가 전혀 다른 값을 낼 수 있습니다. 질문의 순서가 다른 결과를 만듭니다.

커 보이는 가격도 할부라는 개념으로 바꾸면 낮은 가격으로 보이며 사람들은 지갑을 엽니다. 마케팅은 끊임없이 이용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일입니다. 소극적인 소비자를 적극적인 탐구자로 바꾸는 일이 마케팅입니다. 습관에 갇혀서 하는 일은 없는지 질문을 해봐야 할 시간입니다.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대체할지 걱정하기 전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일로 만들면 됩니다.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나의 게으름과 경쟁해야 합니다.

현실을 벗어나길 원한다면, 질문이 더없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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