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네!’라는 말을 들으면 오묘한 생각이 들곤 해요.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MZ세대’는 종종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며, 예의 없는 젊은 세대처럼 그려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MZ세대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하면 일잘러가 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예요. 구독자님만 해도, 자기개발을 위해 마몬을 구독하고 월요일 아침마다 뉴스레터와 함께 활기찬 아침을 시작하시는데, 그렇지 않으신가요?
오늘 마몬에서는 이런 MZ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큰 화제가 된 퍼시스의 영상캠페인에 대해 알아보고, 캠페인을 진행한 TBWA코리아 AE님의 기획의도 인터뷰까지 다룰 예정이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 에디터 은아

퍼시스 – <RealME@office>


📌누가 : 퍼시스 (feat. TBWA코리아) 📌무엇을 : RealME@office 캠페인 📌언제 : 2024년 9월 📌어디서 : 퍼시스 공식 유튜브 채널 📌어떻게 : 5인의 대표 MZ세대 인물들과 함께 메시지 전달 📌왜 : B2B 의사 결정권자뿐만 아니라 B2B2E(B2B Employee) 겨냥

MZ대표 맑눈광 김아영, 알고보면 갓생 직장인
‘맑은 눈의 광인’, ‘에어팟 걔’, ‘처참한 문해력’,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 ‘젊은 꼰대’, ‘이걸요? 제가요? 왜요?’
SNL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MZ세대 직장인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표현들인데요. 이처럼 세상이 MZ를 바라보는 모습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저 역시도 한때 웃으며 SNL을 보면서 웃곤 했지만, 이제는 ‘MZ 직장인’에 대한 미디어의 고정관념이 생기면서 정당한 이유가 있는 행동에도 ‘MZ네’라는 비아냥 소리를 들을까 봐, 스스로를 두세 번씩 검열하고 주눅이 들더라고요.https://www.youtube.com/embed/SWOo9srUZnA
이런 상황에서 퍼시스는 이런 MZ세대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Real ME@office’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MZ에서 Z를 E로 바꾸면 ME가 된다”라는 핵심 메시지와 함께 ‘MZ 대표 맑눈광’ 캐릭터 김아영 배우를 포함한 5명의 MZ세대 인물들을 통해 MZ에 대한 편견을 깨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함께 그 내용을 살펴볼까요?

