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멋진 공간입니다.
당신이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걸 10만 명이 읽는 블로그로 쓰고 싶다면 가능합니다.
인스타 매거진, 팟캐스트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멋진 공간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말만 잘하고, 웃긴 모자를 하나 써도 되거든요. 비용도 거의 안 들고요.

정말 지독하게 잘하는.. 팔이피플을 연기하는 개그맨 이수지
요즘에는 '팔이피플' 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저 사람 뭔가 알고 있는 사람인가? 싶다가도
자세히 들여보면 결국엔 광고 받은 제품이나 본인의 강의를 팔고자 나온 사람들이에요.
물론 다들 재밌고 입담이 좋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지켜보면, 그들의 콘텐츠 대부분은 어디선가 들은 말들의 반복입니다.
'팔이피플'의 딜레마
이들 대부분은 무언가를 팔기 위해 존재합니다. 자신의 책, 강의, 컨설팅, 에이전시 서비스 말이죠.
그래서 그들이 하는 말은 결국 본인 제품의 논리에 맞춰집니다.
문제는 그들이 매주 1~3개의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매번 ‘크고, 새롭고, 자극적’이어야 하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말콤 글래드웰은 책 한 페이지를 쓰는 데 하루가 걸립니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연구자들은 새로운 인사이트 하나를 얻는 데 1년이 걸립니다. 반면 그들은 그런 시간조차 없습니다. 인풋보다 쏟아내는 아웃풋이 훨씬 빠릅니다. 결국 그들은 ‘포장’을 하거나, 아예 만들어냅니다.
*말콤 글래드웰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5권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생각 없이 그들을 따라하면 당신도 챗봇이 된다
카메라 앞에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그럴 듯 하게 전하는 말들을 검증 없이 퍼나르기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그 사람에게 프로그래밍된 챗봇이 됩니다.
그리고 챗봇은 결국 더 똑똑하고 부지런한 챗봇에게 대체됩니다.
진짜가 되는 법
진짜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려면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실 이해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계속해서 고민해야합니다.)
고객 : 왜 사고, 얼마나 사고, 왜 다시 돌아오는가?
브랜드 : 이 시장에서 사람들은 브랜드를 진짜로 신경 쓰는가? 브랜드 인식이 바뀌면 매출이 달라질까?
광고 : 왜 구글과 스타벅스는 여전히 ‘신문 광고’를 할까?
사람들은 여전히 TV나 인쇄 광고를 더 신뢰합니다.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줄곧 그랬죠.)
당신의 회사에는 단기 프로모션과 장기 브랜드 구축의 적절한 균형이 맞춰져 있나요?
산업의 진실 : 새로운 경쟁자, 제품, 흐름은 무엇인가? 앞으로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될까?
이건 완벽한 리스트가 아닙니다. 정답도 아닙니다. 마케터는 계속해서 '왜'를 고민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당신만의 진실 리스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걸 동료, 고객, 스스로에게 전하세요.
덜 섹시해도 괜찮습니다
이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끝없이 왜를 고민하는 당신을 본다면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진짜’는 언제나 처음엔 덜 빛나 보이니까요.
그저 당신도 웃긴 모자를 써도 좋습니다. 단, 속은 진짜여야 합니다.
✍️ Thomas Barta – 마케팅 리더십 전문가, 『The 12 Powers of a Marketing Leader』
저자 (원문: Marketing Week, 「Be Your Own Influencer」 칼럼 중)
본문은 위 글을 인용하여 국내 정서에 맞춰 재구성하여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