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b2b기업인 팔란티어가 팝업스토어를 열었을까?

행사 모객부터 운영까지, 올인원 행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터스입니다. 최근에는 OpenAI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팝업스토어는 B2C 기업이 주로 개최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지난 10월 14일과 15일, B2B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벤터스 팀 역시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이번에는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행사 기획자와 참여자 인터뷰를 통해 얻은 정보와 관찰 내용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팔란티어는 왜 팝업스토어를 열었을까?

이번 팔란티어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굿즈 판매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기업 간 솔루션을 다루는 B2B 기업이 직접 대중과 만나는 실험이었죠. 

팔란티어는 그동안 ‘정부와 기업의 기술 파트너’로서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력과 철학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브랜드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요.

과거 애플이 로고가 새겨진 모자나 굿즈를 선보였을 때, 팬들이 그것을 소장하고 싶어 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애착을 가지게 되었었는데요. 이번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으로 기술 중심의 B2B 기업이 대중과 감정적으로 연결되기 위한 첫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eliano a. younes의 팔란티어 팝업 게시물

 

B2B 기업인데, 팬이 있다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팔란티어는 기업을 응원하는 팬층이 두텁습니다.

개발자·엔지니어 같은 같은 기술 종사자들뿐 아니라, 기업에 직접 투자하면서 애정을 갖게 된 개인 투자자들이 있는데요.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팝업스토어 소식을 접하고 “내가 투자한 회사가 한국에서 이런 행사를 연다고?” 하는 반가움과 호기심으로 방문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둘째 날에는 하루 만에 약 2,500명이 다녀가며 300m의 대기줄, 평균 3시간 이상의 웨이팅이 있었다고 합니다.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내부 사람들

 

이벤터스 팀의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방문기

이번 팝업은 단순 전시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 설계에 가깝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공간 구조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구조를 팔란티어의 특성에 맞춰, 방문객 동선과 공간 목적을 고려해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자면, 팝업스토어의 공간 구조는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체험 → 전시·구매 → 교류로 이어지도록 총 세 구역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1️⃣ 브랜드 인식 공간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팔란티어 로고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팔란티어 로고가 크게 보이도록 배치해 브랜드 각인이 잘 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해요. 또한, ‘데이터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대형 인터랙티브 영상도 앉아서 볼 수 있는 구조로 팔란티어가 어떤 회사인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팔란티어 로고 및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

 

2️⃣ 제품 전시·판매 공간

내부에는 한정판 굿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파란 조명이 공간을 채워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전시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큰 거울도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후드티, 모자 등 총 6종의 상품 중 5종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신제품으로,직접 피팅룸에서 입어 보고 구매할 수 있었어요. 특히 온톨로지 후드티가 팔란티어의 팬들 사이에서 ‘주주템’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전시 공간

 

3️⃣ 케이터링·네트워킹 공간

마지막 공간은 라운지 형태로 방문객이 잠시 머물며 쉴 수 있는 곳이었어요.

이번 팝업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AX 사업 가속화를 위해 국내 최초 프리미엄 파트너를 맺은 KT가 케이터링 존을 지원했는데요. 간단한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며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대화를 나누는 네트워킹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케이터링 및 네트워크 공간

 

‘팔란티어다움’을 확장하는 실험

팔란티어 팝업은 단순히 굿즈를 파는 이벤트가 아니라, 기술 기업이 브랜드 문화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2B 기업임에도 팔란티어는 기업의 철학을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며, '기술 그 자체로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번 팔란티어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B2B 기업들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경험형 행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이처럼 기술과 경험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가 앞으로 B2B 행사 기획의 방향성을 한층 확장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