MZ에서 Z를 E로 바꾸면 ME가 된다
✅ 그 눈까리, 막 나온 눈깔이 아닙니다.
MZ 오피스 대표 주자로 불리는 배우 김아영. 영상 속 그녀는 우리가 ‘맑눈광’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화면에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친구와의 약속에서도 캐릭터 연습을 멈추지 않고, 직접 프로필을 편집하며 업데이트하고, 발음 연습까지 꼼꼼히 챙기며 오디션을 준비하는 모습이죠.
“MZ세대는 적당히 일하려고 한다.”라는 사회의 편견과는 정반대로, 배우 김아영은 힘든 라이브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스스로의 역량을 꾸준히 단련해 나가는데요. 좋아하는 일에는 죽자고 달려드는, 누구보다 좋아하는 일에 진심인 MZ세대의 모습을 그려냈어요.
배우 김아영 외에도 4인의 추가 인물의 모습을 그려내며 큰 공감을 샀는데요. 스픽 브랜드 매니저 정두현, N사 웹개발자 조혜송, TBWA 카피라이터 홍선미, 에그이즈커밍 PD 김예슬의 이야기를 통해 “MZ는 대충 일한다”, “MZ는 의견을 묻는 것을 싫어한다”, “MZ는 팀장님의 말을 피하려고 이어폰을 낀다”, “MZ는 개인플레이를 좋아한다” 등의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 보여지지 않는 곳에서도 일하는 MZ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해!’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일 잘하는 게 진짜 멋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퇴근하고도 틈만 나면 계속 들어가 보기도 하고, 솔직히 제가 봐도 진짜 재밌거든요. 열심히 한 건 어떤 형태로든 다 남는 거 같아요.
미디어에서는 ‘MZ세대는 대충 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요, 이런 고정관념과 달리 좋아하는 일에 진심인 MZ세대는 스픽 브랜드 매니저처럼 열정적으로 일합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기업 SNS 계정을 만들고, 유행하는 밈을 빠르게 활용해 콘텐츠에 적용하고, 퇴근 후에도 계속 확인하는 열정을 발휘하는데요. “내가 하는 일이 곧 나”라는 생각과 함께 보여지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발휘하죠.
✅ 핵심 발언권자가 된 MZ
회의할 때 이름 대신 ‘MZ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하시는데, 저는 좋은데요? 우리 세대의 의견이 필요하다는 거잖아요. 그냥 내 생각을 말하면 되죠. 이렇게라도 회의 때 말할 수 있으면 좋지 않나요?
MZ세대는 의견을 묻는 걸 싫어한다는 편견과 달리, 의견을 말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을 N사 웹개발자 사례로 확인할 수 있어요. 물론,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좋겠다는 센스 있는 언급도 덧붙였지만, 어느새 회의의 핵심 발언권자가 되어가는 MZ세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 장비빨로 일잘러가 되려고 에어팟 낍니다!
이어폰만 끼면 ‘오~ MZ’라는 소리를 듣는데, 사실 저는 메시지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될 때마다 음악이 큰 도움이 돼요. 그렇게 해서 나온 카피가 ‘파리는 어째서’, ‘야구, 좋아하세요?’ 같은 거예요. 시대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다 다른 것처럼, 이어폰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안 들으려고 끼는 게 아니라, 더 잘하고 싶어서 끼는 거죠.
미디어에서는 근무 시간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MZ세대의 모습을 마치 ‘팀장님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끼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실제로 MZ세대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아요. 광고회사 TBWA 카피라이터의 이야기를 통해, 고정관념을 해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데면데면해도, 일할 때는 대면이 좋아요!
얼굴 보고 말할 때가 저는 좀 더 편한 거 같긴 해요. 만나서 이야기하면 더 좋은 포인트들이 많은 거 같아요. 혼자 하는 것 같아도 또 같이하는 게 일이니까.
MZ세대는 ‘개인플레이를 선호한다’는 편견과 달리, 에그이즈커밍 김예슬 PD님 사례처럼 업무 성과를 위해서라면 대면을 가장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MZ세대가 회식이라든지, 사적인 부분에서는 데면데면해도 일할 때는 대면을 가장 선호하는 모습을 통해, 협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모습으로 편견을 부쉈어요.
영상 속 인물들은 내로라하는 MZ세대 직장인들로 꾸려졌는데요. 영상에 출연한 직장인들은 ‘일잘러 MZ세대’에 그치지 않고, ‘일을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하고 정체성에 집중하는 MZ세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죠. RealME@office라는 캠페인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B2B 기업이지만 일반 MZ를 겨냥한 이유
퍼시스는 대표적인 B2B 사무 가구 브랜드입니다. 대부분의 B2B 마케팅 타겟이 의사 결정권자에 초점을 두는 것과 달리, 이번 캠페인은 B2C 소비자인 MZ세대에 초점을 맞춘 점이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이렇게 진행한 이유는 MZ세대가 사무 환경과 사무 가구를 복지의 중요한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퍼시스는 B2B 마케팅에서 C레벨 등의 의사결정권자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B2B2E)도 겨냥한 것이에요.
캠페인을 기획한 TBWA코리아 담당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퍼시스 내부 브랜드 조사 결과) 퍼시스는 사무가구 B2B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브랜드로, 40~50대의 80%가 퍼시스를 알고 있다고 해요. 반면, 20대의 65%는 퍼시스의 이름조차 모른다는데요.
이러한 조사 결과는 퍼시스에는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어요. MZ세대는 사무 환경과 사무 가구, 특히 의자를 복지의 일부로 인식하기 때문인데요. 일례로, 최근 여러 기업이 의자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허먼밀러’ 의자를 포함한 여러 사무 가구를 복지의 일환으로 제공했는데요. 삼성을 비롯해 SK하이닉스, 구글, 애플 등의 대기업들은 허먼밀러 의자를 사내 복지 혜택 중 하나로 어필하며, 임직원과 잠재적 지원자들에게 내세울 정도죠.
즉, (1) 사무 환경을 복지로 인식하는 요즘 직장인들, (2)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퍼시스라는 두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B2B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최종 사용자인 B2B2E(B2B Employee)를 타겟으로 한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사무 가구의 최종 선택에 최종 사용자, 특히 MZ세대 직장인들의 의견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에게 친숙한 모델을 사용하고, 직접 접근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에요.

TBWA코리아 AE 인터뷰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TBWA KOREA 브랜드컨설팅 2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예원 대리입니다 🙂 회사에서 유일하게 브랜드 컨설팅과 AE 업무를 같이 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2. MZ에서 Z를 E로 바꾸면 ME가 된다는 크리에이티브 컨셉은 어떻게 도출되었나요?
MZ 직장인을 타깃으로 B2B2C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한 만큼, 저희는 MZ 직장인들을 정말 딥하게 연구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밌는 인사이트들을 발굴했는데, MZ는 역대급으로 세대로 많이 묶여 분류되는 타깃이라는 점, 그리고 그들이 MZ를 폄하하는 다양한 미디어와 편견에 피로도가 높다는 점이었어요.
회의 시간에 SNL MZ오피스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 자리에 있던 MZ 광고주와 광고회사 담당자들이 모두 질색했거든요.
“일 때문에 에어팟을 꼈는데도 눈치 보여요”, “업무를 다 하고도 ‘MZ’ 소리 들을까 봐 퇴근을 못 해요”, “나랑 그놈의 MZ 사이에는 거리가 백억 광년인데, 나라는 사람 대신 MZ 프레임이 먼저 씌워지는 거 같아서 속상해요”
더 이상 MZ오피스를 웃으며 보지 못한다는 MZ들. MZ 놀리기에 진심인 세상에, MZ를 대변해 주고 정면을 돌파하는 곳은 너무나 적었죠. 직장인들의 물리적 불편을 세심하게 해소해 주는 퍼시스가, MZ직장인의 심리적 불편을 해소하며 가까워져야겠다– 여기서부터 이번 크리에이티브가 시작되었어요.
3. MZ세대 대표주자 캐릭터 ‘김아영’ 외에도 각기 다른 4인의 MZ세대 인물을 설정한 점이 흥미로웠어요. 해당 인물들을 설정하게 된 배경과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김아영 씨에서 발상이 시작된 건 맞아요. 회의하다가, 저희 팀 인턴 친구가 “근데 MZ오피스 김아영 있잖아요, 그분 알고 보면 엄청 갓생 살아요. 그 눈까리 캐릭터도 엄청나게 연구해서 한 거래요”라는 말을 던졌어요.
MZ 대표 김아영이, 그 MZ를 연구하기 위해 피 터지게 노력했다? 저희는 여기서 큰 가능성을 봤어요. 저희가 원한 정면 돌파에 가장 맞는 방향이었죠. 김아영 씨를 필두로, 세상에 있는 MZ 편견과 그 뒷면에 감춰져 있던 실제 MZ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구성은 여기서 나왔어요.
다만, 김아영 씨는 배우이다 보니 직장인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나머지 분들은 가급적 정말 “직장 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 잡고자 했어요. 사실 딱 그렇게 4분을 처음부터 잡고 간 건 아니고, 정말 수많은 직장인 후보군이 있었는데 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정말 우리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 분들을 4명을 선정하였죠.
4. <Real ME@Office> 캠페인을 진행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Real이 생명인 캠페인이었어요. 모델들의 진짜 이야기로 광고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광고라는 게 치밀한 계산 아래에 나오는 산물이잖아요? 리얼과 광고 완성도 사이에서 정말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던 거 같아요. 시놉과 카피 제안을 수도 없이 많이 했지만, 촬영 날에 많이 바뀌기도 했죠 ㅎㅎ 하지만, 그만큼 리얼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은 거 같아서 뿌듯하네요.
5. 일반적인 B2B 마케팅에서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아서 흥미로웠어요.
B2B 특성상, 우리가 얼마나 엄청난 기술과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B2C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건 전파 낭비가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우리가 가진 이야기가 그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이야기라면,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던지며 먼저 친해져야죠.
6. 마지막으로 마케팅몬데 구독자분들을 위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 캠페인은 MZ를 타깃으로 했지만, MZ 뿐 아니라 알파나 X나 여러 알파벳 뒤에 숨기엔 너무 거대하고 웅장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 모든 것의 앞에 우리의 이름이 있게 되길 바랍니다. 퍼시스도, TBWA도 계속 응원하고 싸울게요!👍🏻

‘MZ를 바라보는 재미있는 시선이 감사하지만 때로는 웃어넘기지 못한 순간들도 있었어요. 우리를 이렇게 바라봐주고 표현해 주시다니, 너무 감사해요’
퍼시스 영상 캠페인 내 달린 댓글인데, 너무 공감돼서 가져왔어요. 힙한 MZ, 재미있는 MZ로 바라봐주는 시선에 감사하지만, 가끔은 고정관념에 제가 가둬진 느낌이 들어 오묘한 감정이 드는 순간이 많았는데 캠페인을 통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받은 것 같아요. 🙂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오늘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에디터 은아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
구독자 여러분들의 피드백은 큰 힘이 됩니다.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래 버튼을 통해 알려주세요! 마몬이 분석해줬으면 하는 마케팅 제보도 환영이에요!
마케팅몬데의 더 많은 콘텐츠는? 🔗 https://maily.so/mkt.mon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